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삼성전자 홍보용 제품에 불과한 이유

想像 2013. 10. 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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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0월 10일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를 국내에 출시한다.


‘갤럭시 라운드’의 5.7형(144.3mm)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이 400mm 가량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한 손에 잡히는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을 채택,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앨범 속 친구의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경우,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사진 폴더의 목록이 화면 왼쪽에 나타나 쉽게 다른 폴더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커브드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을 제공하는 ‘라운드 비쥬얼 이펙트’를 기능을 적용해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전환됩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럭셔리 브라운(Luxury Brown) 색상으로 S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108만 9,000원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갤럭시 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자기과시용으로 내놓은 홍보용 제품에 불과할뿐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 일으키기엔 기존 스마트폰과 별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갤럭시라운드, 삼성전자 홍보용 제품에 불과한 이유


1. 우수한 그립감을 제외하고는 제품의 장점이 없다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이 400mm 가량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한 손에 잡히는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하는 것은 '갤럭시 라운드'의 장점이다. 하지만 화면이 오목하게 휘어지면서 얻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편익은 이것 뿐이다. 어떻게 보면 그냥 휘어진 '갤럭시노트3'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갤럭시노트의 'S펜'기능이 기술적인 문제로 '갤럭시 라운드'에는 빠져 있다.


오히려 화면이 휘어져 평면 디스플레이에 익숙한 소비자들입장에선 혼란스럽다. 거기다 세로로 휘어져 있어 가로모드로 동영상들을 볼 때 어색하다. 화면 크기가 큰 TV라면 곡면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에서는 곡면이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 역시 별반 효용가치가 높지 않다. 기존 평면 디스플레이 스마크폰에서도 자이로센서와 중력센서를 이용해 충분히 구현 가능한 기능들이다. 즉 기존 스마트폰을 아래 위로 기울이거나 좌우로 기울여 화면을 커거나 끌 수도 있고  화면을 부드럽게 전환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커브드 디자인이 주는 새로운 소비자 효용 가치를 '갤럭시 라운드'는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아니 고민의 흔적이 전혀 안보인다.


2. 효용가치에 비해 출고가격이 너무 비싸다


새로운 소비자 효용가치는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은 기존 스마트폰중 가장 최고가이다. 너무 비싸다는 평을 듣고 있는 갤럭시노트3의 출고가격이 1,067,000원인데 갤럭시 라운드의 출고가는 1,089,000원이다. 2만 2천원이 더 비싼 최고가이다.


물론 아직 양산체제를 덜 갖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원가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갤럭시노트3의 'S펜'기능이 '갤럭시 라운드'에서는 빠져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크게 쓰임새 있는 기능도 없으면서 가격만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스마트폰으로서의 제품본질은 크게 변한 것이 없으면서 비싼 부품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에 강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다.


3. 아이폰5S때문에 서둘러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갤럭시S4'가 기대치보다 못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갤럭시노트3'마저 시장반응이 미지근한 상태에서 애플 '아이폰5S'가 기대이상의 판매호조를 보이자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국내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급하게 맞불을 놓기 위해 덜 준비된채 서둘러 '갤럭시 라운드'를 내놓은 감이 든다.


제품 스펙상 유사한 '갤럭시노트3'을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비슷한 사양에 제품간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우려되는 '갤럭시 라운드'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 LG전자와의 '세계 최초' 수식어 싸움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LG전자 역시 이번달 6인치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커브드 스마트폰 ‘LG Z’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내놓기로 했다. 이 때문에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 라운드'는 소비자들의 효용가치를 면밀히 따져 만든 제품이라기 보다는 '세계 최초'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홍보용 제품이자 애플의 아이폰5S ·5C 국내 출시를 견제하기 위해 서둘려 내놓은 '미숙아'와 같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의 효용가치 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 신제품만 출시


올해 삼성전자가 시장에 '세계최초', '혁신적 제품'이라고 떠들면 내놓은 제품을 보면 제품의 본질적 기능(효용가치)에 대해선 제대로 된 고민 없이 짜집기식으로 무조건 제품만 찍어내는 듯하다


디지털 카메라에다 LTE 통신 기능을 집어 넣은 게 다인 '갤럭시 카메라'. 미러리스 교환렌즈 카메라에 LTE 통신 칩과 안드로이드 OS 4.2 젤리빈을 탑재한 후 18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딱지를 부친 '갤럭시 NX 카메라', 스마트폰 기능을 축소해 놓았을 뿐 패션 악세서리도 아니고 IT기기도 아니어서 '누가 차고 다닐까'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갤럭시 기어' 그리고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하나만 더 쒸워 내놓은 '갤럭시 라운드'까지. 내년 4~5월께는 구글글래스와 유사한  '기어 글래스(Gear Glass)'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애플이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같은 제품을 못 만들어서 'iWatch'로 몇년째 고민하고 있을까?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TV와 같은 제품을 못 만들어서 'iTV'를 놓고 몇년째 씨름하고 있을까? 아니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혁신적 제품. 정말 소비자들이 원하고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혁신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새로운 효용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남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는 '갤럭시노트'이다. '갤럭시노트'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보다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고(?) 실제로 시원시원한 큰 화면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잇점을 줬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와 같은 소비자들의 효용가치를 높여주는 신제품들이 삼성전자에서 좀 나왔으면 한다. 무작정 내놓고 볼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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