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해외언론들의 갤럭시탭 10.1 혹평, 그 이유는?

想像 2011. 6. 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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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10.1이 출시되자 마자  해외 언론들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  하드웨어는 아이패드2만큼 훌륭하다. 하지만 안에 담겨 있는 소프트웨어는 형편없다.(비즈니스인사이더)

○ 쓸 만한 응용 프로그램이 적고 배터리 수명이 짧다. 애플 아이패드2와 가격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런 단점이 두드러진다.(월스트리트저널)

○ 설익은 갤럭시탭 10.1을 위해 499달러나 지불하라고는 양심상 말하지 못하겠다. 차라리 아이패드가 낫다(폭스뉴스)

○ 갤럭시탭10.1에서 쓸 만한 응용프로그램을 찾을 수가 없다 (PC월드)

이러한 해외 언론들의 혹평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구글이나 삼성전자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애플 아이패드를 급추격하기 위해 만든 실험작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패드2까지 나온 애플과 당장 맛장을 뜨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 아직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간에는 1년정도의 차가 있다.

실제 해외언론들이 지적하고 있는 갤럭시탭 10.1에 대한 혹평의 내용을 보면 배터리 성능문제를 제외하고는 아직은 실험작에 불과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문제점들이다.

(1)  허니컴 운영체제의 불안정성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허니컴 OS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우선 UI가 너무 복잡하고 사용 방법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큰 화면이라는 것을 감안해 구글이 전체적인 허니컴  인터페이스를 기존 안드로이드 UI보다 조금 더 복잡한 UI로 바꾸어 놨는데 이것이 직관적이면서 편리한 애플 아이패드 UI과 비교돼면서 오히려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구글이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버전 OS인 '허니콤'을 내놓았지만 제조사들이 이를 자체 태블릿에 최적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허니콤'이 안드로이드 최초의 태블릿 전용 OS이다 보니 버그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만약 버그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OS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허니콤은 태블릿PC에 맞게 1280*720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특정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어플리케이션의 화면비율 붕괴(화면이 깨지는 현상) 등의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다. 

(2)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갤럭시탭10.1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 65,000개에 이르는 반면 허니컴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100여개 남짓하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난해 6월 처음 출시돼 2600만대가 팔렸다. 출시 후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고 판매대수가 많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하지만 허니컴은 이제 갓 등장했기 때문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7인치에 10.1인치, 8.9인치 제품까지 각기 다른 사이즈의 제품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OS도 구조가 상이한 프로요(진저브레드)와 허니컴으로 나눠지다 보니 갤럭시탭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오히려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들죽날쭉한 베터리 성능도 문제

월스트리트 저널은 6월 15일자 심층 리뷰에서 무선랜 상태에서 75% 화면밝기로 갤럭시탭은 5시간 38분간 동작했는데, 이는 약 10시간 정도인 아이패드의 절반에 그치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랩톱맥(Laptopmag)은 웹서핑 기준으로 8.5시간, 디스이즈마이넥스트(This is my next)는 보통 사용시 7~8시간, 동영상 재생시는 5시간 반 정도, 인가젯(Engadget) 동영상 재생에 10시간 사용이라는 측정 결과를 공개해 갤럭시탭 10.1 배터리 성능을 놓고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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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구동환경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들쭉날쭉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10.1을 아이패드2보다 좀 더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설계를 급수정하면서 배터리 부문의 충분한 테스트 및 검증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된다

해외 언론들의 혹평이 쏟아지자 국내 언론들은 "훌륭한 기계를 구글 운영체계가 망쳤다". '구글 운영체계가 갤럭시탭10.1의 유일한 약점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식으로 마치 갤럭시탭 10.1에 대한 혹평이 삼성전자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구글이 잘못해서 그렇다식으로 호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언플 냄새가 나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스마트기기에서 'HW'와 'SW'를 분리해서 ""갤럭시탭 10.1 HW는 짱 SW는 꽝" 이라고 떠드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다. 스마트기기에서 'HW'와 'SW'는 분리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 따라서 'HW'든 'SW'든 어느 한쪽이 문제가 있으면 그 스마트기기는 이미 '쓸모 없는' 물건이다.

'SW가 문제이므로 구글의 탓이다'라고 화살을 돌리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스스로 운영체제를 만들 능력이 안되어 남의 것을 빌려다 쓰는 입장에서 빌려 온 것이 안 좋다고 공짜로 빌려 준 사람 탓을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이는 '누워서 침뱉기'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갤럭시탭 7이나 갤럭시탭 8.9나 갤럭시 10.1이나 삼성전자 입장에서 1세대(첫번째) 제품으로 실험작에 가까운 제품들이다. 따라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우스광스런 언플보다는 성실한 자세로 빠른 시일내에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하겠다. 

본격적으로 태블릿 PC가 확산될 내년에는 OS에 문제가 있다느니, 쓸만한 앱이 없다느니, 제품 버그가 많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내놓아 하지 않을까? 물론 허니컴 OS에 대한 구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전제되어야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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