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밀양 등 경상도 일대에서 즐겨먹는 음식에 돼지국밥이 있다. 6·25사변 때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값싼 돼지고기로 국밥을 끓여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나 정설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돼지국밥은 돼지 사골로 우려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일명 ‘돼지곰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쨌든 돼지국밥은 투박한 이름과 달리 잡내도 없고 구수한 것이 입에 착 감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부산 사람들이 ‘정구지’라 부르는 부추무침을 곁들이면 개운하기까지 해서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국으로 제격이고, 든든한 점심 식사로도 그만이고, 저녁에 소주 한잔과 함께 먹어도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돼지국밥집들은 아침·점심·저녁 구분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집들이 많다. 돼지국밥은 부산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