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폰4의 끊임 없는 품질결함 논란, 그 원인은?

想像 2010. 10.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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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4만큼 언론의 구설수에 최근 많이 오르내리는 제품도 드물것이다. 6월 24일 출시되고 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품질 결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4와 관련된 품질 결합 논란들을 먼저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아이폰4 제품결함 논란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의 제품결함은 중요한 것들만 봐도 오줌액정, 데스그립, 리피폰의혹, 통화 송수신불량, 근접센서 오작동, 강화유리 파손 등이 있다

■ 오줌액정 문제


애플 ‘아이폰4’는 시판 초반부터 품질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자랑한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4’의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가 누런색을 띠거나 화면에 노란줄이나 점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소위 ‘오줌액정’ 문제이다. 이외에도 카메라 촬영시 녹색 반점이 나타나는 ‘카메라 녹색 멍’ 등의 문제점들도 제기되었다.

■ 데스그립 문제(안테나 게이트)


아이폰4의 제품결함 논란중 가장 시끄러웠던 것은 역시 데스그립 문제였다. 아이폰4 초기 구매자들이 통화를 위해 아이폰4의 특정부위를 잡으면 수신율이 떨어지는 '스그립(Death Grip)'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휴대폰 외형케이스를 안테나로 활용한 제품설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애플은 다수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를 부인하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여기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한 소비자에게 "그런 식으로 (휴대폰을) 잡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소비자들과 언론의 비난이 빗발쳤고, 컨슈머리포트는 "수신문제로 인해 아이폰4를 추천할 수 없다"고 발표, 애플에 결정타를 날렸다.

결국 애플은 두손을 들었고, 스티브 잡스가 7월16일 직접 관련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며 "수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4 구매자들에게 무료 보호케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잡스는 "데스그립은 블랙베리, 삼성전자 등 경쟁사 제품에도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경쟁사를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 리퍼폰 의혹


국내 출시된 아이폰4 제품에서 하단에 박힌 두 개의 나사가 ‘십자(+)’ 모양이 제대로 된 제품인데 일부에서 한쪽이 별모양 나사로 조립된 제품과 뒷면에 KCC 전파인증마크가 인쇄돼 있어야 하지만 미국 인증마크가 새겨져 있는 제품들이 발견되어 수리된 리퍼폰을 새 제품으로 탈바꿈해 판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KT와 애플코리아는 신제품과 리퍼폰은 조립 공정이 완전히 달라 리퍼폰으로 개통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통화 송수신불량 문제


아이폰4이 국내에서 개통되자마자 국내 아이폰4 초기구매자중 일부가 데스그립과는 다른 통화송수신 불량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테나의 수신감도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화나 문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통화 시에도 상대방의 목소리나 상대방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 

커뮤니티 등에는 “분명히 멀쩡히 잘 되고 있는데도 전화가 안 오거나 문자가 오지 않아 업무 중 불편을 겪었다”, “상대방이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하거나 끊겨서 들린다고 한다”, “상대방이 내 목소리가 잠겨서 들리거나 울려서 들린다면서 통화하기 불편하다고 했다”는 등의 글이 대거 올라왔다.  

■ 근접센서 불량 문제


스마트폰의 근접센서는 터치폰 특성상 통화 시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터치가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내장한 것으로 통화를 위해 휴대폰을 귀에 가져갈 때 이를 인식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것이 정상인데 통화 중에 화면이 잠시 켜졌다 꺼지면서 오작동을 한다는 것이다.

■ 강화유리 파손 문제(글래스게이트)


안테나게이트로 큰 곤욕을 치렀던 애플 아이폰4가 이번에는 글라스게이트에 휩싸이고 있다. 강화유리로 디자인된 아이폰4의 뒷면이 범퍼식 케이스가 아닌 슬라이드식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케이스를 밀어 넣을 때 뒷면 유리에 미세한 흠집을 남기고 이로 인해 외부 충격 등이 가해지면 큰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10일 씨넷 · 엔가젯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아이폰4 슬라이드 방식의 케이스를 장착할 경우 뒷면 강화유리에 흠집이 생기고 이후 떨어뜨리는 등의 외부 충격으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넷은 아이폰4 이용자들의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잔해물은 뒷면 모서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일 확률이 높으며,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스크래치가 큰 균열이 되고 이것이 기기의 뒷면으로 옮겨가 아이폰4 강화유리가 산산조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애플이 ‘아이폰4’ 전·후면에 앉힌 강화유리가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가 아닌 일반 강화유리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품질불량의 원인은 ?


그렇다면 왜 3GS에 비해 아이폰4에서 유독 품질 결함 문제가 더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는 것일까? 기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 아이폰4의 독특한 디자인에 따른 설계결함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요소 중 기능성과 더불어 디자인을 제외할 수는 없다. 아이폰4의 디자인에 대해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 정말로 얇다, 아이폰3GS보다 24% 얇아졌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옆에 음량조절 버튼(키움/줄임/묵음) 있고, 앞쪽에 카메라 있고, 뒤에도 카메라랑 LED 플래시 있고, 아래쪽에는 마이크, 위에는 헤드셋잭, 잡음제거 마이크가 있다, 앞뒤로 유리, 옆에는 스테일레스 스틸…퀄리티는 최고다, 전에 이런 제품이 있었느냐, 전혀 새로운 디자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티브 밥스의 호언대로 애플 아이폰4의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디자이너 전문취업포털 '디자이너잡' 에서 2, 30대 디자인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 가장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1위는 '아이폰4'(32.7%), 2위는 '아이폰3GS'(22.2%), 3위 '갤럭시S'(22%)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옵티머스'(9.9%) 와 '블랙베리'(6.7%), '시리우스'(6.5%)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란 독특한 아이폰4의 디자인은 아이러니하게 아이폰4의 품질결함 논란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장 구설수에 많이 올랐던 '데스그립(안테나게이트)'나 강화유리 파손(글래스 게이트) 모두 아이폰4의 디자인상의 설계결함에서 비롯되어다는 것이 정설이다.

데스그립(안테나게이트)는 아이폰4의 외장 안테나 디자인 때문이다. WiFi안테나와 3G안테나에 손이 동시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아이폰 4의 테두리가 스테인레스 스틸로 처리돼 사람의 손이 닿게 되면 마치 두 개의 안테나가 연결되는 것처럼 신호 간섭이 일어나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애플이 제공하겠다는 범퍼 케이스는 일종의 절연체로 만들어져 사람의 손이 금속 부분과 접촉하는 것을 막는다.

강화유리 파손(글래스게이트) 역시 마찬가지. 독특한 측면부 디자인을 위해 아이폰4에는 ‘3GS’와는 달리 바디 테두리가 강화유리 측면부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애플샵에서 판매하는 슬라이드 방식의 아이폰4케이스를 사용하게 되면, 강화유리 모서리 부문에 흠집이 생기고, 이것이 균열로 이어지고 결국 강화유리 전체가 파손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4의 디자인에 대한 잡스의 지나친 자신감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아이폰4가 출시되기 1년 전에 이미 안테나 결함이 보고됐지만 잡스가 문제의 디자인을 고집해 수신불량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도한바 있다.

■ 판매량 증가로 외주생산시스템 품질관리 미흡


또하나 아이폰4 품질결함의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 급증에 따른 애플의 외주 생산 시스템 관리상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4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물론 아이폰의 개념과 설계는 미국 IT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본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 등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아이폰 주요 부품을 만들거나 자체적으로 생산공장을 두고 스마트폰을 조립하지는 않는다. 개념을 만들고 설계를 할 뿐이다.

우선 아이폰4라는 기계 자체는 대만의 최대 IT제조기업 그룹으로 성장한 혼하이(Hon Hai)그룹의 팍스콘(Foxconn)이라는 회사가 제작한다. 팍스콘은 대만 회사이지만 주력 공장은 중국 남부 선전시에 있다. 30만~40만명의 중국 노동자들이 팍스콘 중국공장에서 아이폰4을 포함한 각종 IT 제품을 주문자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제작한다.

조립 자체는 팍스콘이 하지만 아이폰4을 이루는 핵심 부품은 대만이나 중국기업이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4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인 프로세서(일종의 중앙처리장치, CPU)와 저장장치인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그리고 액정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자체생산에 비해 외주생산은 품질관리가 훨씬 더 어렵다. 거기다 아이폰은 아래 그림처럼 올해 2분기만해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61%나 증가한 840만대나 팔렸다. 이처럼 생산량이 급증하다 보면 해외 외주생산 시스템 및 품질관리에 헛점이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 리콜사태이다. 도요타 리콜사태의 원인중 하나가 급속한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품질관리문제이다. 해외 생산을 무리하게 확대,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품질 관리가 국내 업체처럼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급증하는 생산량과 함께 100% 해외 외주생산에 의존하다 보니 품질관리에 헛점이 발생하지 않았나 추정된다. 오줌액정, 리퍼폰 의혹, 근접센서 불량 등의 문제는 애플 품질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발생했음을 암시해 준다.  

특히 애플 아이폰4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즉 제품을 생산 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꼼꼼한 품질관리가 안될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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