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통해 본 애플의 경쟁력

想像 2012. 2.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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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해 12월 마감된 2012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463억달러, 순익 130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애플이 지난 분기 판매한 아이폰은 총 3천700만대.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다. 아이폰으로 올린 매출만 244억달러에 이른다.전분기 '아이폰 4S' 대기 수요 때문에 1천700만대에 머물렀던 것을 단숨에 만회했다.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잠시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아이패드 판매량도 1천540만대로 전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 아마존의 '반값 태블릿'인 킨들 파이어가 출시된 첫 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30년 째 애플을 지켜 온 맥 역시 만만찮은 공을 세웠다. 지난 분기에 총 520만대가 판매된 것. 애플의 분기 PC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애플은 IT업계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우선 분기 매출 463억 달러는 IT업계 신기록이다. 월가 전망치인 389억 달러도 가볍게 넘어섰다. 포천은 애플이 올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IT 기업인 삼성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익 역시 놀라운 수준이다. 애플의 이번 분기 순익 131억달러는 구글의 최근 분기 매출 수준보다 많다. 미국 역사 속으로 시선을 확대해도 이 정도 순익을 올린 사례를 찾기 힘들다. 포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가을 엑손 모빌이 148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대 규모다.

덕분에 애플의 현금 보유고는 976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애플의 경쟁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따? 이미 작고한 스티브잡스의 명언 속에서 오늘날 애플의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짚어 볼 수 있다.

1. 직관적이며 심플한 유저 인터페이스

애플의 아이폰이 아이패드를 사용해 보면 확실히 유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면서 단순 명료하다. 그렇기에 변변한 제품 사용설명서조차 없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자들은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폰이 제품 성능 및 기능면에서 아이폰을 능가할지도 모르지만 직관적이며 심플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따라갈 수 없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제품은 컨셉은 너무나 단순명료하다. 애플의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역시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하다.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긴다.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생각을 맑게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일단 경지에 오르면 산도 옮길 수 있다(비지니스위크 인터뷰, 1998)

2. 새로운 것을 합성해 만드는 능력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최초의 스마트폰도, 최초의 태블릿 PC도 아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채택된 기술들도 정말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만한게 없다. 그럼에도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보통명사처럼 취급받는다. 애플은 확실히 기존에 있던 컨셉과 기술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합성해 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합성하는데 있어 너무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우리는 이를 "혁신"이라고까지 칭송한다.

그들은(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합성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와이어드 인터뷰, 1996)

3. '협업'을 통한 애플 생태계 구축

애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어쩌면 애플 생태계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지하는 튼튼한 받침목이다. 애플은 그 어떤 회사도 생각하지 못한 '앱스토어'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냈으며 이 생태계로 수많은 Third Party 개발자들을 끌어 모은데 성공했다. 여기에 애플은 수익배분에 있어서도 7:3이라는 좀 더 공정한 룰을 이끌어 냈다. 애플 아이튠스나 아이북스의 성공 역시 음반제작사, 영화제작사, 방송사, 신문사, 출판사, 작가 등과의 상생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 애플의 사업수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애플의 생태계는 '팀웍'을 강조한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나은 산물이다. 

혼자할 수 있는 없다. 우리의 사업에서는 혼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이제는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당신은 팀의 업무에 대해서 성실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디자인 능력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누구도 모방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면에서 거의 완벽한 제품이다.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선택함에 있어 디자인은 빼 놓을 수 없는 선택의 기준이다. 직사각틀의 심플하면서도 혁신적인 아이폰 및 아이패드 디자인은 경쟁사들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애플의 강점이다. 그렇기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디자인은 창조력의 영혼을 드러내는 것이다. ... 내게 디자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본질적 영혼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겹겹히 포장하며 드러내는 것이다

5. 브랜드 파워와 두터운 매니아층

애플의 새로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애플 스토어에는 많은 사람이 노숙도 불사하면서 새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애플외 어떤 업체도 아직 이런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국내에서도 '애플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애플 매니아층이 두텁다. 애플의 브랜드 로얄티는 늘 1위이다. 애플의 신비주의나 럭셔리 샵 애플 스토어도 애플의 브랜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브랜드가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선택의 순간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다. 브랜드는 그 선택의 순간을 도와준다(애플복귀후 애플 브랜드 재건을 강조하며,1997)

6. 멀리 보는 소비자 지향적 사고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보면 때론 애플의 고집이 '반소비자'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도비 플래시를 끝가지 거부한 것이나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른 메이커들이 다양한 화면 사이즈의 제품을 내놓고 있음에도 오직 한 모델만 줄기차게 고집하는 것이나 폐쇄적인 OS정책, 앱스토어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나 사전검열 모두 어떻게 보면 반소비자적인 애플의 고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고집은 역설적으로 오히려 소비자의 편의를 증대시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어도비 플래시 거부나 철저히 관리되는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사용함에 있어 때론 장점으로 작용한다(보안문제, 속도문제 등). 여기에 애플의 폐쇄적 OS정책, 단일모델 정책도 매번 OS 업데이트 문제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안드로이폰과는 달리  OS 업데이트면에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인 배터리문제 있어서도 애플은 굳히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혁신적이며 이상적인 배터리를 앞으로 제공하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반소비자적인 애플의 고집이 역설적으로 가장 친소비자지향적인 정책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군말없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애플 제품의 사용자들이 그 어떤 제품보다 더 만족하면서 애플의 제품을 사용중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만들어서 보여주기 전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 들어갈만한 시장이 있는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은 여기에 "아니오'라고 말하고 정말 중요한 어떤 일에 우리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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