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돛(1986) 시인과 촌장 1. 푸른 돛 2. 비둘기에게 3. 고양이 4. 진달래 5. 얼음무지개 6. 사랑일기 7. 떠나가지마 비둘기 8. 매 9. 풍경 10. 비둘기 안녕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나 봐.” 시인과 촌장의 두 번째 앨범 [푸른 돛]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들을 저 망망대해로 밀어냈던 바람은 몇 년 동안의 응축을 한방에 토해낸 언더그라운드의 파도, 그리고 그 누구도 내일을 그릴 수 없게 만들었던 1980년대라는 엄혹한 배경이었다. 그래서 음반의 탄생은 필연적으로 모순적일 수밖에 없었다. 시대의 부조리를 한껏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이들은 천진난만한 희망도 아닌, 깊이를 모를 어둑한 심연도 아닌, 그 사이의 어떤 곳으로 향한다. 도착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던 쓸쓸한 항해. 그러나 두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