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곧 붕괴될 시장거품으로 지목된 애플과 페이스북

想像 2010. 11. 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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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데일리파이낸스가 11월9일 전문가들 견해를 바탕으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는  ◆ 금값 ◆ 중국 부동산 ◆ 대체 에너지 ◆ 애플 ◆ 소셜네트워킹◆ 중국 부동산 ◆ 신흥시장국의 주식 ◆ 소규모 기술업체 ◆ 미 달러 ◆ 미 정부의 부채이다.

이중 눈에 뛰는 것은  ◆ 애플 ◆ 소셜네트워킹(페이스북)이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 '애프터쇼크: 다음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법'의 저자 로버트 위드머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거나 사망하면 회사 유지가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소셜 네트워킹=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5억명에 이르고, 시장가치가 350억달러에 달하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투자가들이 제대로 가치평가를 내릴 만한 지침도 없는 상태다.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 잡스의 주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거나 사망하면 회사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로버트 위드머의 경고는 시장에서도 사실 어느정도 수긍하는 대목이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올 해 초엔 아이패드 발표, 6월엔 아이폰4 발표로 300달러 고지를 넘어 32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이다. 최근 아이폰 CDMA 버전 발매 소문으로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신병 이상설이 돌던 2009년 하반기 애플 주가는 8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2006년 스티브잡스가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애플에 복귀했던 시점의 애플 주가는 100달러대였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가지고 애플 전면에 나섰던 2007년 봄부터 주가가 올랐다. 2008년말 금융위기 한파로 주추했던 애플 주가는 2009년 들어서 신제품 발표와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200달러대 가까이 회복되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 문제로 주가는 계속 하락해서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애플 주가가 하락한 시기였다.

애플은 작년 6월 스티브 잡스 복귀와 아이폰3GS 발표로 인해 서서히 주가가 회복되었다. 그리고 작년 말 아이폰 판매실적 호조와 아이패드 개발 소식이 겹치면서 주가가 다시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후 작년 말과 올해 들어 약간의 조정기를 거치고 아이패드 발표가 기폭제가 되어 다시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6월 아이폰4 발표로 호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상 최근 몇 년간 애플의 주가는 CEO 스티브 잡스의 주가라 해도 될 정도로 깊은 관계가 있다. 2007년 애플 CEO로 복귀하면서부터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 잡스와 그가 내놓은 제품들에 의해 연동되었다. 병가를 냈던 작년 초 주가 하락의 원인이 오직 스티브 잡스의 부재가 전부였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확실히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얼마일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증시 상장도 하기 전에 이미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파이낸셜타임스는 장외시장에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가 337억달러에 달해 이미 상장한 인터넷 기업 이베이(301억달러), 야후(183억달러) 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페이스북이 현재까지 거래된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최고 300억 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2∼3년 안에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는 5억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때문이다. 지난 6월 소셜미디어 분석회사인 싱캡스가 페이스북 팬 1명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136.38달러라는 주장을 내놨다. 북미에 거주하는 40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팬 1인당 제품 추가구매, 충성도, 권유, 브랜드 친화도, 미디어 가치, 회원 획득 비용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의 오기 레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스북 팬의 가치는 제로’라는 글에서 "페이스북 팬을 통해 분명한 가치를 얻을 수 없다면, 그리고 성과를 얻기 전까지는 페이스북 팬의 가치를 ‘0’으로 보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팬이 됐기 때문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인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페이스북 팬이 됐는지 알기 힘든 만큼 팬 1인당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팬’의 존재 자체를 정량적 수치로 환산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비즈니스 성과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는 것이 오기 레이의 주장이다

또한 세계적인 글로벌 2차 사모시장 자문, 거래, 비유동성 자산관련 리서치기업인 니팩스(NYPPEX)는 지난 5월 벤처가 후원하는 비상장 기업들의 공정가치에 대해 논평한 보고서 ‘벤처 후원 비상장기업간의 2차시장 평가 차이’를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니팩스는 트위터(Twitter, Inc. (+365%)), 페이스북(Facebook Inc. (+204%)),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 Inc. (+154%))등의 주가가 업계 중견기업 가치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돼있다고 보고했다.

애플, 페이스북은 정말 거품일까?


데일리파이낸스가 애플과 페이스북을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에 선정한 것은 애플 및 페이스북의 주식가치 내지 기업가치 측면에서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이지 애플 및 페이스북에 대한 시장 및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하루아침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애플 및 페이스북은 누가 뭐래도 지금 가장 잘나가는 IT기업이고 당분간 그 추세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도 적다.(서서히는 몰라도)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생각할 수 없다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애플의 지나친 의존도나 회원수가 5억명을 넘은 페이스북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그저 추정치일뿐 실적치가 아니라는 점은 이들 두회사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아킬레스건이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곪아 터질 경우 두 회사의 미래는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데일리파이낸스가 애플과 페이스북을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에 선정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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