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백 / 유창섭무서리 찬바람에 지쳐 누운 마지막 잠 낙엽은 잠들어서도 꽃을 피운다 수북한 낙엽은 꿈을 꾼다 청청한 잎새 밑의 꿈을 피워내는 빨간 소망 스산한 달빛 받으며 법당에 올라 소망을 빌고 있는 선운사 뒷 뜰은 온통 핏빛 그리움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꽃/ 김윤자 사랑의 불밭이구나 수백년을 기다린 꽃의 화신이오늘밤 정녕 너를 남겼구나 선운산 고봉으로 해는 넘어가도삼천 그루 동백 꽃등불에 길이 밝으니 선운사 초입에서 대웅전 뒤켠 네가 선 산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