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수신강도는 정상, 그런데 WiFi가 안되는 이유

想像 2011. 2.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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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콸' 쏟아진다던 WiFi. 그런데 최근들어 WiFi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것도 WiFi 신호들이 많이 잡히는 지역인 지하철이나 번화가, 커피숍 등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아래 사진은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실례를 스크린샷으로 잡아본 것이다.

쿡앤쇼 WiFi 수신 강도는 3개로 아주 정상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접속하거 앱을 실행시키면 계속 'Loading...."상태이거나 "네트워크 오류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메세지가 뜰 때도 있다. WiFi 수신 신호가 약하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잘 안 잡힌다.

그런데 Wifi 신호가 1-2개밖에 안 잡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Wifi가 잘 터진다. 수신강도가 2개 정도인데도 잘 터진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무료 와이파이 존(zone)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하철역, 커피숍, 대형마트 등 공공장소와 상업시설에 공유기를 설치해 가입자가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하게 하는 것. KT가 전국에 3만여곳의 '올레 와이파이 존'을 운영하고 있고 SK텔레콤(1만7000곳)과 LG유플러스(1만6000곳)를 합치면 전국의 무료 와이파이 존은 6만3000곳이나 된다. 그런데 이처럼 무료 WiFi존이 늘어나면서 거꾸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되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접속 성공률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국민일보 등에서 보도한 것처럼 답은 지난해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무선랜 채널 간 간섭' 실험 속에 있다. 전파환경연구팀은 가로, 세로 25m 계단식 강당에 각기 다른 채널(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공유기 20대를 설치한 뒤 공유기 간 거리, 채널 배치 등이 전파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실험 결과는 명쾌했다. 같은 공간에 공유기가 9대 이상 설치되는 순간, 공유기 간 전파 간섭으로 통신은 뒤엉켰다.

실험을 담당한 박승근 박사는 "공유기 숫자가 9대 이상이면 무조건 전파간섭 현상이 벌어진다. 9대의 공유기는, 비유하자면 사람 9명이 동시에 떠드는 것과 같다. 말소리가 들릴 리 없다"며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건 통신사와 개인들이 무분별하게 설치한 공유기 간에 전파 간섭이 벌어진 게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가 올해 말까지 확보하겠다고 알려진 신규 WiFi존은 KT 5만8000곳, SK텔레콤 4만5000곳, LG유플러스 3만4천곳 등무려 13만7000곳. 현재 확보한 와이파이 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결국 201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21만2천개의 와이파이존이  생겨나 기술적으로 전파 간섭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통신 3사는 와이파이 확대를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표> 통신3사 와이파이 구축현황

구분 2009년 2010년 2011년(전망) 2011년 누계
KT 1만3000 3만395 5만8000 10만
SK텔레콤   1만7000 4만5000 6만2000
LG유플러스   1만6000 3만4000 5만
                     *자료: 각사 집계, 와이파이존 기준. 출처 : 전자신문

아이러니하게 무료 WiFi 존이 늘어날 수록 전파간섭에 의한 WiFI 접속 성공율이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난개발의 심각성을 인식,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최근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 대책에서 2.4㎓ 와이파이 혼신 최소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가이드 라인이 얼마나 WiFi 품질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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