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7인치 갤럭시탭 실패는 애플 때문?

想像 2011. 2.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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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략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지난해 11월 출시하면서 애플 아이패드에 빗대 갤럭시탭은 무게와 크기 모두 이동 중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다.

삼성전자는"애플 아이패드가 24.6㎝(10인치)인 데 반해 갤럭시탭은 17.8㎝(7인치)이다. 아이패드 무게가 680g인 데 반해 갤럭시탭 무게는 380g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을 공개할 당시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들었다. 애플 아이패드와 차별화해 갤럭시탭의 휴대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9.7인치 애플 아이패드에 맞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 놓은 7인치 갤럭시탭이 지금은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10.1인치, 8.9인치 갤럭시탭 출시 

삼성전자가 7인치 갤럭시탭을 내놓은 한달 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I think they will realise seven inches is too small and they will have to release bigger devices next year”(결국 7인치는 너무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내년에는 더 큰 사이즈의 디바이스를 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했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의 예언을 실행하듯 오히려 9.7인치 아이패드보다 화면 사이즈가 0.4인치 더 커진 10.1인치 태블릿을 지난 2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개막에 앞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선보였다.

또한 삼성전자가 이르면 3월달 8.9인치(22.6㎝) 크기의 태블릿PC를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7인치 크기의 기존 갤럭시탭 외에 8.9인치 제품과 10.1 세 가지 크기의 라인업을 두루 갖추게 돼 그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7인치 갤럭시탭이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이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 기대이하 성적

삼성전자는 1월  26일 갤럭시탭 전 세계 판매량이 출시 3개월 만에 2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갤럭시탭은 설 연휴였던 2월 초 미국 현지 언론에서 뭇매를 맞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TG(Investment Technology Group)에서 1월달 갤럭시탭의 반품 비율이 애플 아이패드의 7배인 15%에 달한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가 하면, 200만 대 판매량 역시 실제 소비자 판매량이 아닌 통신사-대리점 출하량 기준이란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일 오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한 시장조사회사가 주장한 갤럭시탭 반품률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서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의 반품률은 2%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디지털 데일리 블로그 운영자인 존 파즈코프스키(John Paczkowski)는  지난 1월 31일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의 4분기 실적 IR(투자설명회) 발언을 인용해 갤럭시탭 200만대 판매는 출하량 기준이며 실제 소비자 판매량은 '꽤 적었다(quite small)'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월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의 국내 판매량이 누적 기준으로 45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탭을 공급받아 약정을 묶어 갤럭시 탭을 판매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실 개통 가입자가 각각 20만명, 2만5천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발표의 딱 절반이다.

어떻든 갤럭시탭은 당초 "애플 아이패드의 유일한 대항마","이동 중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치켜 세웠지만 실제 판매실적은 그다지 성공적인 편이 못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 실패는 애플때문?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맞서 태블릿 출시를 서두르다 보니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 프로요을 채택한 것이 문제였다.  태블릿PC에 맞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였다. 또한 주시장인 미국시장에서 아이패드가 휴대묭 기기가 아닌 홈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도 실수였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큰 원인은 7인치 갤럭시탭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측과는 달리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초 시장의 예측대로 아이패드 미니가 작년 연말에 출시되었더라면 7인치 태블릿 PC시장이 9.7인치 시장과는 차별화된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이며 그만큼 시장파이도 커졌을 것이다. 그결과 7인치 갤럭시탭은 아이패드 미니에 묻어 갈 수 있었으며 거의 유일한 아이패드 미니 대항마로서 파이의 일부분을 나눠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결국 출시하지 않음으로써 삼성전자 혼자의 힘만으로 7인치 시장을 9.7인치와는 차별화된 시장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7인치의 효용성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가 만들어 놓은 9.7인치 시장으로 턴을 한다. 구글이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인 허니컴을 내놓은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애플이 이미 키워 놓은 9.7인치 시장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 7인치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판단을 삼성전자가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삼성전자의 7인치 갤럭시탭 출시는 나름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처음 선보인후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의 유용성을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던 반면 삼성전자는 7인치 태블릿 PC는 내놓고 7인치 제품의 효용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실패한 것이다. 아마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의 실패는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지 않았다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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