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티브 잡스가 갤럭시탭에 독설을 퍼부었다고?

想像 2010. 10.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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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18일(현지시간) 애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패드와 경쟁중인 태블릿PC 업체들을 겨냥, 독설을 퍼 부었다.

그는 "다른 태블릿 PC들은 아이패드 보다 화면이 작거나 아이패드처럼 3만개의 앱도 이용할 수 없다"면서 "(시장 출시시) 모두 DOA 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돼 있는데 앱을 구현할 공간만 줄인 작은 사이즈는 명백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이러한 잡스의 발언이 나오자. 국내 언론들은 앞다퉈 "스티브 잡스, 삼성 갤럭시탭? 넌 죽었어","스티브 잡스 독설...갤럭시탭 두렵나?", "애플 CEO 스티브잡스 '갤럭시탭 미도착 즉시 사망' 독설" 등의 제목으로 마치 정말 애플 스티브 잡스가 삼성 갤럭시탭을 대단한 제품으로 여기고 두려워 해 독설을 퍼 부은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이날 발언에는 정확히 어느 회사 제품이라고 지칭을 하지 않았다. 단지 '7인치 태블릿 PC"라고만 지칭했다. 이때문에 7인치 태블릿 PC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겨냥한 것처럼 국내 언론들은 앞다퉈 보도했다. 하지만 누가봐도 스티브잡스가 겨냥한 것은 갤럭시탭이 아니라 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겨냥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 RIM 블랙베리도 갤럭시탭과 같은 7인치이다



RIM의 태블릿 PC 블랙베리 플레이북도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같은 7인치 LCD에 1024 x 600 WSVGA 해상도,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있다.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기존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채용한 블랙베리OS가 아닌 태블릿PC전용으로 개발한 QNX 뉴트리노 아키텍쳐에 기반한 태블릿전용 운영체제를 탑재했다.이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는 대칭형 멀티 프로세싱을 지원해 이용자들이 보다 빠른 웹 브라우징과 멀티태스킹, 멀티미디어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1㎓급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7인치 정전식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HDMI포트, 1080p해상도의 비디오, 어도비 플래시 10.1, HTML 5 등을 지원하며 전후면에 각각 3백만,5백만 회소 카메라가 탑재돼 영상회의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데 출시전임에도 불구하고현재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2. 애플이 신경쓰는 경쟁자는 RIM과 구글이다.


현재 미국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애플 아이폰도 아니고 구글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다름아닌 RIM의 블렉베리(Blackberry)이다.  지난 2010년 1/4분기는 36%가량의 점유율로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실적인 50%에서 많이 떨어진 점유율이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미국과 유럽의 비즈니스맨 및 기업수요을 중심으로 폭넓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다. 블랙베리하면 쿼티자판이 떠 오를정도로 쿼티자판 스마트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따라서 애플 입장에서 신경쓰이는 경쟁자는 RIM과 구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여러 선택가능한 제품의 하나일 뿐이다.


3. 문맥상 보면 RIM 블랙베리를 겨낭한게 맞다


"(시장 출시시) 모두 DOA 꼴이 날 것"라는 표현에서 아직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탭볻보다 내년에 나올 RIM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겨냥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아이폰 실적과 관련해 스티브 잡스는 "리서치인모션(RIM)이 블랙베리를 1천210만대 판매하는 데 그친데 반해 우리는 아이폰을 지난 해보다 91% 늘어난 1천410만대를 판매해 놀랐다"고 말했다. RIM 블랙베리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따라서 누가봐도 태블릿 PC역시 RIM을 겨낭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RIM의 반격이 RIM를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


19일 RIM 발실리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잡스가 주변의 현실을 자신의 뜻대로 변하게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놓은 이른바 `현실왜곡의 장(distortion field)'을 비꼬며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애플의 현실왜곡의 장 바깥에 살고 있는 우리는 7인치 태블릿PC가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발실리는 아울러 플레이북이 어도비의 플래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한 웹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서도 애플과 RIM의 회계연도 산정 시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삼성은 조용한 반면 RIM은 스티브 잡스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반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면 어제 스티브 잡스 독설의 대상이 누군인지는 더 명확해진다


한국언론들을 보면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언론이기 때문에 엄연히 아무리 편을 들더라도 어느정도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이번 보도는 아전인수격 오보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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