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il Trifonov [BACH: The Art of Life]
다닐 트리포노프는 이번 앨범에서 바흐의 가족, 사랑, 상실, 신앙을 통해 ‘인간 바흐’의 삶을 조명한다. 앨범은 바흐가 남긴 위대한 유산, 그의 아들들이 작곡한 곡들로 시작한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소나타,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의 폴로네이즈,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론도,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바흐의 변주를 수록했다. 이어지는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는 바흐가 두 번째 아내에게 바치는 소품 모음집으로, 가족을 향한 바흐의 깊은 사랑을 조명한다. 한편 함께 수록된 ‘샤콘느 D단조’ 브람스 편곡 버전을 통해 첫 번째 부인의 죽음 이후 바흐가 느꼈던 애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앨범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푸가의 기법’에 대해 트리포노프는 “바흐가 쌓아온 개인적, 영적, 과학적, 인문학적..
2021. 10. 26.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전곡 [Mitsuko Uchida]
The Piano Sonatas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모차르트의 건반 소나타 작품들은 오랫동안 평가절하되어 왔다. 베토벤의 소나타와 달리 한 세트로 묶여 있지 않았기에 그런 수모를 겪은 것이다. 모차르트는 소나타 독주곡을 정기적으로 만들지 않은데다,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이 이 곡들을 쉽게 여긴 것도 무시당하는 데 한몫 했을 것이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아르투르 슈나벨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아이가 치기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엔 너무 어렵다.” 다행히도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릴리 크라우스, 빌헬름 켐프, 루돌프 세르킨, 알프레드 브렌델, 알리시아 데 라로차, 머레이 페라이어, 미츠코 우치다, 안드라스 쉬프와 마리아 조앙 피레스 같은 전후(戰後)의 뛰어..
2021. 10. 13.
드뷔시 : 12개의 연습곡(12 Etudes), L.136 [Mitsuko Uchida]
12 Etudes, L.136 Claude Debussy, 1862~1918 근대적 의미에 있어서의 피아노 연습곡 장르는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악기의 발전과 더불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들 연습곡은 음계, 아르페지오, 트릴, 3도 음정, 옥타브, 병행 화음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기 위한 것으로서, 테크닉의 관점에서는 보다 복잡하고 난해해졌지만 형식의 관점에서는 역설적으로 간결, 단순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손가락들의 전무후무한 훈련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고도의 테크닉이 발전해나간 반면, 음악의 구조는 대개의 경우 2부 형식과 단순한 멜로디라인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연습곡은 이를 연주하는 계층에 따라 애호가나 초보자를 위한 일반적인 작품과 전세계에서 대여섯명 정도 밖에 연주할 수 없을 ..
2021.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