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기즈모도의 갤럭시탭 리뷰, 악평에 불과한가?

想像 2010. 11.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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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국의 IT전문 블로그사이트인 기즈모도가 '주머니속에 들어가는 구제불능 제품'(A Pocketable Train Wreck)‘이란 제목으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악평하는 리뷰를 게재해 논란이다. 모닝투데이 등은 기즈모도의 리뷰내용을 전하면서 섬성때리기식 일방적 리뷰라고 보도했다. 과연 기즈모도의 리뷰는 계산된 악평인가? 아니면 갤럭시탭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의 객관적 평가인가?

기즈모도의 갤럭시탭 리뷰


기즈모도의 갤럭시탭에 대한 리뷰 요지를 번역해 대충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용후기


태블릿 PC의 장점은 사이즈가 커 브라우징이나 읽기,  창작 및 공유 활동에 있어 스마트폰보다 편리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폰용 앱을 아이패드에서 2x 확대해서 사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별로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용 앱을 갤럭시 탭에서 확대해서 쓸 때는 괜찮았다. 왜 그럴까? 갤럭시 탭이 이들 앱을 실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작기 때문이다.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스마트폰이 이미 있는데 갤럭시 탭을 도대체 왜 추가로 사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볼 때 갤럭시 탭이 스마트폰보더는 좋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타블렛(아이패드)는 더 좋다.

갤럭시 탭에서 타이핑을 치는 동안 이 제품이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잠시도 떠난 적이 없었다. 세로모드에서는 덩치큰 멍청이 폰같은 느낌이었으며, 가로모드에서도 그저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여전히 독수리타법을 구사해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텍스트 입력기가 화면의 대부분을 가려버린다. 한 마디로 말해, 최악의 입력시스템이다.

삼성은 덩치큰 폰이 아니라 태블릿 PC를 만들고자 노력하지는 않고 대신에 애플로부터 아이디어를 표절했다. 음악재생앱은 아이패드의 음악재생앱과 기이할 정도로 닮았으며, 캘린더 앱과 연락처 앱, 메모 앱은 아예 애플 본사를 견학한 후에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표절했다.

갤럭시 탭은 총체적으로 부실한 제품이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열악하다. 예를 하나 들자면,  삼성이 자체적으로 넣은 작업 관리자에는 원터치로 실행중인 앱을 종료하는 킬 스위치가 탑재되어있다. 사용가능한 램의 양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런 기능이 애시당초 왜 필요하다 말인가? 사용자가 백그라운드의 앱들을 신경 안 써도 되도록 만들어놔야하는 것 아닐까?

갤럭시탭의 장점


단단하고 튼튼해보인다.(놀라울 정도로 두껍지만).아마 삼성이 그간 만든 모바일 기기중에서는 가장 만든 모바일기기이다.7" 스크린에 1024*600 해상도를 탑재하여 책을 보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매우 즐겁다. 킨들앱으로 책을 읽을 땐 아이패드보다 좋았다. 시야각도 넓다. 색감도 훌륭하다. 다만 절전모드에서는 화면이 누렇게 뜬다. 배터리 라이프는 경이롭다. 4시간 동안 3G로 구글토크, 웹브라우징, 유튜브를 감상했는데, 여전히 40%가 남아있었다. 안드로이드 안내창(notification shade)에서 Wi-Fi와 블루투스, GPS를 컨트롤 할 수 있게 해 둔 것은 편리했다.

갤럭시탭의 단점


이 제품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 태블릿이 술에 취한 채 스마트폰과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하자, 태아(갤럭시 탭)를 쓰레기처리장에다 내다 버린 것과 같다. 브라우징은 끔직하다, 스크롤은 버벅거린다. 우스꽝스러운 졸작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은 웹브라우징을 위해 큰 사이즈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을 찾는답시고 이 제품을 선택한다면 그건 미친 짓이다. 독자적인 규격의 이상한 싱크/충전 케이블을 채택했다는 건 둘째치고, 노트북에 연결하면 충전조차 안된다. 탑재된 두 개의 카메라도 (사진 및 동영상 샘플을 보면) 모두 자랑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아이패드가 $499인데 이 제품이 $599라는 것은 황당하다. 공정하게 $629인 아이패드 3G 모델과 비교해도 화면크기를 감안하면 말도 안된다.

갤럭시탭에 대한 총평


제품결합은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갤럭시 탭은 최악의 타블렛과 최악의 스마트폰을 합쳐놨다. 태블릿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입력 문제가 갤럭시 탭에서 재현된다. 12살짜리 애들한테나 어울릴 전용 앱들이 나온다면 상황은 아마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앱들이 나올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과연 나오기나 할까? 갤럭시 탭은 이런 종류(7")의 타블렛 중에 첫번째 시도인데, 매우 끔찍하다. 다른 회사에서 7"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머니투데이 등의 반박 보도


기즈모도의 악평이 나오고 난후 머니투데이는 "美 기즈모도의 '갤럭시탭 때리기'...왜?  기사에서 기즈모도의 보도가 악의에 찬 일방적 삼성때리기식 리뷰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기즈모도의 리뷰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사를 첨언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일반 소비자들은 댓글을 통해 '너무 편향적인 리뷰다’, ‘599달러의 갤럭시탭 가격이 아니라 이 리뷰가 당황스럽다', '타이핑의 불편함은 아이패드도 마찬가지다’ 등 일방적인 악평 리뷰에 불만을 표출했다.

친애플 매체의 삼성 때리기


이번 기즈모도의 악평 리뷰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갤럭시탭에 대해 내뱉은 'DOA'(도착즉시사망)이라는 독설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즈모도는 대표적인 친 애플 매체로 분류된다.

즉, 애플과 일부 IT매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분야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삼성전자 때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만해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던 삼성전자가 단기간내에 4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애플 등에 '삼성 경계령'이 발령된 상태"라며 "갤럭시탭을 견제하는 리뷰들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경계심도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두 매체의 보도에 대한 평가


그럼 기즈모도 리뷰는 머니투데이의 평가처럼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악의적인 리뷰인가? 아니면 찬양일변도인 국내 언론보도와는 다른 갤럭시탭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인가?

본인의 생각으로 일단 맞는 말도 있고 약간의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는 기즈모도의 리뷰나 머니투데이의 반박성 기사 둘다 마찬가지인 듯하다.


1. 삼성 갤럭시탭의 입력 시스템은 확실히 불편하다. 가로모드든 세로모드든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아이패드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갤럭시탭은 크기가 작다보니 더 심하다

2. 웹브라우징 속도가 느리고 스크롤이 버벅거리는 문제 등 소위 안드로이드 2.2 OS의 적합성과 H/W 사양과의 최적화가 덜 되어 생기는 이들 문제점은 갤럭시탭의 내재된 문제점이다

3. 갤럭시탭의 가격이 기대이상으로 비싸다는 점도 맞다. 최근 갤럭시탭 원가분석 보도(전제척으로 아이패드에 비해  디스플레이 패널 원가가 조금 더 싸 갤럭시탭 원가가 더 낮다고 나옴)가 나온 적이 있지만 갤럭시탭이 원가에 비해 아이패드보다 기대이상으로 비싸다는 것은 맞는 평가이다.

1. 갤럭시탭이 너무 작아서 스마트폰에 비해 추가적인 이점이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실제로 보면 갤럭시탭은 기대보다 너무 작다. 빅 갤럭시S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비해 휴대성측면에서 확실히 편리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특히 국내의 경우 7인치 네비게이션 대용이나 6인치 e북 단말기 대용으로서의 특화된 용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의 기본 아이디어를 카피한 것은 사실이라 할 수 있지만 후발업체가 선발업체의 제품을 모방한 것이라 봐야지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특히 '애플 본사를 견학하고 만든 것 같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

3. "아이폰용 앱을 아이패드에서 2x 확대해서 사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별로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용 앱을 갤럭시 탭에서 확대해서 쓸 때는 괜찮았다"라는 평가는 좀 더 확대해서 봐야 한다. 아이폰용 앱이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아이패드 전용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월초까지 애플 앱스토어 등록되어 있는 아이패드 전용앱만 이미 1만1천개에 달한다. 하지만 갤럭시탭은 기본탑재 앱외에 갤럭시탭 전용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아이패드전용 앱과 일반 안드로이드(갤럭시탭)앱을 비교하면 아이패드 전용 앱이 더 낫다. 또한 안드로이드용 앱을 갤럭시탭에 실행시켰을 때 늘 괜챦은 것도 아니다. 화면이 잘려 나오거나 버그 등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4. 기즈모도의 리뷰에 대한 댓글중에는 '너무 편향적인 리뷰다’라는 등 의 지적을 하는 댓글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즈모도의 리뷰에서 지적된 갤럭시탭의 문제점에 대해 동의하는 댓글도 있다.(사실 댓글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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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즈모도가 친애플매체라고 표현한 것은 틀린 기사이다. 기즈모도가 애플 제품 발표때마다 상세하고 신속한 보도를 해 명성을 얻고 있지만 친애플 매체는 아니다. 올해 유출된 아이폰 시제품 기사로 기즈모도는 애플개발자회의(WWDC)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애플측으로부터 미운오리새끼 대접을 받기도 했다.

2. 기즈모도의 리뷰가 삼성 때리기차원의 악의적인 보도라는 것고 과장된 해석인 듯하다. 이번 갤럭시탭 리뷰가 다소 표현이 거칠고 지나치긴 하지만 이런 류의 리뷰 기사는 수도 없이 많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대해서만 악의적인 리뷰를 섰다고 볼수 있는 근거는 없다.
 

기즈모도 리뷰의 핵심 요지는?


기즈모도 리뷰의 내용중 일부 표현들이나 비평은 편향적인 면도 있지만 이를 가지고 왈가불가하기보다 기즈모도 리뷰의 핵심 요지가 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조모도 리뷰의 핵심요지는 ①  갤럭시탭은 Big 갤럭시S이며 태블릿 PC로서의 명확한 잇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② 애플 아이패드 따라하기일뿐 갤럭시탭만의 차별회된 요소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갤럭시탭은 Big 갤럭시S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은 사실 아이패드가 공개되었을때도 나왔던 비아냥이다. 아이패드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IT전문가들 및 IT언론매체들은 아이패드가 Big Pod에 불과할뿐이다라는 비평을 쏟아냈다. 9,7인치 아이패드도 이런 소리를 들었는데 아이패드의 1/2크기에 불과한 갤럭시탭이 Big 갤럭시S라는 비평을 듣는 것은 그다지 억울해 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갤럭시탭의 최대 차별적 요인이 인치(크기)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 애플 아이패드와 특별히 차별화된 요소가 안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평가이다. 기즈모도 리뷰가 7인치 태블릿 PC를 사려면 다른회사 제품이 나올때까지 기다려라고 권유하고 있는 점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7" 태블릿 PC 기다려라


기즈모도는 다른회사에서 7인치 태블릿PC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라고 권유하고 있다. 본인 역시 같은 의견이다. 기즈모도가 말한 다른회사의 7인치는 RIM의 블렉배리 플레이북이나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루머), HTC의 신제품 등을 의미하는 듯하다. 하지만 본인은 7인치 갤럭시탭 2(안드로이드 3.0 하니컴 버전)도 기다릴 필요가 있는 목록에 넣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의 갤럭시탭은 이미 여러번 이야기 했듯이 제2의 옴니아2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결코 안정적으로 사용할 만한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 등 생태계 환경이 갖추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단말기 가격, 비싼 통신요금을 부담하면서까지 세컨드 디바이스인 태블릿 PC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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