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PC시대의 몰락, 데스크탑 PC '집전화' 같은 꼴나나?

想像 2014. 1. 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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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1월 16일 인텔은 2013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인텔의 매출은 138억3400만달러, 영업이익은 35억4900만달러, 순이익 26억2500만달러(주당 51센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은 527억800만달러, 영업이익은 122억9100만달러, 순이익은 96억2000만달러(주당 2.13달러)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16%, 13% 축소됐다. 인텔은 2012년도에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감소했었다. 실적 하락세가 2년 연속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PC 시장 축소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 대응에 늦은데 따른 여파다. 즉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면서 주력 제품인 PC용 반도체 수요가 줄었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을 관장하는 PC클라이언트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3900만달러, 영업이익은 118억2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4.2%, 9.7% 감소했다. 성장했어야 할 기타인텔아키텍처 부문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이 부문에선 스마트폰, 태블릿용 아톰 시스템온칩(SoC) 등을 다룬다. 기타인텔아키턱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0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당 부문의 영업손실은 24억4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 다만 서버칩을 판매하는 데이터센터그룹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추세와 맞물려 매출(112억3800만달러)과 영업이익(51억6400만달러)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에 인텔은 올해 인력을 5%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주력 사업을 PC(개인용 컴퓨터)에서 모바일 기기로 옮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말 인텔의 전체 직원이 10만7600여명인 것을 비춰봤을 때, 최소 5000명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력감축 계획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는 발표가 알려진 지 뒤 하루 만이다.


이번 인텔 쇼크는 'PC시장의 몰락'을 예고하는 서곡에 불과하다는 평가이다. 정말 PC시대는 종말을 고할까? 미래의 PC는 지금의 집전화같은 꼴이 될 것인가?


PC수요의 감소 = PC 시대의 몰락


1월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3억1천59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PC제조사별 성적도 신통치 않다. 레노버만 판매량이 2% 성장했을 뿐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HP는 9.3% 하락하며 1위 자리를 레노버에게 내줬고, 델은 2.2%가 감소했다. 에이서는 28.1%,에이수스는 17.7%가 줄어 하락폭이 컸다.

IDC 역시 지난해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3억1천455만대로 집계했다.



유선전화에서 모바일로 = PC에서 태블릿으로


이처럼 PC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태블릿이 PC 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오래된 PC를 교체하는 대신 태블릿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마치 모바일폰이 등장하면서 유선전화 시장이 쇠락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4년 노트북과 데스트톱에 한정된 PC 출하대수는 2013년보다 7%가 줄어들어 총2억78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태블릿은 46%가 증가한 2억634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도 2014년 전체 PC 시장에서 태블릿PC 점유율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노트북 33%와 데스크톱 17%를 합한 수치와 같다. 카날리스가 전망한 2014년도 태블릿PC 출하량은 2억9000만대로 2017년에는 3억9600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3분기 전체 PC 시장에서 태블릿PC가 차지한 비중은 40%다.


집전화에서 인터넷전화 = PC에서 크롬북으로


한편 마치 집전화가 보다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로 수요가 많이 옮아 갔듯이 PC 역시 인터넷과 웹앱(Web App, 웹브라우저로 실행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 데스크톱의 역할을 하는 크롬북으로 수요가 많이 이전할 것 같다. 


NPD는 2013년 1월 부터 11월까지 미국 커머셜(Commercial, 기업 및 교육)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PC, 노트북 1440만대 가운데 9.6%가 크롬북이라고 밝혔다. 2012년 점유율이 0.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노트북 판매량으로 한정하면 점유율은 21%까지 올라간다. 2013년 미국 커머셜 시장에서 판매된 노트북 5대 가운데 1대는 크롬북인 셈. NPD의 발표를 분석하면 약 140만대를 판매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전화의 강점이 '가격'인 것처럼 크롬북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에이서, 삼성의 크롬북이 199~249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시장 진행 상황으로 보면 기존 PC 특히 데스크 탑 PC는 과거 '집전화'의 목락처럼 시장에서 (급속히는 아니겠지만) 몰락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의 등장으로 집전화 수요가 감소하고 집전화가 인터넷 전화로 대체되고 집전화 자체를 아예 보유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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