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이 보급형 모델로 내놓은 아이폰5C는 결국 실패작인가?

想像 2013. 10. 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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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달 아이폰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사상 최초로 고급형인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5C를 동시에 내놨다. 두 개 모델 동시 출시를 통해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보급모델 아이폰5C 가격이 고급 모델인 아이폰5S에 비해 100달러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시장에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 아이폰5C 주문량 대폭 축소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16일(현지 시간) 애플이 중국 주문생산업체인 혼하이정밀(폭스콘)에 아이폰5C 주문량을 3분의 1 가량 줄였으며, 또 다른 주문 생산업체인 페가트론에는 20% 가량 줄여서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애플은 고급 모델인 아이폰5S 쪽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10일에는 중국 C테크는 애플이 아이폰5C 수요부진으로 일생산 규모를 당초 30만대에서 15만대로 50% 줄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C테크는 실제로 아이폰5C 인기하락으로 물량이 넘치면서 중국에서 당초 4488위안(700달러)으로 책정됐던 아이폰5C 언락폰 가격이 그레이 마켓에서는 22%나 떨어진 3500위안(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5C의 낮은 인기도는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데서도 나타난다.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 5C단말기를 구매를 요청하면 다음 날 즉시 받을 수 있다. 반면 인기있는 아이폰 5S는 주문이 밀려있어 받으려면최소 2-3주가 걸리는 상황이다.



아이폰5S 2-3대당 5C 1대꼴로 팔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가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64%는 고급모델인 5S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급형인 아이폰5C는 27%에 머물렀다. 아이폰5C 한 대 팔릴 때 아이폰5S는 두 대 이상 팔렸단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폰5C 판매량이 아이폰5 출시 직후 아이폰4S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CIRP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5 출시 직후 직전 모델인 아이폰4S 판매 비중은 23%였다. 이는 이번에 아이폰5S와 동시 출시된 아이폰5C 판매비중 27%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올싱스디지털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아이폰5C가 지난 해 아이폰5 출시 직후 구형 모델인 아이폰4S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향후 판매전망도도 낙관적이지 않아


10월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애플인사이더는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따르면 3분기(9월) 아이폰5C 판매량은 1,140만대로 이는 당초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무려 33%나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4분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5C 판매는 단 1,04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것이다.


실제 판매 기간을 감안하면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아이폰5C 판매에 매우 부정적이다. 아이폰5C는 9월 10일 발표되어 실제 판매는 20일부터였다. 예약 판매를 감안해도 3분기의 경우 약 보름 동안 판매된 물량이 1140만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4분기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그것도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홀리데이 핫쇼핑 시즌을 포함해도 판매대수가 1040만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보급형 시장공략 목표는 실패로 끝나


현재 상황으로는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아이폰5C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고급형인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5C를 동시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애플의 목표가 사실상 달성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조쉬 로위츠는 올싱스디지털과 인터뷰에서 "초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끝나고 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저가형 모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5C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대세를 거슬리기는 힘들다.


이러한 실패는 가격전략측면에서 애플이 판단미스를 한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5C의 가격이 아이폰5S와 겨우 100달러 차이여서 아이폰5C 판매 부진이 놀랍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애플의 어쩡정한 아이폰5C 가격정책은 애플의 고집스런 고마진 정책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IHS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이폰5S의 제품마진율(공기계가격-조립비포함 총제조원가/공기계가격)은 16GB 69%, 323GB 72%, 64GB 74%이며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은 16GB가 68%, 32GB가 72%이다.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이 거의 똑 같다.


결국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5C에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5S와 똑 같은 제품마진율을 적용하다 보니 가격차가 100달러 밖에 나지 않고 그결과 소비자들이 보급형 제품으로서의 메리트를 못 느끼면서 판매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 아이폰5C 가격 정책 수정할까?


그럼 애플은 잘못된 애플의 아이폰5C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애플이 아이폰5C의 주문량을 줄이고 물량이 부족한 아이폰5S의 생산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한 것으로 보아 당장 아이폰5C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한 애플은 지금까지 신제품 출시 이전에 기존제품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인하한 일이 한번도 없다.


다만 최근의 애플의 유연해진 마케팅 정책을 감안하면 아이폰5C가 프로모션을 통해 공식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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