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경치좋고, 싸고 푸짐한 생선회, 감자구이가 별미인《아랫목횟집》

想像 2012. 3. 19. 09:35
반응형
부산하면 '생선회'가 생각날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 생선회일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는 생선회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자갈치를 비롯하여 광안리, 해운대 미포, 청사포 등 곳곳에 횟집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부산에는 의외로 소리소문없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횟집도 꽤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기장의 조그만 포구인 공수마을에 위치한 《아랫목횟집》이다.

아랫목횟집은 송정해수욕장에서 기장군 대변항으로 가는 지방도에서 오른쪽 좁은 골목길으로 해서 쭉 들어가면 공수마을이 나오고 그 공수마을 끝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횟집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회 먹으러 왔다 아름다운 경치까지 덤으로 구경하고 간다.

특히 아랫목횟집에 들어가면 바다가 훤히 보이는 것이 전망이 참 좋다. 드 넓은 수평선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갈매기소리와 함께 먹는 생선회는 도심에서 먹는 생선회와는 뭔가 다른 맛이 느껴진다.

이집의 메뉴는 생선회이다. 양식산은 1인당 2만3천원 양식산+자연산은 2만8천원 자연산은 3만3천원이다. 나오는 음식은 거의 차이가 없고 단지 생선회가 조금 차이가 난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알아서 시키면 된다. 그런데 이 가격은 3-4인기준이고 2인인 경우 가격이 조정된다. 예컨대 양식산의 경우 1인당 2만5천원으로 2천을 더 받는다. 공기밥 가격은 별도로 2,000원이다

주문을 하면 부산 표현대로 하면 쯔게타시(사이드 요리)가 한상 차려져 나온다. 전주한정식상을 연상시킨다. 콩, 고구마, 샐러드,새우.호박전,홍합탕,오징어,굴,묵,오징어튀김 등 쯔게타시가  정말 다양하다.

생선회도 푸짐하게 나온다. 아래 사진은 1인당 23,000원인 4인분상.

참고로 부산에서는 생선횟집에 가면 꼭 3가지 양념장 접시가 나온다. 하나는 초고추장 그리고 하나는 와사비장그리고 마지막으로 양념된장이다.

서울에서는 생선회를 양념된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찾아 보기 힘들지만 부산에서는 생선회를 된장에 찍어 먹는 사람이 많다.양념된장은 참기름이 뿌려진 된장에다 마늘 다진 것과 쪽파 다진것, 그리고 때론 청양고추 다진 것들을 썪어 버무리면 된다. 기호에 따라 초고추장을 같이 섞어 먹기도 한다.

특히 양념된장은 뼈가 씹히는 생선회 속칭 세꼬시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된장과 생선회의 뼈가 어울려져 고소한 맛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하니 부산에서 생선회를 먹을 때는 양념된장에 한번 찍어 먹어 보시는 것은 어떨지? 특히 가을하면 전어인데 전어는 양념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품이다.

또한 회와 함께 얇게 쓴 양배추나 야채 그릇이 나오는데 초고추장에 비벼 회와 같이 먹는다. 그런테 특이한 것은 기호에 따라 고소한 콩가루를 같이 얹어 먹는다는 것.

회를 다 먹고 나면 식사. 매운탕과 생선조림, 유명한 기장미역으로 끓인 미역국과 함께 밥 등이 나온다.

이 집 매운탕은 얼큰하지만 맵지 않고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생선조림도 맛이 있다. 특히 생선조림의 양념장은 옛날 어머님들이 해 주시던 양념장 맛이다. 생선조림에 쓰는 생선은 계절마다 달라진다. 오늘은 작은 조기를 양념장을 넣고 자글자글 끓어 내온다. 밥 한숟갈과 함께 양념배긴 생선 한점과 국물을 같이 떠 먹으면 정말 맛있다.

매운탕과 조림만 해도 한공기 밥을 비우기에 문제가 없는데 여기에 미역국이 같이 나온다. 잘 아시다시피 기장군은 기장미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이집에서고 기장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어 내놓은데 특이한 것은 미역국에 새알을 같이 넣은 것이 특징이다. 기장미역의 명성 그래도 미역국 맛도 아주 별미이다

이 집 요리중 특이 인상적인 것은 생선회를 먹고 난후 나오는 감자구이와 식사후 나오는 호박단팥죽.

개인적으로 이집을 자주 찾는 이유는 생선회보다 구운감자때문이하고 할 정도로 감자구이가 맛있다. 일단 감자를 쪄 낸후 다시 꿀을 발라 살짝 구운 감자가 생선회를 다 먹고 나면 나오는데 이 맛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좋을 정도의 별미이다. 이집에 다른 분들이랑 식사를 하러 가면 다들 제일 먼저 맛있다고 하는 음식이 이 구운감자이다. 달콤한 꿀맛과 폭실폭실한 감자맛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이집의 강추 음식.

식사를 다 하고 나면 디저트로 해서 호박단밭죽이 나온다. 호박과 단밭을 썩어 만들어 호박맛과 단밭맛이 번갈아 가면서 입안을 적신다.

최근 나오는 음식의 양과 질이 예전 허럼한 건물시절에 비해 좀 떨어진 듯한 느낌이지만 송정·기장지역에 추천할 만한 생선횟집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 포구옆에 있어 조용히 바다경치를 구경하면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