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히트, 이유 있었다

想像 2012. 1. 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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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킨들 파이어, 아이패드 독주 제동", "아마존 킨들 파이어, 2011년 12월 한 달 동안 400만 대 판매". 작년 11월 출시된 아마존의 Kindle Fire를 설명하는 최근 기사 제목들이다. 

지난해 4분기 태블릿 PC시장에서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를 제치고 애플의 아이패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시장조사기관 IDC는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의 올해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6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아마존의 소형 태블릿 ‘킨들 파이어’가 인기를 끌면서 구글이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한 200달러 가격의 7인치 패널을 탑재한 태블릿을 출시할 계획이며 애플도 올 2분기 중으로 7.85인치 스크린의 ‘미니 아이패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이처럼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태블릿 PC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궁금해 킨들 파이어 직접 구입해 사용해 보았다. 그 결과 본인이 느낀 점은 '가격이 엄청 저렴하면서도 있을 것 다 있고 그러면서도 막강한 아마존 콘텐츠를 이용하기엔 더 없이 좋은 잘 만든 태블릿 PC'라는 점이다. 확실히 아마존의 콘텐츠 파워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북미시장이나 유럽시장등에서는 히트작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 199란 저렴한 가격

‘킨들 파이어’의 가격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태블릿PC 대부분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경쟁력은 '킨들 파이어'의 최대 강점중 하나이다

아마존은 H/W스펙 경쟁에 열중하는 삼성전자 등 기존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PC업체들과는 달리 H/W 스펙 다운사이징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 또한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콘텐츠를 팔아 이익을 남기는 독특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킨들 파이어’는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패드2나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과 비교하면 하드웨어 스펙면에서 확실히 열세인 제품이다.

내장 메모리는 8GB로 아이패드2나 갤럭시탭 10.1의 최저 용량 모델인 16GB의 절반 수준.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스냅사진 촬영이나 영상통화도 불가능. 마이크 역시 없기 때문에 음성 통신 기능은 아예 지원되지 않는다. 3G통신도 지원하지 않아 오직 WiFI을 통해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GPS 등도 없다.

있을 건 다 있는 제품

하지만  H/W 스펙을 다운사이징을 했다고 해서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허접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마존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필요하거나 소비자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기능들만 제거했을 뿐 태블릿 PC로 '킨들파이어'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게 설계했다.

킨들파이어는 웹브라우징, 이메일, SNS 등의 기본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아마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애플 아이패드의 '아이튠스','앱스토어','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할 만한 콘텐츠마켓, 앱스토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킨들파이어에는 통화기능이나 카메라 기능, 블루투스, GPS 기능이 없지만 주로 가정(특히 미국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태블릿 PC의 특성상, 스마트폰에 이어 세컨드 디바이스인 태블릿 PC의 특성상 이들 기능은 사실 큰 의미가 없는 기능들이다.

3G 데이터통신 기능을 제거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존은 전자책이나 신문 등은 데이터 크기가 작지만 영화나 드라마, 음악, 게임은 다름. 킨들 파이어가 3G를 지원하게 된다면 아마존의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있어 통신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3G 기능을 제거했다고 한다. 대신 아마존은 영화와 드라마,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모두 가능하게 해. 무선랜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이미 다운로드된 콘텐츠를 사용하고 온라인 지역에서는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내장 메모리가 8GB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 구입한 콘텐츠들을 무제한 저장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써 내장 메모리 부족이 큰 문제가 안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독자적인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를 채택해 빠른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1만 6000여개의 다양한 게임과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앱스토어도 만들었다. 또한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UI를 통해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킨들파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해 보면 알겟지만 태블릿 PC로서 있을 건 다 있다.

미디어 태블릿 PC로 차별화

무엇보다 '킨들 파이어'의 최대 강점은 철저히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있는 미디어 태블릿PC라는 점. '아마존의, 아마존에 의한, 아마존을 위한 태블릿 PC'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1,800만개 영화, TV쇼, 음악, 잡지, 전자책 등을 활용하는데 촛점을 맞춘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태블릿PC를 구매했다는 것보다는 가지고 다니는 아마존닷컴을 구매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아마존을 통해 영화, TV쇼, 음악, 잡지, 전자책 등 많은 콘텐츠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미국 등 북미/유럽시장 소비자들 입장에선 '킨들파이어'는 매력적인 콘텐츠 소비 도구임에 분명하다.


국내 업체들, 반면교사로 삼아야

스마트폰에 있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판매댓수에서 애플 아이폰을 따라잡았지만 태블릿 PC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이 7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시장 점유율은 10%를 약간 웃돋는 수준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PC시장에서는 구글이 OS(아이스크림 샌드위치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OS의 통일이 이루어짐)에서부터 콘텐츠 마켓, 앱스토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면에서 아직 애플만큼 제대로 된 생태계를 갖추지 못한 결과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 PC의 경쟁력이 애플 아이패드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또 한번 국내업체에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T(단말기)를 이르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콘텐츠 소비도구인 '태블릿PC'의 특성상 태블릿PC 시장 선점을 위해선 '콘텐츠 파워'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은 태블릿 PC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우리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쟁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선결되지 않고는 소비자 입장에서 H/W스펙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H/W 스펙면에서 훨씬 더 우수한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 PC가 애플 아이패드에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것만 봐도,  H/W 스펙에서 열등하기 그지 없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출시하자 마자  태블릿 PC 시장점유율 2위자리에 등극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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