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 과연 그런가?

想像 2011. 1.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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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세계일보는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 ‘코리아 폰’ 세계가 반했다"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약진은 분명 환영할 만한 입장이지만 이런식의 얼토당토 않는 기사를 쓰는 것은 오보에 가깝다 하겠다. 현재 아이폰과 갤럭시S의 실제 현황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삼성전자 갤럭시S가 기대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애플 아이폰을 열심히 추격하고 있는 맞지난 여전히 애플 아이폰보다는 세계시장에서 판매량이나 지명도 면에서 한수 아래라는 것이다. 


■ 아이폰 대 갤럭시S의 판매실적 비교 ■


세계일보는 "지난해 3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2010'에서 아이폰 대항마로 스마트폰 갤럭시S를 전격 공개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갤럭시S가 아이폰을 능가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라고  하면서  갤럭시S가 지난해 5월 26일 싱가포르에 출시된 지 7개월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보도 했다. 


갤럭시S의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는 기대이상의 좋은 판매실적이며 삼성전자의 당초목표를 달성한 수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는 절대 아니다.

올 4분기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15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0년 아이폰의 세계 누적 출하량도 4700만대 정도로 추정됐고 있다. 판매량만 단순 비교해도 아직 갤럭시S가 아이폰 판매실적을 뛰어 넘으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다. 갤럭시S가 7개월동안 1,000만대 팔았지만 아이폰은 3개월동안 1,550만대를 팔았다. 애플 아이폰이 갤럭시S보다 3배이상 더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아이폰이 몇대나 팔렸고 갤럭시S는 몇대나 팔렸는지 알고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기사를 쓴 것인지 의심스럽다


■ 아이패드 대 갤럭시탭의 판매실적 비교 ■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비교도 다소 민망하다. 세계일보는 "이미 국내 태블릿PC시장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갤러시탭이 아이패드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탭은 지난해 11월 중순 국내 판매가 시작된 이후 2주 만에 1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20만대가 넘게 개통됐다. 반면 글로벌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아이패드는 국내시장에서 6만대를 밑돌며 하루 1000대 정도의 개통량에 그치고 있다"란 보도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숫자도 100% 정직한 숫자는 못된다. 갤럭시탭의 판매댓수는 출고물량 기준이다. 갤럭시탭은 전화기능이 들어있어 SKT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아이패드 WiFi모델은 KT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쓰고 아이패드 WiFi모델도 KT를 통해 산 것이 아니다.(대행사를 통해 해외에서 들여 온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는 KT를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들여 왔거나 애플 대리점을 통해 구매한 WiFi모델 판매량도 무시못할 정도로 많다. 6만대란 숫자는 KT를 통해서 개통된 숫자만을 의미한다.

어찌되었던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탭 판매숫자가 애플 아이패드보다 조금 많다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세계 판매실적을 보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패드(태블릿PC)시장의 95%을 애플 아이패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올해를 '아이패드의 해'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로 현재 세계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시장은 애플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4월 출시이후 8개월동안 전세계적으로 1,600만대 정도가 생산되었고 현재 200-300만대 재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1,300-1,4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탭은 삼성전자가 밝힌 자료를 봐도 올해 15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출시 2달만에 100만대 판매 고지를 밟았지만 출시 한 달만에 100만대가 팔렸던 애플 아이패드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 국산제품의 선전은 좋으나 왜곡보도는 글쎄? ■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 라고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보도이자 자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벽을 뛰어넘기까지는 아직도 멀어도 한참을 멀었다.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숫자 우위를 근거로 "뛰는 아이폰 나는 갤럭시S"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후발주자로 밀리게 되었는가? 피처폰에서의 판매량 약진만 믿고 자만심으로 애플 아이폰의 출현을 과소평가한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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