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한국여행

[함양] 투박하지만 멋스런 화림동 八潭八亭의 하나《동호정》

想像 2011. 7. 10. 10:53
반응형

우리나라 최고의 정자여행지로는 소쇄원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과 경남 함양의 화림동 계곡을 손 꼽는다. 이중 사림문화가 꽃피운 함양은 '정자의 보고'로 불릴 정도로 고색창연하고 운치있는 정자가 여러 채 남아 선조의 멋을 전한다.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품에 안고 있다. 산 높고 물이 맑으니 풍류를 좇아 선비들이 몰려든 것은 당연지사, 무려 100여개에 달하는 정자와 누각이 군에 빼곡히 서 있다. 

특히 안의면 화림동계곡 일대는 계곡미가 빼어나 예전엔 여덟개의 못마다 여덟개의 정자가 있다해서 '8담8정'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농월정이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 남아 있는 정자는 동호정, 군자정, 거연정 등 3곳뿐이다.

함양의 동호정(東湖亭)은 화림동계곡에 남아 있는 3곳의 정자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화림동계곡 옆으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지나가 계곡의 정취가 많이 사라졌고  화림동계곡의 정자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농월정과 거연정이지만 이 동호정도 한 번 들러볼 만하다.

동호정 안내문에는 "임진왜란때 선조를 등에 업고 신의주까지 피란갔던 동호 장만리 선생을 추모해 1890년께 세운 것"이라고 적혀있다.

동호정의 특징이라면 거칠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정자에 쓰인 목재 하나하나가 세심하게 다듬어진 것이 아니라 큰 도끼로 툭툭 쳐내서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느낌이다. 정자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그렇고 기둥도 그렇다. 그러나 이런 투박한 모습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동호정 위에서 계곡을 바라보면 '해를 가릴 만큼 넓은 바위'란 뜻을 가진 차일암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계곡 가까이서 풍류를 즐기다 가라고 자연이 내준 자리 같다.


차일암에서 바라다 본 동호정의 모습이다.


차일암에서 바라본 계곡 상류와 하류의 모습이다. 남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이런 소백준령의 모습과 푸른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