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논란에도 불구, 아이폰4 인기 여전한 이유

想像 2010. 9. 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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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아이폰4 사전예약 시즌2을 개시한지 한달만에 20만원의 추가 예약가입자를 확보했다. 데스그립, 수신불량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다. 왜 소비자들은 데스그립, 수신불량 등 논란도 많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아이폰4을 계속 충성스럽게 사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아이폰4을 둘러싼 잡음 및 논란들


아이폰4은 국내출시전부터 데스그립(Death Grip·외부안테나 부위를 잡으면 수신율이 떨어지는 현상)문제로 말들이 말았다. 국내에서도 일반적인 상황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일부 음영지점 (터널, 지하 등)에선 큰 폭의 감도하락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출시되자 데스그립이 아닌 수신불량 문제를 제기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송·수신 상태를 나타내는 안테나 표시가 정상범위 안에 있으면서도 통화 및 문자메세지가 불통이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수신불량 문제에 대처하는 KT와 애플코리아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KT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면 기지국이나 통신망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기기불량은 애플 A/S 센터로 문의하라고 답변하기 일쑤며 애플 A/S 센터에 문의를 하면 회선망 불안이므로 KT 측에 확인하라고 떠넘기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아이폰4 100점짜리 제품 아니다.


데스그립이나 수신불량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아이폰4이 과연 100점 짜리제품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투성이다.

'전화기'로의 아이폰은 문제가 심각하다. 개별 통화목록 삭제불가, 단순한 벨소리 설정, 단축키 기능 없음 등은 아무리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폰'인데 너무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이폰 4'에서도 여전히 플래쉬(Flash) 를 지원하지 않으며, Swype와 같이 터치입력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좋은 기능을 놔두고 기존 터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나아지긴 했지만 고압적인 A/S정책 및 높은 수리비용 그리고 DMB와 같이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몇 가지 기능의 부재 등도 고질적 문제이다


그럼에도 아이폰4 판매는 순항중


그런데 이처럼 잡음도 많고 제품측면에서 하자도 많은 아이폰4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 판매는 계속 순항중이다. 지난 8월 27일 아이폰4 사전예약 시즌2을 개시한지 한달만에 20만원의 추가 예약가입자를 확보했다. 시즌1 에약가입자 약 23만명과 합치면 43만명에 달한다. 일부 예약가입자들의 이탈이 있기는 하지만 10월초면 아이폰3GS가입자와 합쳐 아이폰 가입자수가 1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아이폰4을 고집하나?


잡음에 상관없이 계속 사전예약 판매가 순항하는 것은 보면 역시 애플 아이폰답다. 아마 삼성 갤럭시S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삼성 갤럭시S를 지지하는 유저층은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의문도 떠오른다. 왜 소비자들이 여러가지 잡음 및 제품 사용상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아이폰4을 구입하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의 마법에라도 홀린 것인가? 그 이유에 대해선 한마디로 제품스펙이나 기능만 가지고 분석해 해서는 해답이 안 나온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마케팅원론에서 나오는 '광의의 제품=제품+디자인+가치,효용,문화'의 개념으로 봐야 그 답이 풀린다는 것이다

1. 혁신자로서의 애플의 특권


다소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애플 매니아 행세를 하는 이유는 혁신자로서의 애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애플이 현재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보면 시장을 창조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오랜 통념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마치 세계 최초 휴대용 음악기기인 워크맨을 처음 선보인 소니가 80년대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워크맨'이라는 등식을 만들었듯이 지금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애플 아이폰'이라는 등식을 먼저 떠 올린다는 것. 아이와, 도시바, 샤프, 필립스 등 많은 기업들이 뒤따라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들어 내 놓았지만 80년대 중후반까지 역시 최고의 브랜드는 소니 워크맨이었다.

2. 소비자들은 애플문화를 산다


또하나 소비자들은 애플 아이폰4를 사는 것이 아니라 애플 문화를 산다. "삼성은 제품을 팔고 애플은 제품과 문화를 판다"는 말이 있다. 하야시 노부유키는 "애플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니다. 애플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유통 그리고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포함하는 애플의 생태계를 판매하는 회사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3. 아이폰은 트렌디 상품이다.


애플 아이폰은 하나의 트렌디 상품이다. 애플 아이폰 만큼 트렌디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상품도 더물다. 애플은 그 혁신적인 디자인만으로 트렌디 상품의 대명사가 될 자격이 충분하지만 아이튠스나 앱스토어 성공 신화같은 훌륭한 스토리 텔링도 가지고 있다. 마치 햅틱폰이 AM OLED를 하나의 트렌드로 각인시킨 후 "연아의 햅틱"이라는 스토리 텔링으로 성공했던 것처럼 말이다.

애플 아이폰은 꼭 얼리어댑터가 아니더라도 니콘,캐논 DSLR 카메라이나 올림푸스펜 하이브리드 카메라나 소니 바이오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트렌디 상품으로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포지셔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아이폰 샀어"식의 중심에 아이폰이 서있으며 출시이전에는 "나도 아이폰 잘알아"식의 유행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위 세가지 이유는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S 2... 또 다른 신제품들을 삼성이 내놔도 당분간은 애플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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