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다음 검색도 샵(#) 검색도 갈수록 영향력 쇠퇴하나

想像 2016. 2. 26. 17:57
반응형

본인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면서 까끔  유입 키워드, 유입경로, 방문자 통계를 통해 블로그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해 본다. 특히 유입경로(유입로그)를 통해서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는지를 파악하고 블로그 운영에 참조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눈에 띄는 현상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다음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빈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것이다.  티스토리 서비스를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빈도는 극히 적고 경쟁사인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 검색, 페이스북 등을 통해 들어오는 빈도가 압도적이다. 그렇다고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유입되는 빈도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거의 없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추측들이 가능했다.


첫째는  메타블로그 역할을 해 왔던 ‘다음뷰'서비스가 2014년 6월 중단되면서 필연적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로의 유입이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둘째는 카카오가 새로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 서비스 '브런치'나 '플레인'을 뛰우기 위해 이들 글들이 다음 검색에서 우선 노출되도록 조작(?)하다 보니 티스토리 글들의 노출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 셋째는 카카오가 인기 카페나 우수 블로그의 글을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일반 티스토리 블로거의 글이 다음 메인이나 스토리 채널 등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다음  검색'의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 반면 카카오가 밀었던 '샵(#) 검색'은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네이버나 구글로 검색을 하고 다음 검색이나 '샵(#) 검색'은 점점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PC 검색 점유율부터 보자.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4년 3분기까지만 해도 다음의 PC 통합검색 점유율은 20% 이상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 18.3%로 떨어지더니 2015년 들어 분기별 점유율이 18% → 19% →1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도 마찬가지.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5년 10월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다음은 12.1%로 구글코리아(12.7%)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3위 자리로 내려왔다.  다음은 지난 9월 11.6%의 점유율에 그쳐 구글코리아(13%)에 추월당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순위 변동 없이 네이버-구글코리아-다음 순이 유지된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핵심인 검색이 힘을 잃으면서 다음 사이트의 순 방문자수(UV)와 시작페이지 점유율 등 다른 지표들도 하향세다. 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합병한 이후 검색 포털 다음의 영향력은  커지기는 커녕 갈수록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대안으로 카카오는 2015년 6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곧바로 검색할 수 있는 '샵(#) 검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힘을 실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카카오톡 사용자 가운데 15.2%가 샵 검색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카카오톡 사용자 10명 가운데 1.5명만 샵 검색을 다룬다는 것이다. 


그럼 다음 검색과  '샵(#) 검색'은 왜 유저들에게 외면받고 있을까? 


첫째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고 난 후  '다음뷰', '다음 여행', '다음 소셜쇼핑', '마이피플', '다음 키즈짱', '다음뮤직', '다음 영화 다운로드', '다음 클라우드' 등 많은 서비스들이 문을 닫았다. 이러한 많은 서비스의 중단은 기존 다음 사용자들의 이탈을 가져왔고 다음의 검색 점유율 하락을 불려 왔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이후 '카카오 택시'와 같은 O2O와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등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느라 검색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서비스의 출발은 검색'이라는 전략을 한결같이 지킨 것이 검색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라 보인다


셋째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인터넷 포털'서비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짜 맞추기 식으로 다음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모바일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별도의 앱으로 분리해 운영 중인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다음 검색과  '샵(#) 검색'이 유저들로 외면받으면서  카카오톡을 '모바일 메신저'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카카오의 전략도 장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네비 등은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위치기반 서비스(LBS)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