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독해졌네. 가격공세에 이어 제소까지

想像 2011. 4. 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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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스마트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꿈꾸고 있나?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고 있으며 태블릿 PC시장을 시발로 스마트폰 시장까지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가격공세, 경쟁사 죽이기

지난 3월 2일 미국 애플이 신형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최저 499달러에 출시하자 태블릿 PC 경쟁업체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이패드2는 기존 아이패드보다 33% 더 얇아지고 15% 가벼워졌다. 거기다 전후면 카메라, A4보다 더 빠른 듀얼코어 A5칩, 10시간 배터리 등을 탑재하고 Air Play, Video Mirroring 등을 지원하는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그러나 애플은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 가격을 1세대 아이패드와 동일한 최저 499달러에 책정했다.

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을 동결하자 경쟁사들은 충격에 바졌다.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하는 애플이 1위 업체로서의 가격 우위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 파괴 경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사들은 애플을 따라 가격을 낮추고, 제품을 다시 디자인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급급하다. 아이패드2가 출시되고 1주일 뒤 삼성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갤럭시탭 7인치 모델 판매가격을 10만원 내릴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개발팀에는 특명이 떨어졌다. "무조건 아이패드2보다 더 얇은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개발팀은 부랴부랴 신제품인 '갤럭시탭 10.1'의 두께를 아이패드2보다 0.2mm 줄인 모델을 새로 내놓았다. 최저가격도 499달러로 똑같이 맞췄다.

이러한 애플의 가격동결 정책은 아이패드의 경쟁제품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도록 싹을 짤라 버리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도 "그야말로 살인적인 가격"이라며 "이 가격보다 비싼 제품을 내는 업체는 다 죽으라는 소리"라면서 "애플이 가격을 확 끌어내린 것은 태동 단계에 있는 태블릿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지적재산권 침해 제소를 통해 경쟁사 발목 잡기


그런데 이번에는 애플이 지난 4월 15일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디자인 등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혐의로 삼성전자 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이번 소송은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주요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4G', '에픽 4G', '넥서스 S', '갤럭시 탭' 등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제소를 한 것이다. 애플은 이 소송에서 "삼성전자는 기술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제품에 대해 자사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거나 혁신을 꾀하기 보다는 타사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애플의 기술, 사용자 환경 등을 그대로 모방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HTC, 모토로라모빌리티 등과도 특허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애플은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주자격이었던 HTC를 지난해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고 HTC는 이에 맞고소해 현재 양사간에 소송이 진행중에 있다.

그런데 공고롭게도 애플은 HTC에 이어 이번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HTC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나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어서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중 하나이다. 

따라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소송을 통해 로열티와 같은 전리품을 챙기겠다는 생각이라기 보다는 잠재적 경쟁상대로 여겨지는 삼성전자의 발목을 묶어둠으로써 삼성전자 나아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운신의 폭을 좁혀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특허전쟁의 숨은 목적이기도 하다)


애플은 MS처럼 스마트시대의 '제왕'자리를 꿈꾸나

애플은 과거 PC시장에서 'My Way'를 고집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뒤져 시장에서 마이러니티로 전락했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련의 사건을 보면 애플이 이번만큼은 다시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추격을 허용한 것을 뼈 아픈 실수로 보고 있는 듯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애플 iOS를 추월한 후 그 격차를 급격히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윗 그림 참조). 그래서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태블릿 PC만큼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애플은 가격공세에 이어 특허공세까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의 싹을 확실히 잘라 버리겠다는 독한 마음을 품고 있는 듯이 보인다. 확실히 이러한 애플의 전략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당장 태블릿 PC시장에서 '아이패드'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 공개시 “2011년은 ‘아이패드2’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애플은 올해 전작과 이번에 발표한 ‘아이패드2’를 포함해 30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그 예상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애플이 태블릿 PC에서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면 다음번 타겟은 스마트폰 시장이 될 듯하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한번 스마트시대의 '제왕'자리를 놓고 애플과 구글의 피튀기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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