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신비주의도 좋지만 "휘어지는 갤럭시S3"는 현실성 없는 루머

想像 2012. 2. 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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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는 대규모 글로벌 컨퍼런스를 열고 갤럭시S2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올해 MWC에서는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고 대규모 글로벌 컨퍼런스도 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반기 내 출시 시기에 맞춰 별도의 행사를 열어 갤럭시S3를 공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의 차기 제품에 대해 "쿼드코어에 7mm대다, 3D를 지원한다, S펜이 적용된다, 방수가 된다…는 식의 루머도 양산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No Comment" 입장을 고수한다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 벤치마킹

이러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어디서 많이 봐 온 광경이다.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을 따라하고 있는 것.

외부 행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아온 애플의 경우 6월마다 여는 자체 행사인 '애플 개발자 회의(WWD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자체 행사임에도 불구 CES나 MWC 못지 않을 정도로 세계 매체들의 몰려와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인다. 애플은 신제품을 낼 때마다 수개월에서 길면 1년이 넘도록 세계 언론 및 인터넷 사이트에 온갖 루머들이 쏟아지지만 애플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해왔다. 가만히 있어도 세계 매체들이 마케팅을 해준 셈이다.

이러한 애플의 전략을 삼성전자가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셈. 삼성전자도 애플식으로 " 자체행사에 무게를 실어 차기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더 유발하고 제품 정보를 경쟁사에 미리 노출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건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상 선택이니 이를 두고 왈가불가 할 필요성은 없을 듯하다

휘어지는 갤럭시S3  루머는 황당

그런데 1월 8일 국내 언론들은 위버기즈모 등 해외 IT사이트 보도를 인용하면서 휘어진 디스플레이(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진이 유출됐으며 해당 제품이 갤럭시S3 가능성이 높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쪽 분야에 조그만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이 '휘어지는 갤럭시S3'루머가 얼마나 개연성없고 현실성 없는 황당한 루머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1.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고 시제품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직은 상용화(양산)단계에 와 있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인 멀티터치 기능이 구현되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상에 나온 지는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e-ink방식이다. 무엇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현재의 AM OLED와 같은 화질 수준을 구현하자면 아직도 멀었다

2.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휘어지는 배터리, 휘어지는 부품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휘어지는 배터리나 휘어지는 부품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특히 휘어지는 배터리 양산은 요원한 일이다. 배터리는 폭발 가능성이 있어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e-Paper(전자종이)등에 적용되고 있을 뿐이다

3. 디자인적으로 only 플래스틱은 싼 티가 난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는데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심미성이 떨어진다. 또한 케이스를 포함 모든 디자인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질 경우 고급성이 아무래 떨어진다. 이 때문에 100% 플라스틱으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상업성 측면에서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혁신과 새로운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도 아직 미지수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애플을 모방한 '신비주의 전략'에 대해선 비판을 하기 어렵지만 '휘어지는 갤럭시S3'같은 황당한 루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대한 기대감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비객관적 루머에 대해선 국내 언론들은 옥석을 가려 정확한 사실 보도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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