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시한폭탄인 이유

想像 2011. 1.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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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공히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 가장 빨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해 가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자 한달 뒤인 9월부터 KT도 이를 도입했고 10월에는 LG유플러스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들어갔다.

비교적 비싼 요금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상당수 고객들이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의 80%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이후에 데이터 트래픽 폭증 현상이 나타나면서 통화 불통 사태가 발생하는 등 통신 3사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  KT, 테더링 서비스 유료화 놓고 눈치 ■


KT는 테더링 서비스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테더링은 이동전화기를 PC 또는 휴대기기에 연결하여 모뎀 형태로 인터넷에 직접 접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KT는 테더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10년말까지만 한시적으로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별도 종량 과금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데이터에서 차감하도록 했다.

이때 만해도 테더링 서비스는 큰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9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시작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마음껏 인터넷 서핑을 즐기면서 네트워크 부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2월 27일에는 서울 남부터미널 부근에서 약 6시간 동안 KT 불통사태가 발생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지난 12월 30일 SHOW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정책을 확정할 때 까지'만 현재와 마찬가지로 별도 종량 과금 없이 서비스하겠고 밝혔다. 결국은 시간문제일 뿐 이용자들의 반응을 봐 가며 유료화(별도 종량과금)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SK텔레콤은, OPMD 서비스때문에 곤혹 ■


SK텔레콤은 지난 8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월 3300원을 추가로 내고 디바이스 기기 5대를 더 연결해 3G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OPMD서비스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15배 이상의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발생하는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출시를 앞두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OPMD를 신청할 경우에는 세컨드 기기에서 데이터 제공량에 제한을 두고 있는 KT처럼 OPMD 서비스 약관 변경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약관변경이 거부된 후에는 갤럭시탭 사용자들이 OPMD용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칩을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어렵자 SK텔레콤이 OPMD 유심칩의 유통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애플코리아의 직영점인 온라인스토어에서 3G 개통이 안 된 ‘3G+와이파이’ 아이패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구매한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의 OPMD 요금제 가입을 신청했다가 SK텔레콤 대리점들이 단말기가 전산에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OPMD 가입을 거부하자 신청자들의 항의가 일고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가  ‘3G+와이파이’ 아이패드 제품을 구매한 후 SK텔레콤의 OPMD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월 3,300원만 지불하면 3G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은 3G망 과부하는 물론이고 낮은 수익 등을 우려해 아이패드 개통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OPMD 서비스 약관 변경을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이고 보면 OPMD 서비스가 얼마나 SK텔레콤에 발등의 불인지를 알 수 있다.


■  문제의 발단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


KT나 SKT의 현 상황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그 발단이다. 만약 데이터 사용량이 제한된 요금제같으면 데더링이든 OPMD든 무료 데이터 사용량에서 차감만 하면 되므로 심각한 트래픽 증가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하에서는 데터링이나 OPMD 서비스 역시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없게 되므로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동통신3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테더링, OPMD 서비스들간의 조합이 가져오게 될 파장에 대해 충분한 분석도 없이 성급하게 출시하는 바람에 지금 조금씩 그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유증은 이제 막 시작 일 뿐이다


■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페지만이 살 길  ■


본인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다.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1천만, 2천만 시대를 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처럼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 틀림없다. 결국 이통사들도 시간의 문제이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통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그 길만이 3G통신망의 트래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데터링이나 OPMD 서비스 약관 변경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된다


■ 대신 무료 데이터량, 데더링, OPMD 확대 ■


지금 당장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한다면 SKT,KT는 소비자들로부터 여론의 몰매를 맞을 것이다. 자업자득이지만 그렇다고 불구덩이속으로 계속 나아갈 수도 없다.

앞으로 새로 나올 스마트폰 신제품부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페지를 전제로 하는 새로운 데이터요금제 적용을 추진해야 한다. 대신 소비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요금제별로 무료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고 테더링이나 OPMD 등 부가서비스들을 저렴하게(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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