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브루크너·말러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C단조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1. 1. 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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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ton Bruckner, 1824-1896

Symphony No.8 In C Minor, WAB 108


브루크너의 제8번 교향곡은 구성이나 의미론적 관점에 있어서 다같이 웅대한 작품으로서 그의 교향곡 작품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도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말년에 7번을 통해 비로소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브루크너가 그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의욕을 갖고 작곡한 이 곡은 그 내용면이나 형식면에서 음악사상 베토벤의 그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위대한 교향곡 중의 최고 명곡으로 남게 되었다.

 

브루크너가 그의 완성된 작품으로서 마지막인 8번 교향곡을 착수하게 된 것은 거의 60살이 다 되어서였다. 그리고 그 작업은1884년 여름의 첫번째 스케치로부터 완전히 수정된 악보로 출판된 1892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8년 이상 계속되었다. 

 

이 8번 교향곡은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곡이다. 한스 레드리히는 이 곡을 가리켜, "그 목적에 있어서는 프로메테우스적이고, 정신에 있어서는 파우스트적이며, 정서적인 범위 안에서는 모든 것을 감싸안고, 종교적인 숭고함으로부터 북부 오스트리아적인 목가까지 그 영향력이 펼쳐져 있다."고 했다. 브루크너 자신도 이 8번 교향곡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그토록 그의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는 그 곡이 그 자신에게 많은 고통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은 아이러니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은 개정된 제2고로 1892년 12월  8일 빈에서 초연되었는데,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리히터가 지휘한 이날의 초연도 제7번에 못지않은, 대 성공을 거두어  청중들의 열광은 연주회장을  떠나가게 했다. 이  초연의 성공은 브루크너의  만년을 더욱 축하해주었다. 빈에서의  첫 공연 이후, 제 8번  교향곡은 대부분 신문으로부터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한슬릭은 변함없이 브루크너의 적으로  남아있었고, 전체적으로  볼 때 그 교향곡이  '어설프고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이렇듯 브루크너  자신의 깊은 사고와  엄청난 산고를 통해 만들어진 이 8번 교향곡이야말로 그의 가장 위대한 명곡이며, 음악사상, 그리고 교향곡 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임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으리라. 

 

Bruckner: 9 Symphonies

제1악장 Allegro moderato

 

1악장은 브루크너 개시, 즉 여전히 현의 트레몰로로 시작하는데, 특히;그는 1악장을 묘사하면서, 재현부의 클라이막스를 '죽음의 알림'이라고 보았다(1악장의 거의 마지막에 fff 트럼펫과 혼). 그리고 그는 코다를 '체념'이나 '조종'이나, '죽음의 시계'라고 서술했다. 두 악절 모두 상당히 보기 드문 방법으로 꾸몄다. 재현부의 클라이막스에서는 주요 주제의 점선 같은 리듬을 계속해서 적어도열 번이나 호른과 트럼펫이 함께 포르테시모로 따라가는; 힘찬 악구가 나온다. 그런 다음에 피아니시모로세 차례의 북이 울리며 전체적으로 멈춤으로써 갑자기 끝난다. 그리고는 코다가 장송곡 비슷한 형식으로 주요 주제의 으뜸 모티브를 반복하고 조용히 사라진다.

 

브루크너가 이 악장의 영감을 리하르트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에 나오는 아리아, 제1막에서  네델란드인의 c단조 아리아에서 얻어왔다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교향곡의 주요 주제는  아리아 의 주제와 놀랄 만큼 유사한데, 그 아리아의 내용은 브루크너  음악이 제자리를 찾으려고 추구하는 정신적 터전을 묘사한다. 바그너의  아리아 내용은 '심판의  날'과 '죽은 자의 부활'에  임하는 때 그를 기다리고  있을 해방을 고대하는 네델란드인의 죽음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반면에 브루크너는 '죽음의 알림'과 '체념'을 이야기한다.

 

제2악장 Scherzo: Allegro moderato - Trio: Langsam

 

악장은 아다지오보다는 스케르초가 더욱 낫다고 브루크너는  생각하였다(그래서 개정 때  악장의 순서를 바꾸게  된다. 이 스케르초 악장은 비올라와 첼로가  이 교향곡의 주요 4개의 주제 중에 두번째 주제를 연주하며 시작된다.

 

그런데 8번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은 현대 역사에 입각하여 해석해야 한다. 브루크너는  이 악장이 소박하고 평범한 시민을 상징하는  대중적인 인물이었던 전통적인 '독일인 미헬'의 초상화로 이해되기를 바랐다. 19세기 동안 그 인물은 독일 제국의 건설과 더불어 생겨난  희망, 독일의 정치적 무기력함에 대한 실망, 세계 강국들 사이에서  지배권을 차지하려는 투쟁에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요약하고 상징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는 '독일인  미헬'이 국민에게 정치적 각성을 불어넣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브루크너의 말과 다른 암시들로  미루어보아 제 8번 교향곡의 스케르초와 트리오에서 그가  '독일인 미헬'의 영웅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몽롱하고 꿈에  젖은 면모도 묘사하려했던 의도가 확실히 있었다. 브루크너의 동시대인들은 거기 등장하는 상징주의를  잘 알았고, 사실상 1892년에 화가 페리 베라톤은 브루크너를 '독일인 미헬'로 묘사하였다.

 

제3악장 Adagio: Feierlich langsam

 

아다지오에 대해서 그는 별다른 묘사를 해놓고 있지는 않다. 이 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주제적 재료의 숭고함과 위엄 장대함, 그리고 엄격함을 넘어서 그러한 영감어린 건축물을 세우고, 그것을 모두 함께 묶고 있는 브루크너의 건설적인 힘까지 동시파악해야 한다.

 

브루크너가 전에 썼던 어떤 곡보다도 가장 위대한 곡 중의 하나인 아다지오는, 앞 악장에서 힘차게 움직였던 이 곡의 운동을 정지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거대한 명상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맥박치는 현의 모습 위에 바이올린이 세번째 중심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정묘함과 그 숭고함은 어떤 음악도 따라올 수 없다. 특히 이 아다지오 악장의 정수는 처음 제시되었던 주제의 악장 전체를 통해 흐르는 강박적인 집중으로의 지속적인 회귀인데,이를 통해 오히려 우리는 그의 내부에 있는 숭고한 생각들을 탐색해볼 수 있으며, 그를 통해 그러한 그의 생각들이 얼마나 강렬하게 우리의 영혼을 강타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제4악장 Finale: Feierlich, nicht schnell 

 

이제 종악장은 점진적으로 진군해오는 4분 음표 위에 브라스가 브루크너의 중심적 주제 중에 4번째인 팡파레와 같은 코랄로 4악장을  연다. 이 악장은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의 휘날레와 마찬가지로 일화적인 악장이다. 브루크너는 교향곡의  최후를 4개의 악장 모두의 주제가 동시에 울리는 페시지로 장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든 음악적 재료들은 당당하고 군대적인 아이디어를 더욱 경건하고 교회적인 재료, 그리고 또한 더욱 서정적이고, 표현적인 주제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브루크너는 또한 최종 악장에 관한 보다 자세한 설명도 제공했다. 그는 이 악장의 주요 주제를 오스트리아의 황제와 러시아 황제의 만남이라는 세계적인 사건과 관련지었다. 이 표제 주석에 있어서는 아무런 환상적 요소가 없고, 다만 트럼펫 팡파르가 특별히 두드러진 금관악기의 취주로 군대음악의 느낌을 전한다. 브루크너는 최종 악장에서 다른 두 악구에 '죽음의 행진'과 '엑스타시'라는 명칭을 붙였다. 그리고 세 번째 주제 집단에서 '죽음의 알림'의 리듬을 인용하기도 하는 화려한 행진곡 같은 부분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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