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패드2 공급부족, 일본 지진으로 업친데 덮친 격

想像 2011. 3. 19. 07:00
반응형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2`가 일본 지진 여파로 핵심 부품 및 재료 공급에 차질이 빚으져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말로 알려진 국내 출시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 아이패드2 초기물량 바닥 ■

3월 1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포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판매가 시작된 애플 아이패드2 초기 물량이 하루가 다 가기도 전에 바닥을 드러냈다. 뉴욕 5번가 애플스토어에서는 첫 판매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가장 비싼 829달러짜리 64기가바이트(GB) 제품 일부만 빼고는 비치된 모든 제품이 매진됐다. 아이패드2는 출시 첫날 약 50만~6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주말까지 10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봤다.

물량이 부족해지자 애플은 아이패드2 배송기간을 처음 3~5일에서 2~3주, 다시 3~4주로 변경했다. 현재는 4~5주로 변경됐다. 시간이 갈수록 배송기간이 늘어지고 있다. 애플은 한 사람이 주문할 수 있는 양도 2대로 제한했다.

■ 일본지진으로 공급부족 심화 전망 ■

높은 인기에 힘입어 물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2'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일본 지진 여파로 공급부족현상이 더욱 더 심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일본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핵심 부품 및 재료의 공급이 일본의 지진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일본산 핵심부품 및 재료는 '미쓰비시 가스 케미컬'(MGC)의 BT수지를 포함,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포함, 엘피다의 D램, AKM반도체의 전기 컴퍼스, 아사히 글라스의 터치스크린 글라스, 세이코홀딩스의 배터리, 신에쯔·섬코의 웨이퍼, 무라타 제작소의 통신용 반도체 등으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및 D램의 경우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이를 대신 공급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품 및 소재들은 대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본 전자부품소재 업체 '미쓰비시 가스 케미컬'(MGC)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현(일렉트로테크노공장)과 이바라키현(가시마공장)에 있는 공장을 모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진이 덮치면서 공장 설비와 건물이 파손된데다 일부 직원은 실종상태여서 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일본정부의 계획 정전으로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공장 가동은 꿈도 꿀 수 없다.

MGC는 BT수지(bismaleimide triazine resin)라 불리는 스마트폰·태블릿 PC의 핵심 재료를 만드는 업체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50%나 된다. 애플의 아이패드·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중국 지역 업체들에 공급하는 물량의 절반을 책임진다. MGC가 BT수지를 2~3개월 공급하지 못하면 스마트폰·태블릿 PC 제조업체들이 부품 부족에 직면할 것을 보인다

세계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칩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도시바 역시 지진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공장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나 언제 공장 가동이 재개될 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시바는 이와테현 공장 외에도 전력부족으로 4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애플 아이패드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세이코 홀딩스 공장이 휴업했고 애플 아이패드2에 통신부품을 공급하는 무라타제작소는 물, 전기, 가스 부족으로 미야기현 센다이 공장의 문을 닫았다. 카미스시 소재 아사히글라스 가시마공장은 이번 지진으로 생산설비 일부가 파괴돼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 재가동까지는 1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일본 부품·소재업체들은 공장시설의 물리적 피해도 있지만 전력 공급 부족 뿐만 아니라 교통시스템 파괴로 노동자들의 출퇴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계속되는 여진도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늦추고 있다.

■ 아이패드2 한국 출시 지연될 가능성 ■

애플이 지진 여파로 다음 주로 예정된 아이패드2의 일본 시판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난 3월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아이패드2 출시국은 당초 26개국에서 25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됐었다.

한편, 한국 출시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이패드2 공개 당시,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결국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4월 말 SK텔레콤과 KT에서 동시에 출시하고 일주일 앞서 예약판매를 시작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 보도도 있었으나 아이패드2의 초기 물량부족 현상과 이번 일본 지진 여파로 인한 아이패드2의 생산차질 가능성으로 인해 아이패드2의 국내 조기 출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당초 예상보다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가 훨씬 더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