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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에도 세계 최강 한국양궁 앞날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

想像 2012. 8.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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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여자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따면서 한국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확실히 실력차를 보여주면서 시원시원하게 메달을 거머지던 모습은 사라지고 아슬아슬하게 턱걸이식으로 메달을 거머줘 보는 시청자들을 애태웠다. 중극, 멕시코 등과의 실력차가 예전만큼 커 보이지 않아 향후 한국 양궁의 미래가 왠지 어둡게 보이기까지만 했다.


아슬아슬하게 딴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한국은 7월 29일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성진, 최현주, 기보배가 출전해 중국을 210-209,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한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201-209에서 마지막 주자 기보배가 9점을 쏴 210-209, 1점 차로 겨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결승전에도 못 오른 남자양궁 단체전 동메달 


뒤이어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에서는 오진혁, 임동현, 김법민이 출전,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인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219-224로 패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멕시코와의 3-4위전서 224-219로 승리, 동메달을 획득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하였다. 한국 양궁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처음이다.결승전서는 한국인 석동은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가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양궁 개인전, 최현주, 이성진 중도탈락 


여자양궁 개인전에서도 '세트제'의 위력때문이었을까? 최현주, 이성진이 줄줄이 16강, 8강에서 탈락하고 기보배만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최현주는 여자 양궁 개인 16강전에서 프랑스 브랑게르 슈에 세트 포인트 5-6으로 패했다.  이성진은 세계랭킹 22위 멕시코 마리아나 아비티아에게 세트스코어 2-6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슬아슬하게 딴 여자양궁 개인전 금메달


여자 개인전 결승까지 오른 기보배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슬아슬하게 아이다 로만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27점에 쏜 기보배는 마지막 화살을 6점에 쏴 25점에 그친 로만을 제치고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로만과 나란히 26점을 기록해 세트포인트 1점씩을 나눠가진 기보배는 3세트에서 흔들렸다.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선 가운데 4세트에 돌입한 기보배는 세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4세트를 가져왔다. 5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기보배가 금메달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보배의 마지막 화살은 8점 과녁을 맞히면서 5세트를 로만이 가져갔고 결국 승부는 슛오프로 가려지게 됐대. 기보배의 마지막 화살은 9점과 8점 과녁의 경계선 근처에 꽂혔다. 이어 로만이 쏜 화살도 8점 과녁을 향했다. 하지만 7점 쪽에 더 가까운 곳에 화살이 꽂히면서 기보배는 극적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거머진 것이다


만만치 않았던 멕시코 여자양궁팀의 선전


한편 한국의 이웅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양궁팀은 3명 전원이 8강에 올랐고, 기보배에게 진 로만의 은메달, 마리아나 아비티아가 동메달을 따내는 등 두개의 메달을 챙겼다. 과거 한국이 여자양궁에서 금,은,동을 휩쓸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특히 마리아나 아비타마는 차기 리오올림픽에서는 한국 양궁에 있어 무서운 존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세트제가 효력?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양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세트제'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총점을 매기는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은 세트제로 치러졌다. 올림픽에서는 처음 시도된 방식으로 2010년 4월부터 국제대회에 도입됐다. 세트제는 한 세트에 3발씩 쏴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5세트까지 치를 수 있다.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받고 세트포인트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 


점수를 모두 더해 단순히 총점으로 겨루던 방식보다 극적인 역전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총점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기복이 없는 한국 선수들을 따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반면 세트제에서는 운이 좋으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도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국제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국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세트제의 도입이 이번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 듯 하다


한국과의 실력 격차 줄어든 느낌이다


시원시원스럽게 이겼던 과거 올림픽 무대를 되새켜 보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한국양궁팀과 경쟁국 양궁팀간의 실력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한국 양궁팀의 실수도 눈에 많이 뛰었다. 기복없이 안정적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과거와는 달리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거기다 한국인 감독들 아래에서 조련된 경쟁국 양궁팀은 이제 세계최강 한국양궁의 턱밑까지 추격해 온 느낌이다. 


차기 리오올림픽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금메달2개, 동메달 하나 딴 것에 만족하기엔 한국 양궁의 미래가 왠지 불안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본인의 느낌으론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가면 차기 리오올림픽은 한국양궁의 쇠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우려된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이제는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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