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가격 공세에 전전긍긍하는 태블릿 PC업계

想像 2011. 3. 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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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아이패드2를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을 기존과 동일한 499달러~829달러로 책정하고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를 모델별로 100달러씩 인하했다. 애플은 아이패드2 발표일을 전후해 기존 아이패드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차액까지 지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판매되는 아이패드도 모델에 따라 9만5,000원~18만6,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애플아이패드의 적극적인 가격 공세에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관계에 있는 태블릿 PC업계들은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업체들 가격인하 내지 가격 재고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에 갤럭시탭 WiFi 모델을 54만8,900원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갤럭시탭과 같은 7인치 화면과 16GB 용량의 저장장치를 탑재하는 대신 3G 이동통신 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삼성전자는 당초 60만원대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패드 WiFi 전용 16GB 제품이 5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갤럭시탭 WiFi 모델도 싼 편은 아니다.

해외에 판매되는 갤럭시탭의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탭의 가격을 549파운드에서 407파운드로 인하한 데 이어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갤럭시탭도 100달러씩 가격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탭10.1의 가격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섣불리 비싼 가격에 내놨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태블릿PC 신제품 줌(XOOM)을 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729달러)보다 비싼 799달러에 출시했다가 '가격 거품' 논란이 일자 3G 기능을 뺀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599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패드의 가격을 아이패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적극적인 가격 공세에 나선 이유

그렇다면 왜 애플은 성능이 향상된 아이패드2 신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등 적극적인 가격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일까?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한 마지막 분기의 평균 이익 마진율은 38.5%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마진율은 25% 정도 된다고 한다. 아이패드의 마진율이 애플이 판매하는 제품 평균 마진율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시장보다 태블릿 PC 시장의 경쟁이 더 심한 것도 아니다. 결국 애플이 아이패드에 대해 마진을 줄인 것은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를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애플의 전략적인 결정으로 보여진다.


애플의 적극적인 가격 공세가 가능한 이유

한편 애플이 이처럼 적극적인 가격 공세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애플 아이패드가 경쟁사 제품에 비해 우월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애플 아이패드 가격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1. 대량구매를 통한 가격 낮추기

애플은 우선  핵심 부품인 AP(Application Processor)를 자체 디자인하고 삼성전자 등 전문 파운드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또 아이팟터치와 아이폰라인에도 동일한 AP를 사용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어 가격 낮추기가 가능하다.(아이폰5도 아이패드2와 동일한 A5 AP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엔비디아나 퀄컴 등 칩 제조사로부터 구매한 AP를 사용해야 한다. 아무래도 비쌀 수 밖에 없으며 수급 문제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는 소지도 크다.

AP 외에도 플래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를 구성하는 중요 부품이다. 애플이 전 세계 플래시 메모리의 20~25%를 사용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플래시 메모리 대량구매를 통한 가격 낮추기가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2. 엄청난 현금보유력

또한 애플은 6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현금보유를 주요 부품 수급에 활용하고 있다.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현금력으로 부품 확보에서 앞서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1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2년간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39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애플이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입도선매(立稻先買)'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19일에는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세계 전체 생산가능 물량 중 60%가량을 선주문했다고 보도했다

 3. 조기 양산 체제 구축

아이패드는 작년 말까지 1,500만 대를 팔았다. 아이패드2가 출시됨에 따라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이패드2의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LG전자, HP, RIM 등은 아직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그만큼 원가경쟁력면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4. 콘텐츠 판매 부가수익

또한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LG전자, HP, RIM 등은 오직 태블릿 PC 기기 판매를 통해서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애플은 아이패드 단말기 판매수익외에 아이튠스나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및 어플리케이션 판매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부가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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