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저가 아이폰(아이폰5C), 애플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想像 2013. 8. 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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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저가 아이폰 모델을 개발 중이며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저가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날이 축소되고 있는 애플의 입지를 회복시켜 줄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그 여부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기정사실화되어 가는 저가 아이폰 출시설


현재 상황으로 봐선 저가 아이폰 출시설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가는 분위기이다. 저가 아이폰 관련 각종 루머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루머로 보기엔 구체적인 사실이나 증거들이 명확해 보이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저가 아이폰 출시설


맥루머닷컴 (7월 2일) :  ‘아이폰 라이트(저가 아이폰 모델)’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아이폰 라이트가 여러 가지 색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을 증명하듯, 흰색·노랑·빨강·초록 총 4가지 색에다  재질은 알루미늄 소재가 아닌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씨넷 (7월 28일) : 저가형 아이폰 제품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제품은 흰색으로, 그 동안 공개된 제품과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와 디자인을 가졌다 . 게다가 FCC와 유럽연합 통신장비 인증기관(CE)의 인증마크까지 찍혀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나이투파이브맥 (7월 28일) : 애플이 올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저가 아이폰용으로 보이는 상자사진을 공개했다. '아이폰5C'인쇄가 선명한 이 플라스틱 단말기 상자는 아이폰5S와 함께 나올 저가형 제품 상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C가 어떤 의미인지를 놓고 '컬러(Color)', ’플라스틱C'.'차이나(China)', 폴리 카보네이트(polyCarbonate)’, 저가(Cheap) 라는 등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테크크런치 (7월 30일) : 중국노동감시(CLW) 보고서를 인용, 애플 하청업체 페가트론이 저가 아이폰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CLW는 중국내 페가트론 공장에 위장 취업해 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위장 취업한 비밀조사원의 보고 내용이 담겨 있는데, 여기에 플라스틱 소재 아이폰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는 것

아마존닷컴 (7월 30일) : 애플의 저가 아이폰, 즉 아이폰5C용으로 보이는 케이스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에 등장해 사전주문을 받고 있다. 아마존닷컴에는 사전주문자들을 위한 아이폰5C용 '엘라고 S5C슬림핏2(Elago S5C Slim Fit 2)'케이스가 적시돼 있다.


중국 IT168 (8월 1일) :  저가 아이폰(아이폰5C)용 8메가픽셀 카메라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이폰5용 전면부 카메라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저가 아이폰의 예상 특징


지금까지 루머를 통해 나온 저가 아이폰 모델의 특징은 ① 아이폰5와 같은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 ② 아이팟 터치처럼 플라스틱 케이스에 다양한 칼라로 출시될 것이라 것 ③ 아이폰5S 신제품보다는 사양이 낮은 구형 부품을 사용하여 원가를 낮추고자 한다는 것 등이다


저가 아이폰의 예상 가격


저가 아이폰 가격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99달러에서 399달러까지 아이폰5보다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이라 추측과 함께 중가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450~55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  타이완 차이나타임스(中時電子報)는 7월 19일 T.H.퉁 페가트론 최고경영자(CEO)가 7월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애플의 저가폰이 쌀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가격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저가폰이 400달러대 중가(midrange)대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 아이폰 모델를 출시하는 이유


아무튼 저가 아이폰의 출시는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애플은 왜 저가 아이폰 모델 출시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을까?


애플은 최소한 2009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의 아이폰을 검토해왔다. 지난 2010년 중반 아이폰4를 발표하기에 앞서 뒷면과 측면을 값싼 재질로 만든 저가 아이폰 디자인을 완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경영진이 저가 아이폰이 자칫 제조 공정을 복잡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류됐고 기존 아이폰 모델에만 집중하게 됐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저가형 스마트폰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애플이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하게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1분기와 비교해 하락했다. 특히 애플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3.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6%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애플이 빼앗긴 점유율은 대부분 중저가 제품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가져갔다. 



따라서 애플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선 저가 아이폰 모델을 포함해 아이폰 모델을 다양화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프리미엄 아이폰과는 별개로 시장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저가 아이폰 모델이 시급한 상황이다.


저가 아이폰, 애플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그럼 애플이 저가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경우 저가 아이폰 모델이 애플의 실적 회복을 견인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으론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아이폰 전체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전망


애플이 차기작으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S'와 '저가 아이폰'이 이달부터 첫 생산에 돌입하고, 오는 가을께 출시될 것이란 가정하에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피터 미섹은 9월부터 시작하는 회계 4분기의 총 생산량은 애플이 추정치로 제시해온 2500만~3000만대 범위의 상단인 3000만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3000만대 중 1500만대가 저가 버전 모델이고, 나머지 1500만대는 신제품인 아이폰5S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 12월부터 시작되는 내년 회계 1분기에는 생산량이 5000만~55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생산량 가운데 500만대는 아이폰4S, 2000만대는 저가 아이폰 모델이고, 아이폰5S 물량이 250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아이폰의 출시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것임을 암시한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감소 전망


하지만  저가 아이폰 출시는 애플의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총마진 축소로 애플의 전체 수익률(영업이익률) 감소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미섹 역시 "애플의 정책이 저가로 변화하는 것은 평균판매단가(ASP)와 총마진 등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은 아이폰5S의 수요를 수익률이 낮은 저가 아이폰(이하 아이폰5C)이 잠식할 가능성 즉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이폰 5C는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 5S를 보완할 제품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5C이 아이폰 5S와 동시에 발표되면 고객들은 어떤 제품을 살지 고민하게 될 전망이며 아이폰 5S대신 보다 가격이 저렴한 아이폰5C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①  우선 아이폰5C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아이폰 5와 같은 4인치가 될 전망이라는 점 ② 아이폰 5C도 아이폰 5S처럼 최신 iOS(iOS 7)를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5S와 동일한 조건으로 앱스토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③ 아이폰 5C가 저가형이지만 애플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라 디자인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점. ④  무엇보다 아이폰 5S가 현재 아이폰 5에서 크게 진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별반 혁신적인 제품이 아닐 것이라는 점 등 때문에 아이폰 5C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이폰 5C가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수요를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혁신성'이 부족했던 아이폰5의 출시이후 오히려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은 미지수


마지막으로 저가 아이폰(아이폰 5C)가 장기적으로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우선 애플이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아이패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적은 14.6백만대에 그친 점. 계속해서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애플이 기존 아이패드 모델 보다 저렴한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지만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은 화이트박스(White-box) 태블릿이나 중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그결과 가격에 민감한 이머징 마켓 시장의 고객들을 흡수하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은 보다 가격에 민감한 세컨드 디바이스이고 가격대별이 아닌 화면 크기별로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는 태블릿 PC와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스마트폰은 태블릿 PC보다는 사양이나 성능, 브랜드, 디자인 등이 더 중요하며 가격대별로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 구형 제품이 아닌 신제품으로 하이엔드 아이폰(아이폰5S)와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아이폰5C)를 애플이 출시한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 모델로 중저가 시장부터 고가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5C가 아이패드 미니 출시이후에도 판매가 지지부진한 아이패드의 선례를 밟은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아이패드 미니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T.H.퉁 페가트론 최고경영자(CEO)의 말대로 저가 아이폰(아이폰 5C)의 가격 수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 즉 400달러대 중가 수준이라면 이머징 마켓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회복하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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