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갤럭시 노트, 혁신적 제품인가? 아류 스마트폰인가?

想像 2012. 1. 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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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노트가 출시 2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 국내 출시 한달만에 25만대를 돌파하면서 갤럭시S, 갤럭시S2에 이은 ‘텐밀리언셀러(판매량 1000만대 이상의 모델)’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가 다른 스마트폰과 가장 차별화된 특징은 2가지로 ‘13.5㎝(5.3인치) 대화면’과 ‘S 펜의 도입’이다. 이 두 가지 특징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영역인 ‘노트’라는 제품군을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 영상광고의 문구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 아니다. 이것은 노트다(Phone? Tablet? No. It`s Note)”이다.

과연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갤럭시노트는 혁신적제품일까? 아니면 덩치만 커진 '아류 스마트폰'일까? 지난 3주간 갤럭시노트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아이폰4와 갤럭시노트를 같이 사용함)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13.5㎝(5.3인치) 대화면과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갤럭시 노트의 화면 사이즈는 갤럭시탭 같은 스마트패드를 빼면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크다. HD 슈퍼 AM OLED를 얹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인 1280×800을 지원한다. 여기에 듀얼코어 1.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한 갤럭시 노트는 9.65㎜, 182g으로 두께가 얇고 무게도 가볍다.

◇  사용해본 결과 장점

① 인터넷 검색 및 서핑을 하기에 너무 좋다. 화면이 커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듀얼코어 1.5㎓ 프로세서에 LTE를 통신을 지원해면 파워풀한 속도를 자랑한다. 내가 뽑은 갤럭시 노트 최고의 장점이다 
② 고화질(HD급) 동영상 감상하기엔 아주 좋다
③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 편하다. 안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 사용해본 결과 단점

① 한손으로 잡기에는 그립감이 떨어진다. 너무 크다. 특히 여성들이 쓰기엔 불편하다
② 전화통화할때 민망하다. 7인치 갤럭시탭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워키토키 들고 있는 느낌이다.
③ 키보드 입력시 한손, 양손 모두 어쭝짱한 느낌이다
④ 배터리 교환을 위해선 후면 케이스를 분리해야 하는데 후면 케이스 두께가 너무 얇아 본체와 틈이 벌어지거나 딱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서리 모두를 제대로 딱 맞춰 끼우려고 하면 잘 안돼 짜증이 난다.

차별화된 S펜과 S메모, 포토에디터, S플래너

갤럭시 노트는 스타일러스펜(S펜) 기능을 추가해 기존 5인치대 스마트폰과 차별화했다.그동안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스타일러스 입력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제품이 옴니아. 하지만 압력을 감지하는 감압식인 탓에 멀티터치가 불가능하고 강화유리를 적용하지 않아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갤럭시S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일본 와콤사의 원천기술을 사용한 S펜은 정전식과 전자유도식 기술을 섞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터치스크린방식이다. 전자유도식은 X(가로), Y(세로) 좌표를 가진 일정 크기 센서를 디스플레이 패널 뒷면에 장착한 것으로 자기장을 사용해 입력을 감지한다. 자기장은 전용 스타일러스펜 내부에 자리한 코일에서 발생한다. 또 전력 소모가 적고 배터리를 쓰지 않아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다. 필기감이 뛰어나고 누르는 힘에 따라 압력을 단계별로 감지할 수도 있다. S펜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약점이었던 입력기능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이미 S펜에 최적화된 앱도 상당수 있다. 각종 손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S메모와 사진 편집이 가능한 포토에디터, 자세하게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는 S플래너, S펜으로 업무·일정·기록 등을 쓸 수 있어 마치 종이 프랭클린플래너에 펜으로 필기하듯이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손글씨 입력이 가능한 ‘프랭클린플래너 액티비티 노트’, 엽서를 작성하는 ‘터치노트(Touch Note)’,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옴니스케치(Omni Sketch)’, 붓글씨와 동양화 효과를 낼 수 있는 '젠브러쉬(Zen Brush)’, 여러 배경과 말풍선을 활용해 작은 만화를 만들 수 있는 ‘코믹북(comicbook)’ 등이 S펜 특화 앱이다. 또한 갤럭시 노트용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해 개발자가 S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사용해본 결과 장점

① S펜의 감도와 움직임이 다른 스타일러스펜(특히 아이패드용) 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② S메모를 이용해 간단한 메모나 간단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③ 원하는 화면이나 사진등을 캡쳐한 후 오리기 등 편집이 가능하고 메모, 밑줄, 형광펜 등의 부기가 가능하다.  
 
◇ 사용해본 결과 단점

① 5.3인치 갤럭시 노트 화면 사이즈가 간단한 메모는 문제가 없으나 복잡한 문서 필기나 정밀한 스케치를 하기엔 너무 작다.
② 필기 인식 및 텍스트 변환 기능은 정확도가 낮아 크게 쓸모가 없다. 오히려 더 불편했다
③ S펜이 추가되면서 기존 멀티 터치기능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S펜때문인지 아니면 화면사이즈가 크진 탓인지는 모르지만 터치시 인식의 정확도가 일부 떨어지고 오작동이 많다.(다른 항목을 인식하다든지)

기타 갤럭시노트의 장점과 단점

◇ 사용해본 결과 장점

① 1.5㎓ 프로세서와 LTE를 지원해 인터넷 서핑시나 앱 다운로드 및 설치시, 파일다운로드시 속도가 빨라 좋다. 하지만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LTE가 아닌 3G로 통신을 해 기존 3G폰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 대도시 내외도 LTE가 안 터지거나 감도가 낮은 지역이 많다.
② 동영상 촬영시 화질이 괜챦다

◇ 사용해본 결과 단점

①  LTE가 빠르다고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심코 이용하다가는 요금 폭탄 맞기 딱 좋은 듯하다. 이 때문에 WiFi를 더 많이 이용하게 돼 인터넷 서핑 등을 제외하고는 LTE의 빠른 속도를 체감하기 힘들다
② 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선명하지 않다. (이는 SW기술때문인 듯)
③ DMB를 지원하고 내장 안테나가 있지만 DMB가 잘 안 잡힌다. 무엇보다 DMB화면을 Full Size로 키우면 화질이 너무 떨어져 눈이 피곤하다
④ 갤럭시 노트 정품 이어폰 사용시 노이즈가 너무 심하다. 음악 감상시 짜증난다. 다른 이어폰을 사용해도 노이즈가 있다.
⑤ 전원버튼이 쉽게 반응해(조금난 건드려도 커짐) 가방에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때 쉽게 화면이 커진다(배터리 소모 원인).

3주 사용해 본 총평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는 본인이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5.3인치 대화면'이다. 시원시원한 화면이 너무 좋다. 하지만 여성들이나 일부 사용자들은 화면이 너무 커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5.3인치는 너무 큰 듯하다.

갤럭시노트의 'S펜'은 진일보한 기능임에는 틀림없다. 이미 와콤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용 펜 액세서리인 ‘뱀부 스타일러스'를 시판중에 있지만 하이브리드 터치스크린방식이라 'S펜'이 더 감도 및 움직임이 좋아 훨씬 더 편리하다.

하지만 S펜을 5.3인치 화면에서 쓰기에는 화면이 작아 불편하다. 갤럭시노트를 처음 받았을 때에는 S펜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갤럭시 노트 S펜용 앱들의 기능도 이미 아이패드용 앱에서 구현된 것이 많아 아주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화면사이즈가 큰 갤럭시탭 등 태블릿 PC용으로 감도와 움직임이 뛰어난 'S펜'을 채택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3주동안 '갤럭시 노트'를 사용해 본 소감은 기존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진일보한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영역인 ‘노트’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창출했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갤럭시노트는 'S펜'이라는 재미있는 기능을 가진 '빅 사이즈 스마트폰'이라는 게 보는게 맞는 듯하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가격을 다운해 판매하지 않는 한 갤럭시S2,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LTE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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