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패드과 갤럭시탭 출시 연기, 뭐가 문제?

想像 2010. 11. 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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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애플 아이패드의 예약판매에 들어간다고 공지하더니, 예약판매 개시 두 시간여를 남기고 돌연 환율변동에 따른 공급가격 결정 지연 등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다고 재공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도 당초 SK텔레콤을 통해 이달 8일 출시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SK텔레콤 측에서는 "이번주 중 출시는 맞는데 아직까지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KT 출고가격,갤럭시탭 눈치 보기?


아이패드에는 음성통화 기능이 빠진 만큼 SKT만큼 요금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는 않는 KT가 왜 아이패드 예약판매를 연기했을까? 

이에 대해 KT는 아이패드 예약판매를 환율변동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 문제로 일단 연기한다고 밝혔다.

KT는 아이패드 출고가를 메모리 용량 16GB, 32GB, 64GB에 따라 각각 83만6000원, 96만8000원, 110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KT가 환율변동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을 밝혔다. 원화환율이 하락한 만큼 가격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게 이유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원화환율이 급격히 하락한 시점은 8월말~10월초까지이다. 10월중순이후에는 큰 하락폭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며 박스권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과 판매가격 협상시 기준환율을 얼마로 정했는지 모르지만 환율변동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을 이유로 아이패드 예약판매를 연기한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그래서 갤럭시탭 가격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가 밝힌 예약판매 연기 사유가 환율변동이라고 해도 KT가 애플과의 판매가격 협상을 졸속으로 성급하게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예약판매 공지도 당일 날이 돼서야 뒤늦게 올리더니 예판 개시를 임박해두고 연기 소식을 알려준 KT의 무성의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SKT, 약정 및 요금제 두고 ‘골머리’ ?


갤럭시탭도 출시 과정에서부터 삐그덕거리기는 마찬가지. 그 이유에 대해선 약정 및 요금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특히 3년 약정제 도입과 OPMD(One Person Multi Deive) 요금제가 문제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 3년 약정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SK텔레콤의 갤럭시탭 출고가격(할부원금)은 922,800원. 2년약정 올인원 55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고객부담금은 12,500원 24개월간 30만원(이자제외)을 납부하는 셈이다. 지원총금액(T할부지원+스페셜할인)은 갤럭시S랑 거의 같다..다만 올인원45요금제로는 개통이 안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러한 출고가격 및 월고객부담금은 갤럭시S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S의 할부원금은 838,800원. 2년 약정 올인원 45요금제에 가입시 월 12,300원 고객부담금을 떠 안게 되지만 갤럭시탭은 올인원45요금제보다 한등급 비싼 올인원 55요금제에 가입해도 월 12,500원씩 고객부담금을 떠 안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태블릿PC에 관심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얼리아답터로 이미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기존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태블릿PC에 음성통화까지 포함될 시 전화 두 대를 보유한 셈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SK텔레콤은 갤럭시탭의 경우 약정기간을 스마트폰 구매시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2년에 비해 1년 늘어난 3년으로 확대하고 보조금을 추가로 더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런데 방통위에서는 약정기간을 늘리는 것이 소비자 부담만 늘린다면서 부정적이다

2) OPMD 서비스

SK텔레콤은 현재 스마트폰 무제한요금제(월 5만5000원 이상)을 이용중인 소비자가 '갤럭시탭'을 구입하고, OPMD에 가입할 경우 무제한을 그대로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트래픽 유발량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3G망의 과부화를 피하기 위해 기존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KT처럼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하는 셈이다.  KT는 월 5000원짜리 '스마트쉐어링'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이외의 세컨드 디바이스의 경우 무제한이 아니라 주어진 사용량 만큼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아무튼 3년 약정이든 OPMD서비스 이용시 데이터사용량 제한이든간에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은 요금상품 등을 제대로 확정도 하지 않은채 출시발표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KT,SKT 소비자들을 '봉'으로 아나?


출시만 선언한 채 공식적인 출고가격이나, 요금상품 등 막상 제대로 된 구매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KT나 SK텔레콤양쪽 모두 비난받아 마땅하다. 제품 구매를 결정할때 제품 스펙 및 기능 못지 않게 출고가격이나 요금상품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는데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급가격과 요금상품 책정 등이 향후 제품 판매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아래 KT와 SK텔레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갤럭시탭은 ´먼저 출시된다´는 것을, 아이패드는 ´먼저 예약판매한다´는 것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섣불리 먼저 내놓을 경우 후발 출시 제품이 요금제 등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는 걱정에 내심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어째든 경쟁에만 연연한 나머지 소비자들만 분통 터뜨리게 하는 ´갈팡질팡 정책´은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그릇된 마인드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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