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다음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想像 2013. 8. 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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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다음·네이버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이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놓고 또 한번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지난 4월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하고  다음이 '스토리볼'을 내놓은데 이어 인터넷 1위 사업자 네이버까지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카카오-네이버-다음순이었지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 지 관심이 간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3파전 


카카오의 카카오 페이지


지난 4월 9일 카카오는 누구나 손쉽게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오픈했다. 이날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는 총 8000개에 달했다.

다음의 스토리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8월 13일 다음앱을 통해 모바일 특화 콘텐츠 서비스인 '스토리볼'을 선보였다. 볼수록 볼만한 모바일 스토리라는 뜻을 담고 있는 스토리볼은 다음앱과 다음 모바일웹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웹툰처럼 요일 및 시간별로 연재가 노출된다.

네이버의 네이버포스트


네이버도 지난달부터 모바일콘텐츠 플랫폼 '네이버포스트'(가칭)를 개발, 소수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테스트(Close Beta Test)를 시작했다. 네이버포스트는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장개척은 카카오가 먼저했지만 카카오 페이지의 초반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향후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특히 인터넷 1위 사업자 네이버가 모바일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카카오페이지의 흥행 실패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를 출시하자 업게에서는 카카오페이지가 메신저 시장을 뒤흔든 카카오톡,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꾼 카카오 게임하기 등의 뒤를 이어 새로운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4월 9일 문을 연 카카오페이지는 8000개에 이르는 콘텐츠가 등록되며 카카오의 저력과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7월 16일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월평균이용률은 1.0%. 스마트폰 이용자 100명 가운데 1명만이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는 셈이다. 카카오톡(94%), 카카오게임하기(68%)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전체 이용자 수 역시 5월 57만명, 6월에는 33만명으로 줄었다.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입점 업체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 입점한 업체에 따르면 일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곳의 수익은 2만~3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매출이 2000원만 되도 100위 안에 진입할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실패 원인


그럼 왜 카카오 페이지는 초반 흥행에 실패했을까?  여기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카카오페이지의 고집스러운 유료화 정책을 들 수 있겠다. 카카오페이지는 초기 유료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료 콘텐츠 비율을 20%로 제한했었다. 결국 콘텐츠 유료 소비라는 낯선 방식때문에 이용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는 거의 하지 않고 무료 콘텐츠만 소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 등록된 콘텐츠들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상태가 아닌 것도 문제였으며 사용법에 있어서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카카오페이지 앱 리뷰에는 "콘텐츠를 하나하나 내려받는 시스템이 불편하다", "복잡하다", "유료 결제가 익숙지 않다" 는 소비자 반응이 다수다. 일부 소비자는 애플리케이션 자체 오류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대대적 개편

이에  위기감을 느낀 카카오는 지난 7월 19일 △무료 콘텐츠 제한 폐지로 무료 콘텐츠 제공 비중 확대 △기존 결제 최소단위 5초코(500원)를 1초코(100원)로 하향조정 등의 개편을 시행했다. 무료 콘텐츠를 늘리고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을 다시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대대적인 개편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이 개편 이후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를 통해 기존 초코를 통한 개별 콘텐츠 구입 뿐 아니라 '이용권' 개념의 새로운 콘텐츠 구매 방식을 적용한다. 저작도구 역시 다양하게 확장해 콘텐츠 생산자들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후발 다음, 네이버의 맹추격


카카오페이지의 초반 흥행 실패는 다음과 네이버에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되었다. 다음과 네이버는 후발주자지만 카카오 페이지의 실퍠 원인을 반면교사로 삼아 카카오페이지와는 다른 방식, 예컨대 무료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스토리볼' 는 인기 만화가와 주요 인사들을 섭외해 50여편의 소수정예 콘텐츠만을 엄선해 연재한다. 연재는 10주에 걸쳐 진행되며 연재 중에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만 연재가 종료되면 작가와 협의해 유료로 전환된다고 한다.


한편 네이버는 카카오, 다음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네이버포스트는 블로그처럼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즉 모바일콘텐츠에 배너광고를 붙이는 등 생산자들이 다양한 통로로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카카오 페이지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


다음과 네이버의 맹추격으로 시장 선점에 실패한 카카오 페이지는 향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특히 인터넷 1위 사업자 네이버의 네이버포스트는 카카오페이지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카카오페이지를 추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1. 네이버는 인기 웹튠 작가와 파워 블로거 등 다양하면서도 파워풀한 콘텐츠 생산자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많은 콘텐츠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2. 네이버는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광고 등 간접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용이하다


3. 네이버의 오플 플랫폼 정책과 광고 수입을 통한 수익 제공 방식은 카카오페이지가 추구했던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시켜 돈을 볼 수 있는 구조'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4. 카카오의 최대 강점은 '카카오톡'의 소셜 네트워킹 기능이지만 콘텐츠 소비는 자가지향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소셜 네트워킹 기능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콘텐츠 소비에 있어 소셜기능이라고 한다면 페이스북의 '좋아요'같은 '추천'기능 정도에 불과하다.


5.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이미 콘텐츠 생산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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