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갤럭시탭 사기가 망설여지는 이유

想像 2010. 10. 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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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삼성전자 태블릿PC. 그러나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가 출시되더라도 빠르면 11월에 국내에 출시될 애플 아이패드와의 본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기획 단계부터 잘못 설계된 갤럭시탭은 어떤 가격, 어떤 요금제로 판매 되더라도 애플 아이패드보다 싸게 팔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1. 제품 본품만 구입할 경우 비싼 제품가격


유럽시장에서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보다 최대 40만원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현지에서 공개된 갤럭시탭의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699유로(약 106만원), 32GB 모델이 799유로(약 120만원) 수준이다. 반면 아이패드는 3Gㆍ와이파이 겸용 제품 기준으로 16GB 모델이 629달러(약 70만원), 32GB 모델이 729달러(82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따라서 국내 출시될 '갤럭시탭' 출고가는 '갤럭시S'보다 높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갤럭시S의 공식출고가는 949,300원. 삼성전자의 보조금을 뺀 실제 출고가는 838,600원이다. 현재 갤럭시탭의 예상 공식출고가는 100만원대, 삼성전자의 보조금을 뺀 실제출고가는 9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무료 WiFi망을 이용해 태블릿 PC를 사용할 목적으로 갤럭시탭 제품 본품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음성·영상전화기능, 카메라와 DMB 기능이 추가됐다고 20만원이상 이나 더 주고 갤럭시탭을 사기가 망설여진다. 특히 KT가 곧 출시할 애플 아이패드 WiFi전용 모델의 경우 비싸도 70만원대. 20만원이상 가격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WiFi망을 이용해 태블릿 PC를 주로 사용할 생각인 소비자라면 애플 아이패드 WiFi모델이 더 낫다.

 '갤럭시S' 등 기존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에도 월 3000원을 내고 'T데이터 셰어링'(OPMD서비스)을 이용하거나 '갤럭시S'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면 '갤럭시탭'에서 별도 요금을 내지 않고도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으므로 갤럭시탭 본품만 구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T데이터 셰어링"을 이용하거나 '갤럭시S'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할 경우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급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진다. SK텔레콤이 얻을 수 있는 추가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갤럭시탭을 90만원대에 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봐도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제품 본품만 해서 90만원대에 팔릴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인하기가 어렵다고 보여진다. 



2. 고가의 정액요금제 가입시 통신요금 폭탄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갤럭시탭에 기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일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전화번호가 부여되며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요금제가 가능한 이유는 갤럭시탭이 태블릿PC를 표방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패드와 달리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시 갤럭시S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반면 SK텔레콤은 갤럭시탭을 이용한 음성통화 매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조금을 많이 책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쨋든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한다면 2년 약정에 월 5만5천원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T할부지원과 스페셜 할인을 합쳐 63만원 정도의 보조금(갤럭시의 경우 622,800원)이 지원된다. 이 경우 갤럭시탭의 실 구매가는 30만원대까지 떨어져 갤럭시탭 구입시 부담은 확 줄어든다.

하지만 문제는 130만명이 넘는 '갤럭시S' 사용자들이 대부분 이미 정액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굳이 고액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월 3000원을 내고 'T데이터 셰어링'을 이용하거나'갤럭시S'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면 '갤럭시탭'에서 별도 요금을 내지 않고도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을 받고자 고가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한다는 것은 통신요금 폭탄을 맞는 것이나 다름없다.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존에 정액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정액요금제에 또 다시 가입하기는 힘들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우선 기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보조금을 지원해 갤럭시시탭의 실판매가격을 낮출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 이중으로 고가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 데이터전용요금제 가입시 전화기능 무용지물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갤럭시탭 데이터 전용 요금제를 적용해 데이터 통신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갤럭시탭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전화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갤럭시탭 제품자체가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진 제품인 셈을 시인한 셈이 되고 많다. 미국 이통사들이 하나같이 갤럭시탭에서 전화통화기능을 빼 줄 것을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갤럭시탭 데이터전용요금제를 내 놓더라도 KT의 '아이패드+에그`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약정에 매월 3만원가량 정액요금만 내면 단말기 가격이 70만원대인 와이파이 버전 아이패드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와이브로 사용가능 지역이 3G통신보다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이미 스마트폰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병행해서 사용하면 큰 불편은 없다.


4. 갤럭시탭, 애초부터 첫단추부터 잘못끼운 실패작


이처럼 어떤 경우든 갤럭시탭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갤럭시탭에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제품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보다 절대 비싼 가격에서는 팔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패드보다 비싸게 팔릴 수 밖에 없는 제품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제품기획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① 애플 아이패드를 지나치게 의식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엔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보다 기능면에서 우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특히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파워에 밀리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하드웨어 스펙에서 아이패드를 확실히 능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나머지 비용은 생각하지 않고 이것저것 불필요한 기능까지 마구 집어 넣다 보니 원가만 잔뜩 올려 놓은 셈이 되고 만 것으로 분석된다

②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등한시했다


애플이 잘하는 것중 하나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것. 소비자들이 별로 원하지 않는 기능이나 소비자들이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은 기능들은 과감히 생략해 버리고 단순화시키는 것이 애플의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에 대해 소비자들이 뭘 원하고 뭘 필요로 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미운 오리새끼 꼴이 되어버린 음성통화기능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이 100%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음성통화기능을 태블릿 PC에 넣은 것은 1%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99%의 소비자들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③ 비용을 줄이고 효용은 높이는 기능이 없다


애플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되고 나서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은 '페이스타임'이다. '페이스 타임'은 아이폰4 사용자들끼 WiFi를 통해 무제한 영상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소비자들의 추가 비용은 '0"이다. 오히려 통화료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효용가치가 높다. 그런데 갤럭시탭에는 '페이스 타임"과 같이 비용은 줄여주되 효용은 높여 주는 기능이 전혀 없다. 아쉬운 대목이다.

만약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7인치 디스플레이의 WiFi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애플 아이패드보다 10-20만원 싸게 내놓으면서 '페이스타임'과 같은 유용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5. 가격인하 및 New 수정모델 출시 불가피


갤럭시탭 3G+WiFi모델은 일단 시장에서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도 외국의 경우처럼 줄줄이 갤럭시탭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높고(내려야 팔리니깐) 조만간 이미 예고된 바 있는 WiFi전용모델이 나올 수 밖에 없으며 3G+WiFi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전화통화기능이 빠지고 대신 다른 기능들이 보강된 New 모델 출시도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애플 보다는 삼성전자 제품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갤럭시탭 3G+WiFi모델보다는 향후 나올 후속모델을 기다리는 것이 더 경제적이면서 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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