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대 애플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想像 2011. 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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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제조업체들의 이통사 다변화와 이통사들의 제품 다변화로 스마트폰 시장이 무한 경쟁 체제로 변하게 되었다. 'SKT-삼성전자 대 KT-애플 '식의 이분법적 구조가 사라지게 된 지금 삼성 대 애플간의 진검승부는 이제 부터인듯 하다.


국내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기득권 사라져

일단 삼성전자는 전략적 동반자 SK텔레콤을 잃게 되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찰떡 공조'를 보이면서 갤럭시S를 20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전략적 동지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키로 하면서 사실상 이 같은 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려워졌다. 그동안 갤럭시S에 집중됐던 SK텔레콤의 마케팅 역량이 분산되거나 아예 우선순위에서 밀릴 기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의 공세에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2천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을 잃게 되었다는 것. 크든 작든 천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이 아이폰4와 아이폰5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직격탄이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KT를 통해서만 판매되던 아이폰과 달리 그동안 삼성전자는 SK텔레콤를 통해 갤럭시S를 공급하는 한편 약간의 스펙차이는 있지만 KT에 '갤럭시 K'를 LG U+에 '갤럭시U'를 동시 공급해 왔다. 애플 아이패드 3G모델이 KT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이동통신3사 모두를 통해 판매되어 왔다.

한마디로 유통채널에 있어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유통망에 있어서의 삼성전자의 기득권은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는 애플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삼성전자에게는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 KT간의 공조체제도 쉽지 않아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KT 간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SK텔레콤에 갤럭시S를 독점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전략폰(예 : 갤럭시S 2)을 동시에 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미 넥서스S를 SK텔레콤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KT를 통해 먼저 선보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삼성전자-SK텔레콤간의 찰떡 공조체제를 KT와 구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우선 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다. KT 역시 200만명에 이르는 아이폰 고객을 쉽사리 버리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 앙숙관계였던 삼성전자 - KT의 관계는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해빙무드로 접어들겠지만 그렇다고 밀월관계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지금 당장 없어 보인다


삼성 갤럭시, 애플 대항마 지위 유지 힘들어

'SKT-삼성전자 대 KT-애플 '식 이분구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각인시키는데 너무나 좋은 구도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이런 구도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만약 애플 아이폰이 KT에 이어 SK텔레콤에서도 미국 버라이즌처럼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시장은 삼성전자의 기대와는 달리 "애플 아이폰=프리미엄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삼성전자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구도로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특정 이통사에 의존하는 구도를 탈피, 무한경쟁이 확산되면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은 1년에 한모델만 나오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과의 충돌을 피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중저가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SK텔레콤을 통한 아이폰 출시 확대는 오히려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가격경쟁을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출혈경쟁도 불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대 애플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

그동안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원군을 바탕으로 시장입지에서, 유통망에 있어 애플 아이폰보다는 유리한 입지를 점해 왔다. 이러한 유리한 위치를 기반으로 갤럭시S를 2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었고 갤럭시S를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각인(언플 포함)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기득권이 사라지게 된다. 과거와 같은 든든한 울타리가 없다. 이제는 애플 아이폰과 동등한 입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KT의 아이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과 싸워야 한다. 이미 예상되었던 바지만 과연 삼성전자가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국내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서 과거와 같은 호실적을 계속해서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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