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는 정체불명의 이도저도 아닌 제품

想像 2012. 11. 30. 09:04
반응형

삼성전자는 11월 29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세계 첫 LTE(롱텀에볼루션) 카메라인 '갤럭시 카메라' 런칭 행사를 열고 국내 출시를 알렸다. 갤럭시 카메라는 삼성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 시리즈가 디지털 카메라에 확장된 것으로, 지난 8월 독일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에서 처음 공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은 "갤럭시 카메라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새 장을 열 것"이라며 "갤럭시 카메라는 이미 유럽과 북미 등에 소개돼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삼성전자의 말대로 갤럭시 카메라가 카메라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연 혁신적 제품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카메라도 아니고 스마트폰도 아닌 정체불명의 제품이라고 혹평하고 싶다. 스타일러스펜을 채택한 갤럭시노트가 국내시장에서 히트를 치자 아무데나 뭘 갖다 붙이면 다 히트치는 줄 아는 모양인데 갤럭시노트와는 경우가 다르다.


갤럭시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3G/4G LTE 지원

삼성전자가 내세운 갤럭시 카메라의 핵심 컨셉트는 '3G 및 4G LTE 통신 지원' 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4.1(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와이파이나 3G, 4G LTE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진을 바로 편집한 후 챗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 있다. 사진 촬영 시 '공유 촬영' 기능을 미리 설정하면 미리 등록한 지인들에게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오토 업로드(Auto Upload)'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다. 

3G, 4G LTE 등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관계로 갤럭시 카메라는 기존의 카메라 유통 시장 외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갤럭시 카메라에 던지게 되는 질문과 문제점들 
 
그러나 "3G/4G LTE통신 지원"이란 컨셉트는 뜯어 보면 볼수록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으로 보인다.  하긴 지난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카메라를 세계 1등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 3개월 만에 급조해 내놓은 제품이고 보니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듯.

1. 카메라에 정말 3G,4G LTE 통신이 필요한가?

갤럭시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3G,4G LTE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의  3G,4G LTE 이동통신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야 3G나 4G LTE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사진 전송 및 공유를 위해  3G, 4G LTE 통신까지 필요할까? 혹시 3G, 4G LTE 통신이 100% 공짜라면 모를까? 비싼 데이터 통신요금을 물면서까지 3G, 4G LTE 통신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데이터 쉐어링을 한다고 해도 데이터 통신요금을 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의 포토스트림마저도 와이파이상태에서만 사진 전송 및 공유가 되도록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비싼 데이터 통신요금을 고려한 탓이다. 이미 많은 디지털 카메라 및 미러리스 카메라가 와이파이기능을 지원한다. 지금도 와이파이를 통해 공짜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전송속도도 와이파이니 빠르다. 이런 상황에서 비싼 통신요금 무시하고 굳이 수MB이상의 고화질 사진들을 3G, 4G LTE 통신을 통해 대량으로 전송하고 공유하는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 갤럭시 카메라의 3G,4G LTE 이동통신은 그닥 쓸모 있는 기능이 아니다. WiFi만 있으면 충분하다.

한편 실시간으로 3G,4G LTE 통신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이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하면된다.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800만화소급이상이다. 실시간 사진 전송 및 공유에 큰 무

2. 미러리스 카메라도 아니면서 왜 가격은 75만원대?

만약 갤럭시 카메라의 3G,4G LTE 통신 지원 기능이 별로 쓸모 없는 기능이라면 결국 갤럭시 카메라에 대한 평가는 카메라로서의 성능. 그런데 우선 판매가격에서부터 억! 소리난다. 75만원5천7000원. 이통사 가입시 약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통신요금안에 카메라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75만원대 가격이면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이다.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는 렌즈교환이 안되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에 불과하다. 디지털 카메라가 사진 품질 수준에 있어 미러리스 카메라를 못 따라 간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럼 갤럭시 카메라는 이런 상식을 깨고 미러리스 카메라이상의 화질을 구현하고 있을까?

3.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떨어지는 스펙과 화질은?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는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제품들과 비교해 봐도 함량미달의 제품이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카메라 점유율 1위는 소니 NEX시리즈(36.7%)인데 갤럭시 카메라와 비슷한 가격대인 소니NEX-5R과 비교해 보면 갤럭시 카메라의 스펙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니 NEX-5R은 1610만 화소에 비온즈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ISO 2만 5600 감도에서의 어두운 실내 촬영을 할 때에도 저노이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또 180도 회전 플립 LCD를 장착해 셀카 촬영에도 최적화했으며 듀얼 AF 시스템을 탑재해 어떤 촬영 조건에서도 최상의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갤럭시 카메라는 갤럭시 카메라는 1천630만 화소 BSI(Back Side Illumination) CMOS 이미지센서이나 최대 ISO감도가 3200에 불과한 일반 디지털 카메라 수준이다. 180도 회전 플립 LCD도 아니다. 무엇보다 똑 같은 화소라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CMOS 이미지 센서 기술수준이 소니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사진 찍기에는 차라리 가격이 갤럭시 카메라보다 저렴하고 화질도 나은 삼성전자 미러리스 카메라 NX1000이 더 나은 것 같다.

참고로 소니 NEX-5R은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해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노출을 조절하고 셔터를 누를 수 있게 했다. 3G, 4G LTE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와이파이를 통해 얼마든지 큰 불편없이 사진을 전송하고 공유할 수 있다,


갤럭시 카메라는 갤럭시 노트와는 경우가 달라


갤럭시 카메라는 보면 마치 갤럭시노트를 연상한다. 기존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펜 기능을 추가한 것이나 기존 디지털 카메라에 3G/4G LTE통신 기능을 넣은 것이나 기존제품에다 뭔가 한두가지 새롭게 추가해 새로 포장해 내 놓은 삼성전자 스타일을 따르고 있는 것조차 말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갤럭시 노트가 히트하니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한  갤럭시 카메라도 히트하겠지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갤럭시노트와 갤럭시 카메라는 전혀 경우가 다르다.

갤럭시 노트의 히트 이유는 스타일러스펜 때문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중간쯤 되는 화면크기가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즉 휴대가 용이한 스마트폰의 장점과 화면이 커 가독성이 좋은 태블릿 PC의 장점을 나름대로 잘 살린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카메라 시장에서 갤럭시노트에 해당하는 제품은 갤럭시 카메라가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과 화질이 우수한 DSLR의 장점을 잘 살린 탓으로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결국  갤럭시카메라는 갤럭시노트와는 달리 정체불명의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실패작이 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융합'은 분명 시도해 볼만한 컨셉트인 것 사실이지만 현재의 기술수준 (이미지 센서 기술수준)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이 화질에 있어 카메라를 따라 잡을 수 없으며 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따라 잡을 수 없다. 따라서 카메라와 스마트폰은 엄연히 다른 제품영역이다.

따라서 카메라의 경우 스마트폰을  벤치마킹해 진화를 할 수는 있지만(와이파이 기능, 안드로이드OS 및 애플리케이션 탑재, 스마트폰을 통한 제어 등) 카메라의 본질인 '화질'을 제져 놓고 카메라를 논할 수는 없다. 갤럭시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카피하는데만 급급했을 뿐 카메라의 본질이 '화질'이라는 사실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

그겱과 개인적 생각이지만 갤럭시카메라는 히트는 커녕 이도 저도 아닌 정체불명의 제품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슬그머니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