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지스타2011 개최지 열띤 경쟁 부산이냐? 대구냐?

想像 2011. 2.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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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1의 개최지를 둘러싸고 대구와 부산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년간의 개최지였던 부산의 수성 의지에 맞서 대구는 삼성라이온즈 소속 양준혁 선수까지 동원해 지스타 유치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첫 해인 지난 2005년부터 4년 동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5회, 6회는(2009년,2010년)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부산 BEXCO에서 열린 지난해 전시회에는 세계 22개국, 31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람객 28만명, 비즈니스 상담 3550건, 계약 166건, 계약실적 2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하였다.

부산의 '지스타2011' 대박 성공에 자극받았는지 올해 대회는 대구와 부산, 경기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특히 지스타 2010  개최지 선정에서 부산에 쓴 잔을 먹은 대구는 이번에 거의 사활을 걸다시피 지스타2011(G★2011)에 올인을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우선 '지스타 2011'의 대구개최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G★2011(지스타2011), 대구가 최적지!'라는 연구결과 보고서까지 만들어 언론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 강점으로 △지방 최대의 게임시장 △게임을 특화분야로 육성하는 정책 추진 △게임 중심의 집적도 높은 문화산업클러스터 및 경제자유구역 조성 △게임 개발 역량이 우수한 다수 업체 입지 △탄탄한 융합콘텐츠 활성화 기반 등을 들었다. 또한 컨벤션(엑스코) 시설의 대폭 증축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숙박시설 확충 등 공간적 약점을 보완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구는 삼성라이온즈 소속 양준혁 선수까지 동원해 여론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양준혁 선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육상선수권대회 개최와 대구 방문의 해 등으로 관심이 집중된 대구에서 지스타를 개최하면 대한민국 게임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이는 양준혁 선수까지 동원해 홍보전을 펼칠 정도로 대구의 지스타2001유치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대구의 이러한 공격에 대해 부산은 수성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지스타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육성해 부산을 문화콘텐츠의 대표 도시로 육성하고자 하는 부산시로서도 '지스타2011 개최지'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2011년 지스타 개최지를 놓고 '부산이냐','대구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갑론을박의 논점이 조금은 빗나간 듯하다.

1. 지스타는 홍보성 전시회이다

지스타는 게임업체들의 게임들을 홍보하는 전시행사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의 대상이 되는 관객들을 얼마나 많이  동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이 일산 킨텍스를 제치고 2년 연속 지스타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관객동원 능력때문이었다.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0은 관람객수 2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전시장의 규모나 교통여건, 편의시설 등은 모두 관람객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판단하는데 보조자료에 불과하다.


대구가 지스타를 유치하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는지를 입증해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대구는 불리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동남권에 비해 적은 대경권 인구수나 떨어지는 대구 엑스코의 접근성, 무엇보다 한번도 입증된 바 없는 관객동원 사례(부산의 경우 2009년 지스타 유치시 광안리 게임대회 관객 10만명 사례로 게임기업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등등..

대구 엑스코가 확장을 통해 부산 벡스코와 같은 규모의 전시장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관객동원능력면에서는 한수 아래인 점은 어쩔 수 없을 듯한데 대구가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2. 지스타는 페스티벌성 행사이다.

두번째는 지스타는 참여하는 게임기업, 게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점에서 해운대를 끼고 있는 관광도시인 '부산'이 대구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 지스타와 비슷한 성격의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 최대의 영화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  '해운대'라는 무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내에서도 중구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가 과거 남포동에서 지금은 해운대로 옮겨간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지스타가 페스티벌 성격의 전시회이기 때문에 지역 관광자원은 서울 등 타지역의 관람객들을 흡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게임만 보기 위해 부산이나 대구를 찾을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대부분은 게임도 보고 관광도 하고 1석이조로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서울 관객들이 부산와서 영화만 보고 가는가? 그건 절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은 대구가 가지고 있지 못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지스타의 주무대가 되는 해운대는 그것 만으로 사람들을 흡입하기 좋은 소재가 된다.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답게 숙박시설은 물론 즐길거리, 볼거리 등이 많다. 이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산의 장점이 아닐까?

3. 지스타 개최지는 업계의 의견이 우선

무엇보다 지스타 개최지는 게임업계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해야한다. 지스타를 개최하는 목적이 뭔가? 결국 게임업체들의 자기돈 들어 자기가 만든 게임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유저라도 더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게임업체들이 판단해 홍보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임업체들이 가까운 일산 킨텍스를 놔두고 멀리 부산까지 와서 지스타를 하는 이유도 킨텍스보다 부산 벡스코가 더 홍보효과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체들 입장에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많아 전시행사를 편리하게 치룰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부산 벡스코냐 대구 엑스코냐는 결국 게임업체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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