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한대 남은 60년 전 전차 한번 타보세요《동아대 전차》

想像 2011.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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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과 1956년에 미국 정부 기관인 국제조합연맹의 무상원조를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93대 중 39대가 부산에 배정돼 운행됐는데, 그중 한대만이 유일하게 남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전시되어 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전차'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신기한 전차'로 인식되고 있는 이 전차는 1927년 미국 신시내티 GP&L 860-899 시리즈 중 893호로 제작된 것으로, 애틀랜타에서 운행되다가 1952년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이다.

동아대가 이 전차를 소유하고 있는 데는 동아대 설립자이신 고 석당 정재환 박사가 당시 운행주체였던 한국전력주식회사에 ‘이제 전차 운행을 하지 않게 돼 쓸모가 없으니 학습용으로 기증해달라’고 요청, 기증받아 그동안 보관해왔던 것입이다

당시 이 전차는 대신동 공설운동장(문화아파트 앞에 전차종점 터가 있음)에서 지금의 전차가 서 있는 곳(당시 재판소) 앞에 정차한 후 남포동을 거쳐 영도 종점까지 왔다 갔다 했다. 또 남포동에서 동래 온천장까지 전차가 연결돼 운행됐다.

동아대는 지난해 12월 구덕캠퍼스에 보관돼 있던 이 전차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부민캠퍼스 현 위치로 옮겼고, 그동안 보존처리 및 복원작업을 거쳐 지난 7월부터 시민들에게 탑승해보도록 하고 있다. 장소 및 철로 등의 문제로 전차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전차가 공개된 후 많은 시민들이 이 전차를 타보고 있다.

이 전차는 길이 14m, 너비 2.8m, 높이 3m로 표면은 철재, 내부는 목재로 마감돼 있으며, 내부는 2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24개 있고, 입석을 고려하면 100여 명이 승차, 좌우 각각의 미닫이문으로 오르내릴 수 있어 전차가 앞뒤로 이동하기 때문에 앞뒤 구분 없이 모양이 똑 같다.

'동아대 전차'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3대의 전차 중 하나로 2대의 일본제 전차와 달리 유일하게 미국제 전차로 일제 전차 2대는 서울역사박물관과 국립서울과학관에 각각 1대씩 복원돼 있다.

동아대 전차를 찾아가는 방법도 간단하다. 지하철 1호선 토성역에서 내려서 2번출구로 나온 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를 찾으면 된다.


보존처리 및 복원 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 전차의 모습.


전차 앞에는 부산전차의 옛 운행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함께 부산전차의 발자휘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 50년대 전차의 운행코스.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역을 거쳐 동래 온천장까지 운행했다고 한다. 현재는 이 코스엔 전차가 아닌 지하철 1호선이 다니고 있다


전차의 내부 모습.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60년전 전차를 한번 타보는 것은 어떨지. 그리고 인근 동아대 박물관 구경도 하고. 모두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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