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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작 여수엑스포 전시성 행사는 이젠 그만하자

想像 2012. 8. 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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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수엑스포가 마침내 끝났다. 여수엑스포 폐막에 즈음하여 국내 각 언론들은 마치 여수엑스포가 대단한 성공이나 거둔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수시는 물론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든 인근 지자체장들은 자신들의 치적인양 여수엑스포 성공을 자화자찬하고 있다

과연 여수엑스포는 성공작인가?

다들  여수엑스포가 성공했다고 하면서 들먹이는 것은 "당초 목표했던 관람객 수 800만을 훌쩍 넘긴 8백20만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그런데 이 관람객수 자체가 우습다. 당초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엑스포 초기엔 1천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가 초반 관람객 입장이 부진하자 "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800만명을 목표로 했다"면서 슬그머니 800만명으로 목표로 낮춰버렸다. 만약 당초 목표 1천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엑스포는 실패작이다.

문제는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상 820만명이라는 관람객 수 자체가 허상이라는 것, 초반 여수엑스포 관람객수가 극히 부진하자 온갖 꼼수가 속출했다. 우선 39일 째, 정부가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린다. 공무원은 휴가도 여수로 가고 연수도 여수로 가라는 것이었다. 48일 째, 결국 할인권이 등장한다. 지역별로 돌아가며 3천원에 입장시켜 준다는 것이었다. 막판 사흘 동안은 여수시민 공짜 입장까지 벌어졌다. 하루에 무려 15만명이 공짜 입장을 했다. 관람객수 8백만명을 채우기 위한 꼼수는 눈물겨울 지경이다.

2조원 투입한 엑스포, 과연 효과 있으나?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여수엑스포를 통해 전국적으로 생산 12조2328억원, 부가가치 5조7201억원, 고용 7만8833명의 경제적 효과가 일어나고 이 중 생산 5조1532억원, 부가가치 2조4267억원, 고용 3만3788명 등 절반가량을 개최지인 전남에서 혜택을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에 여수 지역의 경제활성화 등 엑스포 특수가 실종된 것은 물론 2조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비(2조1000억원)를 쓰고도 실질적으로 얻은 효과는 별로 없는 듯하다

조직위는 또한 이번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효과로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인 여수와 전남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것을 꼽느다. 과연 그런가? 

이번 여수엑스포 외국인 관람객수는  단 40만명, 전체관람객수의 5%밖에 안됐다. 그것도 서울에 대학교들을 접촉해서 외국인 학생들을 끌어 내리다시피 해서 만든 숫자이다. 실제 해외 판매 입장권은 5만6000여장으로 당초 목표 55만장의 10% 수준에 머물렀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과 일본 관람객들은 없었다.  

눈덯이처럼 쌓여야만 갈 적자의 늪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3천 8백 억원이나 될 것이라던 총 수입이 2천 2백 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 문제는 이 적자는 누가 메꾸는 가 하는 것이다. 만약 여수시가 이 적자를 안을 것 같으면 여수시는 파산상태나 다름없다. 정부가 개막 전에 운영자금조로 4천 8백억원을 임시변통으로 빌려줬는데 이에 조직위는 이 돈을 갚을 능력이 안된다면서 '배째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정부가 책임져라고 주장한다. 즉 국민 세금으로 메꿔 달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사후활용방안이다. 남은 전시시설을 활용해 흑자를 내지 않으면 앞으로 영원히 '여수엑스포'는 골치거리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구 30만 소도시에 불과한 여수이고 보면 남은 전시시설로 흑자를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땅장사(부지 매각)외에는 민간자본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벌써 부터 여수시 시민단체는 "정부가 보다 뚜렷하고 책임 있는 정책과 재원확보로 사후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세금을 메꿔달라고 한다.

지난 20년 전 대전에서 열린 대전엑스포는 사후활용방안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실패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여수엑스포도 제2의 대전 엑스포꼴이 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여수엑스포 냉정한 평가가 필요. 

대형 국제행사 모두 시작 할 땐 나팔을 불고 꽹가리를 치며 대단한 일이 벌어진 양 잔치 분위기를 낸다. 그렇지만 끝나고 나면 망하든 말든 자기 일 아닌양 아무도 따지질 않는다. 그리고 망해도 떼거지만 잘 써면 정부가 알아서 적자를 메꿔준다. 그러니 전부 전시성 행사 벌리기에만 급급할 뿐 결과에 대해선 일언반구 책임질 생각을 안한다. 이젠 대형국책사업이든 대형 국제행사든 냉정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작년 대구 세계 육상대회, 시작 전엔 생산유발효과가 5조 5800억원이라고 했다. 길가는 개도 웃을 소리이다. 전라남도 F1 레이스, 생산유발효과가 1조 8천억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해마다 5백억원 적자가 나자 전남도가 중앙정부에 이 돈을 물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서 국민의 세금이 헛되 날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그러기에  여수 엑스포, 누구를 위한 축제였는지 정말 기대했던 효과를 제대로 거둔 행사였는지 꼭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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