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시대,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想像 2012. 1. 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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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의 강자는 누구인가?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통신사업자?, 콘텐츠 제작업체?. 아니다 스마트시대 IT시장을 지배하는 자는 '플랫폼'사업자이다.

플랫폼 강자가 세상을 지배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중심으로 한 과거 플랫폼의 최강자였다면, 지금은 애플, 구글과 같은 OS 플랫폼업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업체, 아마존과 같은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이 새로운 플랫폼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새로운 플랫폼 강자들은 엄청난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강력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IT시장을, 세상을 지배해 가고 있다.

여기서 지배란 '승자 독식'의 법칙에 따라 IT시장의 부가가치(이익) 대부분을 이들 업체들이 독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기기 제조업체, 통신사업자,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이들 포식자들이 먹고 남은 부스러기나 찌꺼기를 주워 먹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다.

플랫폼 승자 애플의 이익 독식


이런 사실은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과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시라큐스대학이 지난해 7월 공동으로 조사해 12월 25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미국 언론에 공개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이익분배현황'이라는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10년 아이폰 판매가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애플의 이익으로 무려 58.5%나 됐다. 이어 각종 부품 투입비용이 21.9%였고 한국 기업들의 이익(4.7%), 중국 제외 노동력 투입비용(3.5%), 애플 이외 미국 기업들의 이익(2.4%), 중국의 노동력 투입비용(1.8%), 유럽 기업들의 이익(1.1%), 일본 기업들의 이익(0.5%), 대만기업들의 이익(0.5%),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이익(5.3%) 등 순이었다.

아이패드(499달러짜리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경우에도각종 부품비용 (31%)를 제외하고 판매가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애플 이익(30%)이었다. 나머지는 제품 유통·판매(15%), 한국 기업들 이익(7%), 중국 이외 노동력투입비용(5%), 중국 노동력 투입비용(2%),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2%), 대만 기업들의 이익(2%), 일본 기업들의 이익(1%),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익(5%) 등이었다.

중국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가져가는 수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국내 업체들의 경우 부품분야의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는 있지만 그 수준은 4.7%, 7%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격의 58.5%를, 아이패드 판매가격의 30%를 이익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는 애플이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승자 독식의 법칙에 따라 대부분의 부가가치(이익)을 독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보다 무서운 존재인 구글

그나마 애플은 폐쇄적인 플랫폼 정책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구글은 개방형 플랫폼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애플 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등을 기반으로 '팍스 구글리카'시대를 열고 결국에는 강력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 시장에서 횡포를 불릴 경우 애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대 포식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52.5%에는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탑재돼 있다(가트너·지난해 3분기 기준). 모든 안드로이드폰에는 구글검색·지메일·유튜브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들이 기본탑재되어 있다. 과거 PC시대의 거래 공룡 MS를 닮아 가고 있다. 지금은 '선한 백기사'처럼 보이는 구글이지만 언제 '탐욕스런 악마'로 변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탐욕스러운 악마' 구글의 위세를 느낄 수 있다. 인터넷(웹) 검색 부문에서 2%대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구글검색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만큼은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페이스북, 아마존도 플랫폼 전쟁중

여기에 페이스북에 이어 아마존까지 플랫폼 강자가 되고자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전 세계 8억명의 이용자를, 3억5천만 명 가량의 열성적인 모바일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악, 영화, TV,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웹 서비스 수준을 넘어 애플과 구글에 이어 제3의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했다,

아마존은 10만편에 이르는 영화와 TV쇼, 1,800만건의 음악, 100만권의 잡지와 e북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킨들 파이어란 단말기를 추가하고 1만 6000여개의 다양한 게임과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앱스토어, 글로벌 톱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애플에 맞서는 강력한 새로운 플랫폼 강자가 되고자 하고 있다

플랫폼 강자 없는 한국의 미래는

이처럼 글로벌 IT시장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미존과 같은 플랫폼 강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독자적인 글로벌 플랫폼 강자로 성장하지 못한채  '빛좋은 개살구'신세를 면치 못하거나 '우물안 개구리'신세에 머룰러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지만 독자적인 자체 OS기반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독자 OS인 '바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도는 미미한 실정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심비안'의 노키아나 '블랙베리'의 'RIM'처럼 독자 OS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그만큼 빨리 말을 갈아 탈 수 있었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국내 SNS시장은 이미 페이스북이 접수한 상태. 모바일 검색, 모바일 광고, 동영상 서비스 부문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나마 독자적인 국산 플랫폼이라고 하면 '카카오톡'정도지만 아직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려면 갈길이 멀다.

현 상태로 가면 한국 IT의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 한국이 진정한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글로벌 플랫폼의 확보가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애플과 구글과 같은 OS 플랫폼이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아마존과 같은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든, 아니면 카톡과 같은 우리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창조하든, 글로벌 플랫폼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지 않는한 한국 IT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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