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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남자펜싱. 펜싱강국 한국을 열다

想像 2012. 8. 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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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남자 펜싱대표팀의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 남자 펜싱대표팀은 8월 4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45-2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선수들의 쉬운 승리 


이날 새벽 한국의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루마니아와의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45-26으로 여유있게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세트에 나선 김정환이 5-2로 루마니아를 여유롭게 이기고 2세트에 출전한 원우영이 15-10으로 경기를 리드해 고지를 선점했다. 3, 4세트에서 루마니아에 1점차 역전을 허용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4, 5세트에서 구본길이 25-18로 격차를 벌이고 원우영이 30-20를 만들면서 승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출전한 구본길과 오은석이 점수 차이를 40-24까지 만들었고 마지막 선수로 피스트에 나선 원우영이 5점을 따고 2점을 잃어 감격적인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펜싱 강국들의 높은 콧대를 사정없이 뭉개버렸다. 루마니아와의 결승전은 사실상 더블스코어 이상의 점수차가 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래서 더욱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아람 파문을 이겨낸 한국대표팀의 선전


사실 대회 초반 펜싱은 암울했다.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와 차세대 에이스 구본길이 메달을 따지 못하고 아쉽게 떨어졌다. 이어서 여자 개인 에페에서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진출한 신아람이 '흐르지 않는 1초'로 결승행이 좌절되기도 했다. 세계를 경악케 한 이 오심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은 오히려 똘똘 뭉쳐 한국 펜싱이 강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


한국 펜싱 단체전 금메달의 남다른 의미


이번 금메달로 한국 대표팀은 펜싱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펜싱 단체종목에서 비유럽 국가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04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08년만의 일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딴 국가를 살펴보면 온통 유럽이 휩쓸었다. 헝가리가 10번으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고 러시아(구소련, 독립국가연합 포함)가 7번, 이탈리아가 4번, 프랑스가 2번을 차지했다. 프랑스의 경우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플뢰레, 에페, 사브르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가 남자 펜싱 단체전에서 입상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세계 펜싱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한국이 비유럽국가로서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따내면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또한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 총 5개의 메달로 역대 올림픽 펜싱 메달 3개보다 많은 메달을 땄다. 또 플뢰레, 에페, 사브르 등 펜싱 전 종목에서 각각 메달을 따내 본격적인 펜싱 전성기를 열었다 


한국 스타일 펜싱의 승리였기에 더 큰 의미


여기에 유럽이 강세인 세계 펜싱계에 '한국 스타일 펜싱'로 금메달을 따 내 의미가 더 크다.


펜싱은 유럽이 강세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유럽 지도자가 한 명도 없다. 대신 한국 지도자들이 한국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공격·수비 연구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와 체격이 작다. 특히, 팔이 짧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더 빨리 움직이는 '발 펜싱'을 도입했다.  


한국 선수들은 빠른 발을 갖추게 되면서 치고 빠지는 변칙 스타일을 구사했다. 상대방이 찌르려고 할 때 가만히 있어 상대방을 안심시킨 후, 재빨리 뒤로 빠져 반격하는 등 디스땅스(거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또 상대방을 치고 빨리 빠져 유럽 선수들의 공세를 무력화 시켰다. 


리오올림픽에선 확실한 펜싱강국으로 자림매김하길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펜싱 불모지에서 '검객의 나라'로 거듭나며 새로운 펜싱 강국이 됐다. 올림픽 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펜싱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많은 사람들에 각인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또한 펜싱은 올림픽에서의 메달 다변화의 가능성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펜싱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차기 리오 올림픽에서도 다시 뛸 것으로 보여 2016 리오올림픽에선 대한민국이 진정한 펜싱강국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올림픽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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