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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개막식 '문화강국' 영국을 보여주다

想像 2012. 7.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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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2012 제30회 런던올림픽이 7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현지시간 7월 27일 오후 9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한편의 커다란 뮤지컬을 보는 듯했던 개막식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란 주제의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총3막으로 구성돼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농업국가 시대부터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등 영국의 근현대사를 다뤘다. 개막식은 영국의 역사, 정체성, 가치, 유산 그리고 디지털 시대와 미래를 담았으며 이 모든 스토리라인을 이끌어가는 코드는 '문화 강국' 영국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개막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은 영국의 한 농촌마을처럼 꾸며져 마치 커다란 뮤지컬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셰익스피어로 시작한 올림픽 개막식

런던올림픽 개막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The Tempest)'의 대사 '두려워하지 마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Be not afeard:the isle is full of noises)'가 적힌 23t의 대형 '올림픽 벨'이 울리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배우 겸 영화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더 템페스트'의 한 대목을 낭독하면서  그 찬란한 막을 열었다. 

비틀즈로 막을 내린 올림픽 개막식

이날 런던 올림픽 개막식이 '셰익스피어'로 시작했다면 끝은 '비틀즈'가 장식했다.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가 '디 엔드(The end)'와 '헤이 쥬드(Hey Jude)'를 열창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비틀스는 '세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라 할 수 있다. 개막식에서 비틀스의 영상이 상영된 것도 '비틀즈'에 대한 영국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팝음악에 대한 영국의 자부심이 가득

개막식내내 영국이 내세우는 강점은 문학 외에도 팝음악이었다. 개막식 내내 롤링스톤스의 '새티스팩션(satisfaction)', 더 후의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비지스의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등 추억의 명곡들이 올림픽 스타다움을 수 놓았으며 프로그레시브 록 뮤지션인 마이크 올드필드는 역작인 '튜블러 벨스(Tubular bells)'를 직접 들려줬으며 섹스피스톨스의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 더 클래시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역시 개막식의 흥을 더했다. 

현대 영국 문학의 자존심. 조앤 K.롤링

이날 개막 공연에서 '해리포터'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이 개막식 3막 '네버랜드로 가는 길' 퍼포먼스 중간에 영국의 무상의료 병원의 침대에서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며 꿈나라로 이끄는 역할로 3분 여간 출연했다. 그녀가 대형 판타지 동화책을 펼쳐 읽자 피터 팬의 후크선장과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메리 포핀스 등 영국의 대표적인 동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어린이들 꿈 속의 환상세계를 표현했다.

영국 영화의 자부심 '007'시리즈 

한편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크레이그의 대역 스턴트맨이 여왕 대역과 경기장 상공 헬기에서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린 명장면은 '007 시리즈' 영화에 대한 영국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영국 배우이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함께 헬기를 타고 런던의 빅벤, 국회의 사당을 지나 런던 개막식이 진행되는 메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메인 스타디움 중심에 떠 있던 헬기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엘리자베스가 어떻게 도착할지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이내 낙하산을 이용해 헬기에서 떨어지는 퍼포먼스를 보여 좌중을 압도했다.

깜짝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성화를 꽂은 보트를 타고 영국의 대표 강인 템즈강을 가로지른 뒤 성화 봉송 주자인 레드그레이브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장면도 '007 시리즈'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Simon Rattle와 런던 심포니가 연주한 '불의 전차'

이외에도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경의 지휘하에 영화 '불의전차(1981, Chariots Of Fire)' 테마뮤직을 연주했다. 영화 '불의 전차'는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두 젊은이의 집념을 그린 스포츠 영화로 제 5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국 영화이지만 각본상, 음악상,,의상상, 작품상 4개부문을 수상했다.

로왓 앳킨슨의 코믹 연기와 '불의 전차'영화 패러디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민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은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등장해 영화 '불의전차 OST'를 함께 연주하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영화 '불의 전차' 한장면을 코믹하게 패러디해 재미를 더했다.

(사진출처 : http://www.london201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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