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가입시 보조금 퍼주는 이유 따로 있었다

대부분 스마폰 사용자들은 2년 약정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는 올인원요금제, KT 가입자의 경우에는 스마트 스폰서형 요금제에 가입한다. 이렇게 2년 약정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해야 80만원이상 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그나마 싸게 구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S의 경우 출고가는 838,800원. 그러나 2년 약정의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제 종류에 따라 실구매가는 0 ~ 295,000원이다. 요금제 종류에 따라 SK텔레콤으로부터 최저 543,800원에서 최고 838,800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애플 iPhone4의 경우 출고가는 814,000원. 그러나 2년약정의 i-라이트이상 스마트스폰서형 요금제에 가입하면 실구매가는 0~264,000원이다. KT로부터 요금제 종류에 따라 최저 550,000원에서 최고 814,000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나 한번쯤은 이동통신사들의  통신요금 원가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길래 이렇게 보조금을 막 퍼 줘도 되는지 의문을 품어 봤을 것이다.

예컨대 45,000원씩 정액요금을 매월 납부하는 SK텔레콤 가입자는 50.3%인 22,200원를, KT 가입자는 요금의 50.1%인 22,901을 단말기 보조금 형태로 되돌려 받는 셈인데 이렇게 매달 통화료 수입의 50%이상을 고스란히 보조금으로 되돌려 줘도 되는지 말이다.

그런데 오늘 일부나마 이동통신사들이 2년약정의 정액요금제 가입한 고객에 대해 왜 그렇게 보조금을 퍼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월평균 200메가바이트 가량 무선인터넷을 쓰고 있어 정액요금에 포함된 500MB이상 무선인터넷 용량을 50%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월 4만5000원짜리 '올인원45'요금제는 500MB의 무선인터넷이 제공되지만 '올인원45' 가입자들의 한 달 평균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144MB에 그쳐 356MB는 고스란히 날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T가 월 4만5000원을 받고 500MB의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i미디엄'요금제 사용자들도 한 달 평균 294MB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절반이 못미치는 206MB를 다음 달로 이월하지만 이 또한 누적분이 증가해 허공으로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KT의 경우 헤비유저인 애플 iPhone 3GS 유저가 많다 보니 SK텔레콤이나 LG U+보다는 확실히 무선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LG U+의 4만5000원짜리 1G무선인터넷 요금인 '오즈스마트 45'사용자들도 한 달 평균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176MB에 그쳐 무려 824MB는 쓰지도 못한 채 남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가입자들은 매월 무선인터넷으로 분류된 요금의 50% 이상은 쓰지도 않은 채 이동통신 회사에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걸 보면 이동통신사들이 왜 그렇게 많은 보조금을 주고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SK텔레콤, KT, LG+ 3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실시하기 전인 2010년 7월기준 자료이긴 하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의 손해는 별로 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하지 않았겠는가?

이동통신 업계는 "정액요금에 포함된 무선인터넷 용량은 일반 무선인터넷 요금에 비해 80∼90%가량 할인된 금액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요금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역설적으로 80-90% 할인된 금액에서도 이익이 난다면 일반 무선 인터넷 요금은 얼마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여러분들은 지금 정액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무료 데이터 제공량의 몇% 정도를 지금 사용하고 계신가요? 혹시 한번쯤이라도 체크해 보셨나요? 지금이라도 SKT, KT, LG+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서 본인의 사용량을 한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