IT이야기

IT 핫 키워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想像 2016. 3. 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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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2개 있는데  하나는 '오큘러스 VR(Oculus VR)'이고 하나는 '매직리프(Magic Leap)'이다. 그런데 이 두회사의 지향점은 조금 차이가 있다. 오큘러스는 가상현실(VR)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매직리프'는 증강현실(AR)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컴퓨터 그래픽 등을 통해 현실이 아닌 환경을 현실처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와 비교해 증강현실(AR)은 실제 세계를 기반으로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상현실(VR)은 증강현실(AR)의 일부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VR과 구분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반 오큘러스 VR




전 세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201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오큘러스 VR'이다.  2014년 3월 25일 오큘러스  VR이 페이스북에 20억 불이라는 거금에 인수되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삼성 기어 VR의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


2016년 1월  오큘러스 VR는 첫 번째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형 기기로 가상현실을 3D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개발자를 위한 초기 버전 ‘오큘러스 리프트 DK1’이 등장했으니 이번 정식 버전 출시는 그로부터 3년여 만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사용자의 눈앞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디스플레이가 영상을 좌우 2개로 나눠 보여주는 구조다.  사람이 사물을 인식할 때 양쪽 눈을 활용해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화면을 절반으로 나눠 보여주는 특징이 3D 효과를 위한 것이라면, 오큘러스 리프트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는  3D 효과와 더불어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하도록 돕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핵심 기능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고개를 돌리면, 콘텐츠 속에서도 머리가 향하는 방향으로 시점이 움직인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버전은 여기에 위치 추적을 위한 외부 센서 장치가 세트로 구성돼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기기에 내장된 센서를 외부 스탠드형 적외선 LED 장치를 통해 추적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앉거나 일어서는 행동을 하거나 고개를 기울기는 행동을 영상 속에 반영할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PC와 함께 이용하는 기기다. USB 포트를 이용해 PC와 연결되며, 높은 성능의 PC를 갖고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오큘러스 VR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한 권장 사양으로 4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의 성능을 내는 CPU와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 AMD의 ‘AMD 라데온 R9 290’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를 추천하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버전에는 2가지 가상현실 전용 게임이 준비돼 있다.‘이브: 발키리’와 ‘럭키스 테일’이다. ‘이브: 발키리’는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된다. ‘럭키스테일’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구입한 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번들 게임이다.


‘이브: 발키리’에서 사용자는 우주 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SF 장르의 슈팅 게임으로 우주선 조종간에 앉아 적들을 물리치는 경험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소행성과 우주선의 파편 사이를 빛의 속도로 유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럭키스 테일’은 동화풍 그래픽으로 디자인된 플랫포머 어드벤처 게임이다. 옛 ‘슈퍼마리오’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단순한 형태의 플랫포머 게임이었다면, ‘럭키스 테일’은 3D 공간을 이동하며 퍼즐을 푸는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  오큘러스 리프트에 내장된 일종의 콘텐츠 허브인 ‘오큘러스 홈’은 기존 웹브라우저나 운영체제(OS)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즐기고 가상현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증강현실(AR) 기반 매직리프




오큘러스 VR이 이미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 예약판매에 들어가고 있는 반면 매직리프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매직리프는 가상현실 세계로 사용자를 데려가는 오큘러스와 달리, 사실감을 극대화한 3D 입체 영상을 사용자가 있는 현실 공간에 구현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대해 강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매직리프는 조만간 증강현실 기기인 '센서리 웨어(Sensory Wear)'를 출시할 예정인데,  매직리프의 증강현실이 얼마만큼 사실적인지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사용자는 가상의 화면을 통해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으며, 3D 입체로 만들어진 아이콘을 사용해 스케줄도 관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아기 코끼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으며, 외계인을 상대로 실감 나는 FPS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최근 매직리프는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에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고래를 등장시킨 증강현실 영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매직리프의 증강현실에는 사용자가 인공 객체와 실제 객체 간의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사용자만을 위한 고해상도 3D 이미지가 사용되며, 이 이미지는 실제 사물을 보는 방식과 유사하게 보여지도록 수많은 초소형 프로젝터를 통해 사용자의 두 눈에 동시에 투사된다고 한다.


매직리프의 이 기술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크게 인정받아 2014년 10월 구글로부터 약 5억 4,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였으며, 2015년 3월에는 MIT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아직 매직리프의 증강현실 기술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영화나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증강현실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은 어느 쪽이 더?


그러면 가상현실 기반 오큘러스 VR과 증강현실 기반의 매직리프 둘 중 누가 더 시장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아직 매직리프의 신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쉽게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우선 오큘러스 VR의 경우 아직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첫 번째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높은 가격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버전의 가격은 599달러로 책정됐다. 우리 돈으로 70만 원이 넘는다. 누구나 저렴하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두 번째는 지나치게 높은 PC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용자들이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수십만 원을 PC 업그레이드에 투자해야 할 상황이다.


세 번째는 ‘사이버 멀미(Cybersickness)’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상현실이 신체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경험하는 극도로 사실적인 콘텐츠라는 점에서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의학계는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의 사용자가 이 같은 사이버 멀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가상현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지만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현실을 덧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구현하는데 어려움이나 비용이 가상현실보다 적게 들 것으로 보이며  ‘사이버 멀미(Cybersickness)’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실에 가상현실을 덧입히는 것이 때문에 활용분야도 훨씬 더 넓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지털캐피탈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시장이 2020년엔 1500억 달러(약 18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디지털 캐피털은 가상현실(VR) 관련 시장은 300억 달러(약 36.5조 원) 수준으로 본 반명 증강현실(AR) 관련 시장은 1,200억 달러(약 145.8조 원) 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적으로는 가상현실(VR)보다는 증강현실(A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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