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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215

말러 : 교향곡 제5번 C#단조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5 in C-Sharp Minor 웅대한 자연 시(詩)에서 질풍노도의 피날레로 이어지는 1번, 죽음과 부활의 고통스런 변증법인 2번,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공포에서 시작해 자연과 인간과 절대자의 교감을 발견하는 3번, 어린이가 보는 천국의 행복을 노래한 4번, 앞의 네 곡은 분명 젊은 사람의 음악이다. 극단적인 고뇌와 환희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캐묻는 모습은 젊은이의 전형적인 모습 아닌가. 하지만 5번에서 말러는 더 이상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고뇌는 이미 확인된 고뇌고, 환희 또한 이미 확인된 환희다. 이것은 성숙한 인간의 음악이다. 모든 정서는 더욱 단단히 압축된, 정제된 형태로 표현된다. 앞의 작품들에서는 표현을 극대..

말러 : 교향곡 제4번 G장조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4 in G Major 말러의 교향곡을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면 일관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1번부터 4번까지는 말러 자신도 ‘하나의 완결된 4부작’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다. [교향곡 1번]에서 어쩌면 자기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 영웅의 모습을 묘사한 말러는 [교향곡 2번]에선 그 영웅의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와 종말론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여기서 영웅은 부활하고 [3번 교향곡]에 이르러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우주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우주의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어 [교향곡 4번]에선 마침내 천국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천상의 삶’을 노래한 말러의 [교향곡 4번]은 말러 교향곡..

말러 : 교향곡 제3번 D단조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3 in D Minor 말러의 교향곡은 길기로 유명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교향곡 3번]은 가장 길다. 전곡 연주 시간이 무려 100분이나 되는 [교향곡 3번]은 다른 교향곡들보다 악장 수가 더 많아서 모두 6악장으로 이루어졌다. 말러가 [교향곡 3번]의 주제에 대해 설명한 프로그램 노트를 살펴보면, 1악장은 ‘목신 판이 깨어나고, 여름이 행진해오는 것’이며, 2악장은 ‘초원의 꽃들이 내게 말하는 것’, 3악장은 ‘숲 속의 짐승들이 내게 말하는 것’, 4악장은 ‘인간이 내게 말하는 것’, 5악장은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6악장은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1악장에서 목신 판이 깨어나면서 여름이 도래하..

말러 : 교향곡 제2번 C단조《부활》[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2 in C Minor, "Resurrection"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교향곡 2번은 유독 작곡기간이 길다. 무려 7년이나 걸린 작곡은 라이프치히 시절인 1888년 1월에서 시작된다. 1888년 1월 20일 말러는 미완성으로 끝난 베버의 오페라 'Die drei Pintos'를 완성하여 초연했는데, 그는 그 직후부터 교향곡 제2번의 1악장 작곡에 착수하였다. 작곡은 순조로워서 같은 해 8월9일 1악장의 총보가 완성되었고, 다음 달인 9월 10일 프라하에서 최종본이 만들어졌다. 이 악장의 자필 원고를 보면 첫 페이지에 '장례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잇고 그 아래에는 '교향곡 c 단조'와 '1악장'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교향곡 c 단조는 ..

말러 : 교향곡 제1번 D장조《타이탄》[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말러의 [교향곡 1번]이 언제 착수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1884년이나 1885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구상은 1884년 당시부터였을지 몰라도 실제 작곡은 대부분 1888년 초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설이 엇갈리는 이유는 말러의 지인들이 남긴 자료의 내용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이 교향곡이 1888년 3월에 완성되었다는 사실 외에 분명한 것은 없다. ‘완성’이라고 했지만 이 당시 말러가 내놓은 결과물은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2부로 구성된 교향시의 형태였고, 악장 수도 다섯 개였다. 1889년 11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을 때..

말러 : 교향곡 전곡 (Complete Symphonies)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Gustav Mahler, 1860~1911 Complete Symphonies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은 두 가지 갈래로 발전해갑니다. 하나는 베토벤이 남긴 교향곡들 중 [제3번 ‘영웅]’이나 [제6번 ‘전원’]처럼 표제가 있는 교향곡에 영향을 받은 표제 교향곡들이 있고, 음악과 관련 없는 어떠한 표제 없이 순수하게 음악적인 교향곡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순수음악을 지향했던 교향곡과 표제적인 성향의 교향곡은 19세기와 20세기 전환기에 활동했던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에 의해 종합됩니다. 말러는 번호를 붙이지 않은 [대지의 노래]와 미완성으로 끝난 [교향곡 제10번]을 포함해 모두 11곡의 교향곡을 썼는데, 그의 교향곡엔 표제적이면서도 순수음악적인 양식이 개성적인 형식과 기법으로 나타나 있어 말러의 교향곡은 ..

브루크너 : 교향곡 제9번 D단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 9 In D Minor, WAB 109 브루크너는 마지막 교향곡인 미완성 9번을 위해서, 8번을 작곡한지 6주 뒤부터 죽기 전까지 10년이나 작업했다. 9번은 그의 마지막 최후의 삶에 대한 결정체이다. 숨을 거두는 그날에도 마지막 악장을 잠시 작업하다 숨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굳건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신에게 이 곡을 바치고 싶어했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염원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곡의 음악적인 형상에 대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점은 그 음의 구성에서 나타나는 생소함과 대담성에 대한 놀라움이다. 선율의 처리 방법은 복음정을 각별히 많이 구사하였으며, 풍부한 하모니는 바그너적인 반음계법이 침투..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C단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J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8 In C Minor, WAB 108 브루크너의 제8번 교향곡은 구성이나 의미론적 관점에 있어서 다같이 웅대한 작품으로서 그의 교향곡 작품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도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말년에 7번을 통해 비로소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브루크너가 그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의욕을 갖고 작곡한 이 곡은 그 내용면이나 형식면에서 음악사상 베토벤의 그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위대한 교향곡 중의 최고 명곡으로 남게 되었다. 브루크너가 그의 완성된 작품으로서 마지막인 8번 교향곡을 착수하게 된 것은 거의 60살이 다 되어서였다. 그리고 그 작업은1884년 여름의 첫번째 스케치로부터 완전히 수정된 악보로 출판된 1892..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E장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7 In E Major, WAB 107 1881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는 꿈속에서 친구가 들려주는 휘파람 소리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 선율이 자네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걸세"라는 친구 말에 번쩍 잠에서 깬다. 이후 곧바로 난로를 켜고 작곡에 돌입했다. 꿈에서 얻은 영감으로 제1악장 주제 선율을 만든 작품이 바로 교향곡 7번. 천국을 향한 기도처럼 엄숙하고 경건하다. 2년에 걸쳐 완성한 이 곡은 친구 예언처럼 브루크너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줬다. 27세에 늦깎이 작곡을 시작한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인정받은 대기만성형. 평생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오르간을 연주했던 그는 이 곡에 신을 향한 경배와 작곡가 바그너..

브루크너 : 교향곡 제6번 A장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 6 In A Major, WAB 106 브루크너의 6번 교향곡은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 되풀이 해왔던 브루크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단 곡 전체를 끝낸 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라고 말했으나 그러한 상황에 빠져들어 간 것은 주위의 간섭이 크게 영향을 주었던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주위의 간섭 때문에 그다지 괴로움을 당하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이 곡은 5번 교향곡 완성 후 헬메스베르거 현악 4중주단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현악 5중주곡 바 장조와 4번 교향곡의 개정을 사이에 끼워서 1881년 9월에 완성되었습니다. 작곡 착수는 1879년 9월이었으니까 대강 2년 동안에 써낸 것입니다...

브루크너 : 교향곡 제5번 Bb장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5 In B Flat Major 브루크너의 제5교향곡은 제4교향곡의 제1고가 끝난 수개월 후인 1875년 2월에 착수되어 이듬해 76년 5월에 일단 완성을 보았지만, 그 이듬해에는 제1악장과 제2악장에 약간의 수정을 했고 1878년 1월에 최종적으로 완성을 보았다. 1878년 완성한 제5번은 브루크너 교향곡 중 특히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 또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치밀한 대위법적 전개에 장중하고 호화로운 울림을 가진 이 작품은 제1악장 서두의 기본 동기가 전체를 통일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연주되기전까지는 꽤 많은 세월이 걸려 완성 후 15년 이상이나 지난 이곡이 처음으로 연주된 것은 1894년 4월인데, 이때 지..

브루크너 : 교향곡 제4번 Eb장조《로맨틱》[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4 In E Flat Major - "Romantic" - Version 1878/1880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은 (이른바 [습작 교향곡]과 [교향곡 0번]까지 포함해서) 작곡가의 여섯 번째 교향곡이면서 장조로 되어 있는 최초의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훗날 브루크너 교향곡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알려지게 되는 몇 가지 특성을 최초로 드러내고 있어, 브루크너만의 어법이 확립된 교향곡으로 일컬어진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은 그의 교향곡 중 청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다. 곡은 마법 같은 호른 소리로 시작해서 어느새 고요하게 떨리는 현악으로 이어진다. 꿈결처럼 느리게 진행되는 2악장, 하늘로 도약하는 듯한 스케르초, 그리고 마지막으로 ..

브루크너 : 교향곡 제3번 D단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3 In D Minor - Edition Leopold Nowak 브루크너의 교향곡 2번이 바그너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브루크너에게서도 외면당하여 오늘날까지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바그너의 선택을 받은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도 2번 못지않게 많은 개작을 겪게 되고 교향곡 4번의 유명세의 그늘에 가려 결과는 심하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이 작품은 '바그너'교향곡이라고 불리운다. 물론 바그너에게 헌정했고 바그너 작품에서 인용했거나 바그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악장이 서정적이다 보니 생긴 문제인지 약간은 초점이 없어보였던 교향곡 2번에 비해 기승전결의 논리적 구..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5번, Op.141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 Maxim Shostakovich]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5 in A major, Op. 141 15번 교향곡은 음악적 형식으로 본다면 전형적인 교향곡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1번 교향곡의 뉘앙스를 풍기면서 두 교향곡이 서로 맞물고 있는 특이한 형태를 차지하고 있다. 즉 절대 음악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이는 음악적 퇴행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그 기나긴 교향곡의 길에 마지막 이정표를 세우고 영원한 음악적 순환의 굴레로 만들었다. 15번 교향곡의 이런 작품적 특징은 그의 마지막 작곡의 시기에 위치해서, 작품 내면 못지 않게 시기적으로도 매우 아이러니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5번 교향곡이 쇼스타코비치 전체 교향곡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바로 그의 모든 교향곡에 대한 ..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4번, Op.135 [Moscow Chamber Orchestra·Rudolf Barshai]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4, Op. 135 쇼스타코비치는 교향곡 역사에서 대담하고 독창적인 개혁을 이루어냈다, 그 중에서도 노래를 삽입한 4곡은 각기 특이한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곡들이라고 할수있다,특히 만년에 작곡한 제13번과 제14번은 그가치를 인정받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계열의 정상에 우뚝서게 만든 걸작이다. 특히 제14번은 완성도와 형식 형태의 독창성으로 쇼스타코비치가 만들어낸 15곡 교향곡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11개의 악장은 각각 스페인(2),프랑스(6),러시아(1),독일(2) 등 4명의 시인이 쓴 시를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1-2악장 스페인의 가르시아 로르카 (1889-1936) , 3-8악장..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3번《바비 야르》,Op.113 [Mosco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Kirill Kondrashin]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3 in B flat minor, Op. 113 "Babi-Yar" 1956년 제20회 당 대회에서 그 유명한 후르시초프의 스탈린 비판 폭로 연설이 있은 후, 소비에트에서는 소위 "해빙"이 시작되었다. 쇼스타코비치도 그 자리에서 그의 연설에 지지를 보내며 '음악 창작에 관한 두세가지 긴급한 문제'라는 논문을 "프라후다'에 게재하고, 젊은이들에게 과감한 혁신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가 이후에 발표한 제11, 12번은 보수적 기법에 근거한, 혁명을 다룬 표제 음악이었다. 그에 반해 제13번은 "해빙"의 시기에 소비에트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유대인 문제를 대담하게 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회 고발성 짙은 작품이라고 할수 있으..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2번《1917년》,Op.112 [Mosco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Kirill Kondrashin]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2 in D Minor, Op. 112 "The Year of 1917" 11번에 이어 구소련의 혁명 정신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1917년은 레닌의 주도로 공산당이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황제 “차르”의 권위를 묵살하고 황제의 지배를 벗어나게 만든, 말 그대로 혁명의 해였지요. 쇼스타코비치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곡을 작곡하게 되고 이 곡 첫머리에 “레닌의 회상에 바친다 - To the Memory of Lenin”라는 표제를 쓰게 됩니다. 1악장은 "혁명의 페트로그라드"인데, 혁명 전야의 페트로그라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머리부터 비장한 저현의 흐름이 인상적입니다. 바순과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이 비장한 주제를 계속해서..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1번《1905년》,Op.103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 · Konstantin Ivanov]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1 in G minor, Op. 103 "The Year 1905" 1905년 1월 9일, 안개가 자욱히 낀 일요일 오후, 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서 노동자들이 황제의 거처인 '동궁전'을 둘러싸고 마치 파도치듯 행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황제에게 탄원하기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聖像 (성상)과 깃발을 든 채로 걷고 있었던 것이다. 전혀 무방비 상태였던 민중들에게 황제의 군대가 갑작스럽게 일제 사격을 가함으로써, 수 많은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의 각 도시의 노동자들이 저항에 나섰고, 에이젠슈타인의 영화로 잘 열려진 군함 포촘킨의 반란도 일어난다. 이것이 러시아 제1차 혁명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0번, Op.93 [Leningrad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Yuri Temirkanov]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10 in E Minor, Op. 93 교향곡 10번은 전체 쇼스타코비치 생애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향곡 9번부터 천천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기에 불필요한 것 같은 언급들을 삭제할 수 없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작곡된 7번과 8번으로 인해서 한껏 부풀어 오른 스탈린에 대한 맹목적인 추대와 숭상 (공산주의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와중에서 당연히 쇼스타코비치의 외형적인 면도 우선은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이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9번 교향곡에 대해서 스탈린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9번이 상당히 명랑하면서 밝..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9번, Op.70 [Gennady Rozhdestvensky ·USSR Ministry of Culture Symphony Orchestra ]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 9 in E flat major, Op.70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비로소 7번부터 이어지던 전쟁 교향곡의 대미를 이 9번으로 장식한다. “승리의 교향곡”으로도 불리어졌지만 이 9번은 이전의 7번과 8번의 드러난 애국주의 경향이 희석되었다는 평가를 받아 악명높은 안드레이 주다노프의 비판의 희생물이 되자 결국 쇼스타코비치는 의도적으로 공산당을 찬양하는 “숲의 노래”를 작곡하면서 10번 교향곡과 다소 멀어지게 된다. 20세기에 들어와서 교향곡이란 장르는 서서히 쇠퇴해지고 말았다. 그 이전에는 교향곡 자체는 조성의 튼튼한 골격하에서 이루어지는 구조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인식이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조성을 파괴하는 경..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8번, Op.65 [Yevgeny Mravinsky, Leningrad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8 in C Minor, Op. 65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7번에 이어 2차 세계대전중인 1943년에 작곡되어 같은 해에 므라빈스키에 의해 초연된 작품으로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침통한 마음을 표현한, 비관이 바닥에 짙게 깔려있는 무거운 작품입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비애와 우수의 정점을 묘사했던 차이코프스키의 6번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유명한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함께 전쟁 교향곡이라 불리는, 나치독일에 의하여 포위된 레닌그라드에서 작곡된 작품. 7번이 나치에 맞서 용감히 싸운 승리의 기록을 묘사하고 있다면 8번 교향곡은 절제절명의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처한 인간의 심층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곡의 전체적인 짜임은 전통적인 4악장의 구성..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7번《레닌그라드》, Op.60 [Evgeny Svetlanov,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7 in C Major, Op. 60 "Leningrad"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7번교향곡은 2차대전의 한 고비로 유명한 1941년의 레닌그라드 전투 당시에 작곡되었다. 당시에 레닌그라드는 나치독일군에게 포위되어 위기에 빠져있었다. 결국 레닌그라드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포위에서 풀려나는데 쇼스타코비치는 이 포위된 도시에서 7번 교향곡을 완성한다. 그해 12월에 완성된 이 곡은 레닌그라드시에 헌정되었고 발표되자마자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연주되었다. 전쟁중 쓰여진 7번과 8번, 그리고 9번 교향곡을 전쟁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중에서는 이 7번이 가장 유명하다. 쇼스타코비치는 당시 실제로 레닌그라드에 살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쇼스타코비..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6번, Op.54 [Yevgeny Mravinsky, Leningrad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6 in B minor, Op.54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는 역작 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을 발표했다. 제5번이 劇詩(극시)적이며 인간적인 데 비해 은 서정적이고 자연적이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청아하고, 구름 한점 없는 부드러운 태양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곡은 '작곡가 자신의 예술 생활을 소비에트 연방의 새로운 생활과 연합해 가는 노력'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까지는 주로 자신의 내면 생활에 눈을 돌렷던 그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후의 작품에서는 주요 소재를 사회사상으로 바꾸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교향곡은 하나의 과도기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싶다. 이 곡은 그 양식상 매우 특이한 성격을 띠고 있다. 전통적인 교향곡이 소나..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5번《혁명》, Op.47 [Evgeny Svetlanov,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유일하게 공연이 된 공산권 음악이었다. 작곡가건 연주자건 간에 당시엔 공산국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작품은 절대로 공연을 하지 못했다. 물론 음반들의 국내 반입도 끔찍할 수준으로 차단했었다. 당시 므라빈스키나 콘드라신의 쇼스타코비치 판을 듣기 위해서는 독립운동을 하는 비밀 지하조직의 구성원들 처럼 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집에 은밀하게 모여 작은 소리로 틀어놓고 숨죽여 들어야만 했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쇼스타코비치의 LP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어놓기도 하고. 1970년대 후반, 뉴..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4번, Op.43 [Kirill Kondrashin, Mosco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4 in C minor, Op.43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단악장이었던 2번과 3번과는 달리 고전적 형식을 그대로 답습한, 교향곡의 전형과도 같은 작품이다. 특히 이 4번은 초연을 앞두고 “므첸스크의 멕베드 부인”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초연이 취소됨은 물론 26년 후에나 빛을 보게 된다. 이 은 교향곡1번을 만든지 10년째 되던 1935년, 29세 때 작곡, 이듬해인 1936년에 완성되었다. 같은 해 4월에 예정되었던 첫 공연은 몇 차레의 리허설까지 마친 찻태에서, 작곡자인 그가 레닌그라드 필의 지휘대 위에 직접 올라가 총보를 집어 들고 퇴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 일로 인해 이작품은 빛을 보지 못햇으나, 1961년 12월 3..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번, Op.10 [Gennady Rozhdestvensky · The USSR Ministry Of Culture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1 in F Minor, Op. 10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19세 소년 쇼스타코비치는 페테스부르크 음악학교의 졸업작품으로 제1번 교향곡을 완성하게 되는데 1번과 2번을 초연했던 ‘니콜라이 말리코’에 의해 서구에 알려지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후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표제적인 경향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이전의 고전주의 작풍의 영향이 보이는 것이 다른 번호의 교향곡들과 차이점이랄 수도 있겠지만 그의 4번이나 마지막 교향곡인 15번에서도 뚜렷한 고전 양식을 취한 것을 봐선 그의 마음에는 늘 목적성 없는 순음악을 동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I. Allegretto -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바그너 : 교향곡 C장조 [Heinz Rögner · Rundfunk-Sinfonieorchester Berlin]

Richard Wagner, 1813 ~ 1883 Symphony in C Major, WWV 29 느지막한 나이에 교향곡 1번을 작곡하기 시작한 브람스에게 바그너는 "교향곡은 베토벤에서 다 끝났는데 무슨 놈의 교향곡이냐!"고 비웃었다. 물론 바그너가 내뱉은 이런 독설은 브람스의 네 개의 교향곡은 물론이고 후대의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의 훌륭한 교향곡 작곡가들에 의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사실 바그너도 초기에 두 개의 교향곡을 남기고 있다. 하나는 1832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C장조 교향곡으로 이 때 바그너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이 교향곡으로 인해 바그너는 처음으로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이 교향곡을 듣고 클라라 비크는 미래 자신의 남편이 되는 슈만에게 그때까지 바그너의 이 교향곡..

멘델스존 : 교향곡 5번 D장조《종교개혁》, Op.107 [London Symphony Orchestra · Claudio Abbado]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Symphony No.5 in D minor, Op.107 "Reformation" 1830년 종교 개혁 300주년 축제를 위해 작곡된 두번째 교향곡이나 출판이 늦어져 제5번이 되었다. 제1악장엔 루터파 교회의 답창인 이, 제4악장엔 코랄 의 악절이 포함되어 이란 표제가 붙게 되었다.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 1483-1546)는 음악을 무척 사랑하였고 음악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루터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20년 가까이 꾸준히 을 만들었다. 특히 자작의 선율에 의한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성가는 루터가 가톨릭에서 프로테스탄트로 전향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핍박을 믿음과 용기로 지..

멘델스존 : 교향곡 4번 A장조《이탈리아》, Op.90 [London Symphony Orchestra · Claudio Abbado]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Symphony No. 4 In A Major, Op. 90 "Italian" 음악사에 길이 남는 명곡들 중에는 여행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꽤 있다. 도시나 나라의 이름이 부제로 붙은 작품들은 대부분 작곡가의 여행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은데,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도 작곡가의 이탈리아 여행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멘델스존은 여행을 좋아했던 음악가였다. 집안 환경도 부유해서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었기에 그는 일생동안 세계 각지의 많은 곳에 가볼 수 있었다. 멘델스존이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곳은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였다고 하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탈리아 교향곡] 역시 멘델스존이 로마에 머물고 있을 당..

멘델스존 : 교향곡 3번 A단조《스코틀랜드》,Op.56 [London Symphony Orchestra · Claudio Abbado]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 1842년, 멘델스존이 33세 되던 해에 작곡된 이 교향곡은 그의 5개의 교향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1829년 5월, 그의 나이 20세 때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 이 교향곡은 그 때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옛 궁정의 풍물과 또 16세기에 있었던 살해 사건 등 역사적 환상을 토대로 하여 작곡되었다. 그 때 느낀 분위기를 제 1악장 첫머리에 그려내었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렸는데, 1842년 라이프치히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 되었다.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모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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