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국내 e북시장 성장에도 전용단말기는 사양길

想像 2011. 6.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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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북 콘텐츠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들이 국내 e북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e북 전용 단말기 시장은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과는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e북 전용 단말기가 제대로 꽃을 피어 보지도 못하고 바로 지고 있는 것.


급성장중인 국내 e북 시장

2011년 상반기 예스24에서 판매된 e북 콘텐츠는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교보문고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교보문고 e북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배 증가했다. 교보문고는 "현재까지 87만 권이 넘게 판매됐으며, 곧 100만 권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때문

이처럼 e북 콘텐츠 판매량이 급등하는 이유는 e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스24의 e북 주문 경로를 보면 PC 웹 주문이 53%, 스마트폰(태블릿PC포함) 주문이 47%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e북 전용단말기는 사양길로  

그런데 e북 콘텐츠 판매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e북 전용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밀려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 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는 지난 3월 1038만명에서 올해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삼성전자, 아이리버, 인터파크, 북큐브 등이 e북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으나 지난해까지 판매된 총량은 10만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업체가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인 북큐브네트웍스의 `B-815'도 지금까지 겨우 1만3000대가 판매됐을 뿐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경우 국내 e북전용 단말기는 설 땅을 잃어버릴 것으로 전망된다


e북 전용단말기 실패 이유

이처럼 국내 e북 전용단말기는 e북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사용자 편의성면에서 '제로'

먼저 e북 전용 단말기가 사용자 편의성면에서 '제로'라는 점이다. e북 전용단말기는 e-ink방식이라 눈의 피로도가 적고 배터리 소모량이 매우 적어 장시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는 거의 '제로'라 할 수 있다.

종이책들이 대부분 컬러책이나 e북 전용단말기는 흑백화면이라는 점. 대부분의 IT기기가 멀티터치 스크린이지만 e북 전용단말기는 조그만 키보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다용도로 쓸 수 있지만 e북 전용단말기는 e북 용도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매우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X) 등등.

본인의 경우 인터파크 '비스킷'과 함께 애플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애플 '아이패드'만 사용하고 있고 인터파크 '비스킷'은 서랍안에 잠자고 있다. 비스킷을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하기 너무 불편하다는 점.

2. 가격 메리트측면에서도 '제로'

e북 전용 단말기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없다. 30만원대 였던 국내 e북 전용단말기들 가격이 20만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태블릿 PC 가격과 비교하면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최신 모델인 아이패드2 가격은 64만원이다. 구형모델인 갤럭시탭의 경우  3G+WiFi모델을 3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태블릿 PC가격이 이정도면 사실상 e북 전용단말기의 가격적 메리트는 제로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3'는 13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e북 전용단말기가 가격메리트가 있으려고 하면  가격이 10만원 전후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제조업체들과 인터넷서점들의 외면

또 하나 e북 전용 단말기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것은 단말기 판매량이 규모의 경제에 미달하면서 즉 최소한도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제조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PC에 주력하면서 e북 전용단말기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서점들이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통한 e북 콘텐츠 판매에 주력하고 e북 전용단말기 판매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시장과는 달리 국내e북 시장에서는 e북 전용단말기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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