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갤럭시탭, SKT 보조금에 목 매는 이유

想像 2010. 10. 13. 13:59
반응형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예정됐던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내로 예상된 시판도 늦어지게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특화 애플리케이션 등 한국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출시 연기 배경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 "갤럭시탭도 갤럭시S가 출시될 당시에 갖췄던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이후라도 삼성 앱스를 통해 충분히 확충가능하다는 점, 갤럭시탭의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들이 갤럭시S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출시 연기의 진짜 이유는 딴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갤럭시탭 출시 연기의 진짜 이유는 ?


가장 유력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간에 출고가 및 보조금 지급 수준을 놓고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이 3G 통화기능을 갖춘만큼 갤럭시S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갤럭시탭을 이용한 음성통화 매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조금을 많이 책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탭, SKT 보조금에 목을 매는 이유?


이처럼 출시를 연기하면서까지 삼성전자가 SK텔레콤으로부터 한푼이라도 더 갤럭시탭에 대한 보조금을 받아 내기 위해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애플 아이패드와의 가격 경쟁에 밀려


이미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보조금 없이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가격은 499달러. 관세 등등 이것저것 합치면 국내에 출시되면 7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물론 음성통화 및 3G지원기능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지만 100만원대로 알려지고 있는 갤럭시탭 가격보다 훨씬 싸다.

거기다 KT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KT가 와이브로 서비스와 연계해 아이패드를 판매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2년 약정에 매월 3만원가량 정액요금만 내면 단말기 가격이 70만원대인 와이파이 버전 아이패드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만약 이 소문이 현실화되면 갤럭시탭의 국내 판매는 애플 아이패드와 가격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2. SK텔레콤 보조금 없이는 비싸 못산다


국내 출시될 '갤럭시탭' 출고가는 '갤럭시S'보다 높을 것이 확실하다. 갤럭시S의 공식출고가는 949,300원. 삼성전자의 보조금을 뺀 실제 출고가는 838,600원이다. 현재 갤럭시탭의 예상 공식 출고가는 100만원대, 삼성전자의 보조금을 뺀 실제출고가는 9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2년 약정에 월 5만5천원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T할부지원과 스페셜 할인을 합쳐 63만원 정도의 보조금(갤럭시의 경우 622,800원)이 지원돼 갤럭시탭의 실 구매가는 갤럭시S보다 높은 30만원이상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탭에 대한 SK텔레콤의 보조금이 갤럭시S보다 줄어들게 되면 갤럭시탭 판매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태블릿 PC, 가격에 민감한 이유는 ?


이처럼 태블릿 PC 국내출시와 맞물려 태블릿 PC 가격, 특히 이통사 보조금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태블릿 PC가 스마트폰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제품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시 츠사이 대만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는 보조기기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PC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더 추가하려는 기기”라며 “아시아 소비자들은 넷북이 타이핑하기 좋은 비즈니스기기고, 태블릿PC는 인터넷 연결이 빠른 간단한 기기라고 다르게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대만의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태블릿PC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기존 노트북에 추가로 하나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태블릿PC가 쓰임새 못지 않게 가격이 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필수품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하다. 하지만 보조기기의 경우에는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태블릿 PC에서는 10만원, 20만원의 가격차이가 판매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에 대한 SK텔레콤의 보조금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갤럭시탭에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제품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뛰어 오른 것이 부메랑이 되어 삼성전자를 목 죄고 있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