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최대 실적에도 불구, 주가가 하락한 이유

想像 2010. 10.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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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0월 18일 올 3분기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발표 직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8%, 8.51달러 내린 309.49를 기록했다. 개장초엔 300달러까지 밀렸고 전날 시간외거래에선 6% 이상 곤두박질 쳤다.


3분기 최고 실적은 기록했지만...


18일 애플은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189억달러를 예상한 시장 사전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애플 분기매출이 200억달러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42억1000만 달러(주당 4.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38억달러를 가볍게 제꼈다. 

이기간 맥컴퓨터 판매량은 지난 해보다 27% 확대된 389만대로 조사됐다. 특히, 아이맥(iMac)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데스크톱 PC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58% 증가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해보다 91% 증가한 1천410만대로 파악됐다. 시장 사전 예측치 1150 ~ 1180만대를 훨씬 웃도는 대기록이다. 아이패드는 지난 분기에 330만대가 팔린 데 반해 이번 분기에는 419만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물량을 대지 못하면서 시장 사전 예측치 480만대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아이팟은 지난 해보다 11% 줄어든 905만대가 팔렸다. 한편 아이튠스 관련 서비스 매출은 12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5% 증가한 71억8천600만 달러, 유럽이 31% 늘어난 54억5천800만 달러, 일본이 54% 증가한 14억100만 달러, 아태지역이 50% 증가한 27억3천200만 달러, 직영점 매출이 38% 늘어난 35억6천6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아태지역과 일본 지역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이유...


이같은 깜짝실적을 내놓고도 애플은 시장에서 외면당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첫째는 애플의 3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450만대보다 적은 419만대에 그쳤다고 발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둘째는 애플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3분기 애플의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액)은 36.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8%보다 4.9%포인트 낮았다. 거기다 애플은 올 4분기엔 36%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애플은 4분기 가이던스로 주당 4.80달러 순익에 230억달러 매출을 예상했다. 매출은 전문가 전망치 223억달러보다 높지만 주당순익은 전문가 예측치 5.03달러 보다 낮다. 이는 애플 제품의 수익성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이폰, 아이패드가 안드로이드 진영 등에 의해 협공을 당하면서 점점 시장경쟁에 노출되고 있다는 증거다.


스티브잡스의 독설도 역효과만


스티브 잡스 CEO는 이날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아이패드의 실적이 사전 시장 예측치를 하회하는 것이 못내 맘에 걸렸는지 경쟁사의 7인치 태블릿 PC 제품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태블렛과 관련해선 7인치 규격에 대해 "나오자 마자 사라질것(DOA : Death on Arrival)"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7인치는 많은 앱을 구동하는데 충분치 않다고 본다"며 "사람마다 주머니에 스마트폰 하나씩 넣고 있는데 주머니 사이즈 맞추느라 디스플레이를 작게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잡스의 발언은 애플 앞날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지나친 독선에 사로잡혀 자기것만 고집하다 시장과 고객을 잃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7인치 태블릿 PC가 휴대성이 돋보이는 만큼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판단이 적중해 7인치 탭이 태블릿의 주류로 부상하면 9.7인치를 고집한 애플로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리서치인모션(RIM)이 블랙베리를 1천210만대 판매하는 데 그친데 반해 우리는 아이폰을 지난 해보다 91% 늘어난 1천410만대를 판매해 놀랐다"고 말했다. 다분히 RIM 블랙베리를 무시하는 듯한 독선적인 발언이다.

이날 스티브잡스의 독설은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시장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집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장의 우려를 더욱 더 키운 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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