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브루크너·말러

말러 : 교향곡 제1번 D장조《타이탄》[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Sir Simon Rattle]

想像 2021. 1. 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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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말러의 [교향곡 1번]이 언제 착수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1884년이나 1885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구상은 1884년 당시부터였을지 몰라도 실제 작곡은 대부분 1888년 초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설이 엇갈리는 이유는 말러의 지인들이 남긴 자료의 내용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이 교향곡이 1888년 3월에 완성되었다는 사실 외에 분명한 것은 없다. ‘완성’이라고 했지만 이 당시 말러가 내놓은 결과물은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2부로 구성된 교향시의 형태였고, 악장 수도 다섯 개였다. 1889년 11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장송 행진곡 풍으로’라고 명명된 4악장(현재는 3악장) 외에는 별다른 표제가 없었지만, 1893년 독일 함부르크 연주 때는 각 악장 앞에 표제와 설명이 붙었는데 이 가운데 표제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부 <젊은 날의 추억> : 과일, 꽃, 가시나무

 1악장 : 봄은 끝나지 않고(Introduction and Allegro comodo)

 2악장 : Blumine (Andante)

 3악장 : Full Sail (Scherzo)

2부 <인간희극>

 4악장 : 좌초 (A funeral march in the style Callot)

 5악장 : 지옥에서 (Allegro furioso) 

 

그러나 말러는 1896년의 베를린 연주 때부터는 ‘Blumine’ 악장을 곡에서 빼버렸고 표제도 지워버렸다. 단순히 일종의 상징으로서만 제목을 달았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사람이 이 표제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음악의 이해에 혼란을 빚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훗날 말러는 이러한 표제들은 “음악이 표현하고 있는 바를 적합하게 나타내지 못하며……중요한 것은 오직 음악의 느낌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관현악법은 몇 차례 더 수정되었다.

 

초연은 대실패로 막을 내렸다. 말러는 상당 기간 실의에 빠진 채 지내야 했다. 당시 청중과 비평가들은 말러의 음악 어법에 크게 당황하여 비난을 퍼부었다. “불협화음, 지루한 오르간 포인트, 개개 음 사이의 부조화”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오페라 감독으로서 말러의 거동처럼 불분명하고 모호하다”는 인신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향곡에 대한 가장 신랄한 평은 당시 ‘비평의 교황’으로 오스트리아 음악계에 군림했던 에두아르트 한슬리크(Eduard Han slick)에게서 나왔다. “우리 가운데 어느 한쪽이 미쳤음에 틀림없지만, 그것은 내 쪽이 아니다.” 한 마디로, 이 곡의 초연은 이후 말러가 평생토록 직면했던 몰이해와의 장대한 투쟁을 알리는 서막이 되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일까? 그것은 말러가 자신의 첫 교향곡에서 이미 기존 교향곡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대담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교향곡 1번 악장 구조는 일반적인 4악장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미뉴에트와 트리오가 3악장이 되고 느린 악장이 2악장이 되어야 하지만, 말러는 이것을 바꾸었다. 이는 때때로 베토벤이 한 작업이기도 하다. 1악장의 조성은 라장조이고, 2악장은 가장조, 3악장은 다단조, 4악장은 바단조이며 마지막에는 라장조로 끝이 난다. 4악장의 마지막에서 바단조를 사용한 것은 일반적인 작곡 형태를 깨는 것이다.


1악장 : Langsam, Schleppend, wie ein Naturlaut - Im Anfang sehr gemächlich (자연의 소리처럼 느리고, 쳐지게 - 처음에는 매우 서두르지 말고)
2악장 : Kräftig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강한 움직임으로,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3악장 :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 (평온하게, 쳐짐 없이)
4악장 : Stürmisch bewegt (폭풍처럼 움직임)


첫 세 공연 (부다페스트, 함부르크, 바이마르)에서는 1악장과 2악장 사이에 〈Blumine〉가 연주되었으나 지금은 연주되지 않는다. 오늘날 이 교향곡을 연주 할 때 이 부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때때로 따로 연주된다. 1970년대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Blumine〉를 포함해 교향곡을 연주한 주요 관현악단이 되었다. 약 20개의 최근 음반은 〈꽃의 노래〉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혼합"된 판을 사용하고 있다. 간혹 1악장 앞에 〈Blumine〉를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Mahler: Complete Symphonies

I. Blumine
II. Langsam. Schleppend - Im Anfang sehr gemächlich
III. Kräftig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IV. Feierlich und gemassen, ohne zu schlepp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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