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두레라움 스프링 페스티벌] 영화도 보고 음악도 즐기고 '영화가 음악에 빠진 날'

想像 2012. 3.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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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이 깨어나는 봄의 시작과 동시에 부산이 자랑하는 영화의전당(두레라움)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첫 발을 내딛고 있다. 3월 23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리는 '두레라움 스프링 페스티벌'이 그것.

두레라움 스프링 페스티벌에서는 음악영화,고전영화 등 47편의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스타 콘서트, 영상뮤지컬, 연극 등 기획공연, 프로젝션 맵핑, 영화인 초청행사, 야외 조각전, 미니어처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 "영화가 음악에 빠진 날' 특별전.
영화는 처음부터 음악의 친구였다. 100여년 전의 무성영화 극장에는 대개 관현악단이나 피아노 반주가 상영과 동반했고, 사운드 트랙이 개발된 뒤로 음악은 필름의 혈육이 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음악과 동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저 스스로 음악적인 것이 되려는 노력을 멈춘 적이 없다. 영화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소설보다 음악에 훨씬 가까운 예술이다. ‘이 영화는 한 곡의 음악과도 같다’는 표현은 그 영화에 대한 최상의 찬사가 될 것이다.

영화는 음악과의 친교를 멈춘 적이 없지만, 유난히 아름다운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부터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 음악에 매혹된 영화 20편이 상영되는 이 특별전은 영화와 음악의 내밀한 친교와 그것으로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의 순간을 만끽하게 해 준다.

■ 상영작 리스트  : 총 20편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
금지된 장난 Forbidden Games
프렌치 캉캉 French Cancan
흑인 오르페 Black Orpheus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남과 여  A Man And A Woman
졸업 The Graduate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그리스 Grease
아마데우스 Amadeus
세상의 모든 아침 All the Mornings of the World
파리넬리 Farinelli The Castrato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Leaving Las Vegas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나넬 모차르트 Nannerl, Mozart's Sister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원스 어게인 The Swell Season

■ 상영장소 :  영화의전당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

■  요금: 일반 6,000원 두레라움프렌즈회원 4,000원

오늘 주말을 맞아 두레라움을 찾은 김에 영화 '파리넬리 Farinelli The Castrato'를 다시 한번 봤다. 파리넬리가 부르는 '울게 하소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전율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자막이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바로크 시대 음악에 푹 빠져 자리를 일어나줄 몰랐다

 

파리넬리(Farinelli The Castrato, 1994)


1728년 나폴리의 한 광장.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 파리넬리(Farinelli/Carlo Broschi: 스테파노 디오니시 분)가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인다. '파리넬리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각자 지닌 기교와 음역을 넘어 절정에 달하자 군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마는 트럼펫 연주자. 그중에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잘생긴 이 젊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예쁜 여자들도 있다. 열살때, 거세를 한 파리넬리와 그의 노래를 작곡하는 형 리카르도(Riccardo Broschi: 엔리코 로 베르소 분)가 여자를 공유하는 '형제의 비밀'인 것이다.

이 날 나폴리에서 파리넬리는 영국왕실의 공인 작곡가인 헨델(Handel: 제로엔 크라브 분)과 첫번째 만남을 갖는다. 헨델은 파리넬리에게 영국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이를 좌절시킨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여러해 동안 형제는 유럽의 각 나라를 돌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신의 모습으로 치장한 파리넬리가 영혼을 뒤흔드는 목소리로 노래하면 여자들은 기절하고 남자들마저 환호했다. 모든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파리넬리는 어떤 여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가 없다. 거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파리넬리. 형 리카르도는 그런 그를 마약으로 위로하며 거세는 중병에 시달리는 어린 파리넬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한다.

1734년 런던. 헨델이 이끄는 코벤튼가든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밀려있는 파리넬리의 스승 포로포라(Porpora: 오메로 안토누티 분)는 자신이 이끄는 노블레스 극장을 살리기 위해 파리넬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노블레스의 주요 후원자, 마가렛 헌터(Margareth Hunter: 캐롤린느 셀리어 분)의 조카인 알렉산드(Alexandra: 엘자 질베르스테인 분)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열정적인 사랑을 파리넬리에게 바치지만 이를 그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침내 파리넬리의 공연으로 노블레스 극장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헨델은 수세에 몰린다. 하지만 헨델을 비웃는 왕족에게 헨델의 음악성을 변호하는 파리넬리. 그는 카스트라토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모욕을 서슴지 않았던 헨델이지만 그의 음악성만은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형 리카르도의 얄팍하고 기교만을 중시하는 음악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다. 형제의 갈등은 심해지고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떠나는데.

한편 알렉산드라는 헨델의 악보를 훔쳐 파리넬리에게 가져온다. 홀로 헨델의 음악을 열심히 연습하는 파리넬리.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헨델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로는 그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비웃는다. 그리고 비열하게도 공연을 앞둔 파리넬리에게 리카르도로부터 듣게 된 거세의 비밀을 폭로한다. 리카르도가 자신의 음악을 노래할 '악기'로 파리넬리를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거세했다는 사실을. 그러나 절망과 슬픔을 이기고 진정한 음악을 갈구하는 파리넬리의 목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헨델의 아리아 카라 스포자! 파리넬리의 목소리는 관객들 뿐 아니라 헨델마저 감동시킨다. 그리고 파리넬리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공연이 막을 내린다.

1740년 마드리드. 스페인 궁정에서 이제 오로지 국왕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만 노래하는 파리넬리, 그의 곁에는 알렉산드라가 서 있다. 형 리카르도가 온 인생을 걸고 작곡한 오페라를 파리넬리에게 바치며 용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 만남으로 파리넬리의 오랜상처는 다시 살아나 그를 괴롭힌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형 리카르도. 파리넬리는 그런 형을 아내 알렉산드라에게 이끈다. 두 형제는 마지막으로 한 여자를 함께 사랑한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전쟁터로 떠난다. 이제 신의 목소리 파리넬리는 자신의 아들을 갖게 되고 그의 괴로운 인생은 마침내 안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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