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다음-네이트 전략적 제휴가 가져올 파급효과

想像 2011. 4. 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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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검색광고 공동판매와 상호 서비스 연동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4월 14일 체결했다


■ 다음-네이트 전략적 제휴의 내용 ■

(1) 검색 광고 제휴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검색 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영키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검색광고 영역을 서로 교체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결국 다음과 네이트에 노출되는 검색광고가 동일해지고, 운영은 나눠서 SK컴즈는 클릭당 과금 방식(CPC)의 검색광고을, 다음은 정액제 과금 방식(CPT)의 검색광고를 진행하게 되는 셈이다. 
 
(2) 서비스 상호 연동

두 회사는 알림 서비스 제휴와 상호 API 공개를 통해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클릭 한번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다음 카페나 블로그, 요즘에 올라온 글을 다음에 직접 로그인 하지 않아도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은 네이트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다음에서 볼 수 있다. 또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뷰로 보낼 수도 있고, 미디어 다음과 아고라, tv팟 등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월드 C로그로도 보낼 수 있다. 싸이 플래그(위치기반 라이프로그 서비스)에서 다음 요즘(SNS)으로, 다음 플레이스(위치기반 SNS)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각각 자신의 위치 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되는 등 연동 기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3) 모바일 영역 제휴

두 회사는 앞으로 모바일 웹 분야 및 모바일 앱 분야의 광고 제휴도 심층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 부분은 다음이 판매 대행하며,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 다음 - 네이트 전략적 제휴의 파급효과 ■

이러한 다음-네이트의 전략적 제휴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는 어떻게 될까? 당장은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오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네이버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다음과 네이트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 검색광고시장에서의 네이버 독주 제동

현재 포털의 주수입원은 검색광고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70%에 이르는 검색점유율을 무기로 검색 광고시장을 거의 독식해 왔다. 작년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검색광고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초 NHN은 1위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직접 검색광고 영업에 나서 1조원 이상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네이버로의 '광고 쏠림'현상에 위기를 느낀 다음과 SK컴즈는 이번 제휴를 통해 NHN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두 업체의 제휴로 광고 노출효과가 커지면서 두 업체의 광고 영업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다음과 네이트에 따로 광고를 집행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케이티비(KTB) 투자증권은 “다음의 경우 전체 매출이 2~3%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과 SK컴즈의 이번 제휴로 NHN의 검색광고 독식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 검색광고대행사 오버추어의 수혜 예상

NHN은 올해 1월부터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회사 NHN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그 결과 네이버의 광고주는 28%가 늘어났다. 반면 오버추어의 광고주는 20% 정도 감소해 광고주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휴를 계기로 오버추어는 적잖게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SK컴즈가 '反네이버' 성향을 드러낸 이상 NHN비즈니스플랫폼(NBP)과 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으로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의 검색광고 최상단에는 오버추어의 스폰서링크가 차지하고 그 아래로 각각 다음과 SK컴즈의 광고상품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 중소 광고주들의 협상력 강화에 기여 

그동안 중소 광고주들은 NHN의 검색광고 시장 독점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높다. 광고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협상력이 약한 중소 광고주들은 NHN이 광고 단가를 계속 올려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 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2~3위 사업자의 연합으로 시장점유율 25%에 해당하는 대항 채널이 생긴 것이 유리하다. 이제는 협상할 때 조건이 맞지 않으면 비교적 광고 단가가 싼 다음과 네이트에 함께 광고를 싣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또한 광고주 입장에서도 두 곳 중 한 곳에만 광고를 집행해도 돼 두곳 모두에 광고가 실리게 되므로 유리하다.

(4) 다음과 네이트의 SNS 경쟁력 강화

두 회사의 제휴로 네이트 싸이월드와 다음의 사용자들은 따로 로그인하지 않고도 두 사이트를 자유로이 오고 갈 수 있게 됐다. 그결과  다음의 요즘이나 네이트의 미니홈피 싸이월드, C로그 등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음과 네이트는 자사 사이트내 콘텐츠(글)를 상대방 SNS로는 못 보내게 하면서도 진짜 경쟁업체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의 글보내기는 모두 허용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해왔다. 이러한 다음과 네이트의 내식구 챙기기와 상대방 포털과의 철벽 담 쌓기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급속한 국내 시장 잠식을 부채질했다.

다행히 이번에 다음과 네이트과 서로 개방과 공유의 정신으로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외산 SNS의 국내시장 잠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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